| 영암, 반세기 소외도시서 기회의 땅으로 |
| 2005년 09월 08일(목) 00:00 |
'무화과 에덴공원'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
인구 7만명의 전형적인 농업도시 영암군이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로 거듭난다.
지역민의 77.5%가 농업에 종사하는 등 지난 반세기동안 산업화에 소외된 이 땅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 없이 잘 보존돼 레저관광단지 입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데다 기업도시 시범사업지 선정이라는 날개까지 달아 가히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바야흐로 바다와 연접한 영산호·영암호·금호호 일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관광자원화 해 접근성이 용이한 중국 화동경제권을 비롯한 동북아 관광시장을 겨냥, 전남의 낙후 극복을 위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첨병으로써 서남권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시범사업 내용 및 사업효과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일원의 1천만평 부지에 들어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는 2016년까지 약 35조원의 국내외 자본이 투자된다.
이 중에서 1단계 시범사업으로 2012년까지 1천만평에 10조원이 투자되는데, 우선 영산강 Ⅲ-1 공구 370만평에 국제민간항공학교와 멤버십 골프장, 그리고 세계 3대 빅스포츠 중 하나인 F1 자동차경주장과, 보트경기장 등 조기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연말부터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체적으로 18만여명의 고용창출과 25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영암의 인구는 향후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기본계획
이번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선정된 곳은 영암과 해남을 비롯 전북 무주와 충남 태안 등이 함께 포함됐다. 따라서 입지적으로 본다면 한반도의 서남권에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영암과 해남지역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그리 양호하지 못하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영암군의 입장에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관련 SOC확충이 사업 성공의 전제요건이 되는 셈이다.
영암군은 이러한 사실을 결코 간과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예정대로 개항될 수 있도록 서남권 자치단체들과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면서 3만톤급의 배가 접안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항과 호남선 인입철도 건설, 그리고 자기부상 열차 신설 등 사회간접지설 확충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관광객의 유인책으로 다른 관광레저도시와는 차별화된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실례로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F1 자동차 경기장과 보트경기장, 그리고 관광인프라를 지원할 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어떤 도시보다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 관광레저타운을 건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와 긴밀히 협의해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학적인 관광레저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난제의 하나로 꼽히는 간척지 무상양도와 관련해서도 현재 전남도와 국무총리실 태스크포스팀에서 농업기반공사나 농림부와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는 만큼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추진 방향
지리적 입지여건을 살려 일단 관광수요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영암지역은 이번에 건설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되며 또 향후 최대 수요처 역할을 하게 될 목포와 인접해 있고 또한 신도청 소재지와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전남 서남권의 중심 관광지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영암군에서는 관광도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민들 직간접 소득과 연계 되어야만이 성공한 기업도시가 구축된다고 판단, 관광객 수요 창출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밑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지역 농특산품 판매전시장 등을 개설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다.
또한 영암지역은 하늘이 내린 신선과일인 무화과 주산지라는 특성을 살려 30만평에 이르는 영산호 국민관광단지에 대규모 에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 용역중이다.
이후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건설 수요인력이 대거 찾을 것으로 보고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건설사와 협의해 700세대에 이르는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호 소재지권역에 20만평 규모로 택지를 조성하는 한편 관광레저관리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관내 대학에 호텔경영학과, 조리학과 등을 신설,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과제와 보완점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우수한 자연경관이 있더라도 관광자원화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기업도시의 선정은 관광레저도시로 나아가는 하나의 출발점이자 영암의 새로운 미래를 담은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군에서는 먼저 인식해야 한다.
성공의 1차 관문은 기업도시 시범사업에 포함된 농업기반공사 소유의 간척지 370만평의 수용이다.
영암군과 전남도는 정부당국에 무상 양도를 요청했지만 농림부가 난색을 표명, 여의치 않을 경우 200만 전 도민 상대로 지분 참여 방식의 파이낸싱을 유치해 토지를 수용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또 정부가 기업도시 선정을 남발, 전국 6곳이 동시에 개발되는 데다 모두가 하나같이 골프장 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암으로서는 멤버십 골프장 건설 기본계획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사업초기에 필요한 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 재원 확보도 문제다.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가장 매력을 끄는 것은 국내외 관광객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때문에 정부차원의 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나 이 역시 정부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필요하다면 전 도민 차원의 청원운동을 펼치는 등 특별법 관철을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 현재 4개 투자그룹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지만 각 투자그룹들은 투자 방향이나 청사진이 제각각이어서 자칫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의 난개발 가능성이 우려돼 사업을 주도할 투자법인을 설립,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밖에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친환경적 실천 가능한 마스터플랜 수립, 정권이 바뀐 이후 사업의 연속성 담보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 김철호 영암군수
"관광레저도시 시범사업 추진 최선 다할것"
"우리 영암이 관광레저형기업도시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기까지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암의 미래를 확 바꿀 관광레저도시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습니다."
영암군이 최근 해남군과 함께 기업도시 시범사업지역으로 최종 확정되자 김철호 군수는 "35만 향우와 7만 군민들께 거듭 감사한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김 군수로서는 지난 7월8일 1차적으로 유보 된 이후 가슴 졸이는 나날이 계속돼 왔다. 환경대책 미비로 유보 처리된 이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두 차례나 '서남권에서 큰판을 벌이겠다'고 했던 공약사업이 그렇게 되자 무엇보다도 군민들의 낙심이 컸다. 이 또한 김 군수에겐 짐이 됐다. 그러나 이젠 홀가분하다. 장미빛 청사진만 머리 속에 가득하다.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전체적으로 18만여명의 고용창출과 25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암의 인구는 25만 명에 달하는 서남권의 대표적인 중심도시가 될 거구요" 김 군수는 희망에 가득차 있다.
일단 밑그림은 대강 그려져 있다.
김 군수는 "현실적으로 볼 때 영암은 접근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뒤지므로 일단 교통관련 SOC를 확충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3만 톤급의 배가 접안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항과 호남선 인입철도 건설 및 그리고 자기부상 열차 신설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두번째는 시범사업의 근본 목적인 관광 활성화 방안도 착실히 계획을 짜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F1 자동차 경기장과 보트경기장은 필수요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 군수는 마지막까지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협조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기업도시 선정은 관광레저도시로 나아가는 하나의 출발점이자 우리 영암의 새로운 미래를 담은 청사진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들어서게 될 관광레저도시는 우리 군에서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에서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김군수는 거듭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강형구기자 sesgang@kjdaily.com 문태환기자 th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