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으로 지역민 의식 바꾼다 |
| 2005년 09월 15일(목) 00:00 |
전국 名士들 강사로 출연… 전국 80여 지자체 파급 등 성과
장성군이 지난 1995년 민선자치 출범과 함께 시작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15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장성군은 이날 이날 군청 대회의실에서 정계·재계·학계·언론계 및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군민 등 전국의 각계 인사 600여명을 초청, '민선 지방자치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장성아카데미' 개강 10주년 기념 포럼을 갖는다.
장성군과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날 포럼은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이 '지방자치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실시하게 되며 이주희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향후 지방자치 정착방안), 권혁인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 본부장(자율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참여정부 지방분권 정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최승담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원장(지역관광개발의 과제와 발전 전략), 소진광 경원대학교 법정대학장 등 5명의 전문인사가 각 부문별 주제발표와 함께 종합 토론회를 통해 지방자치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장성아카데미의 첫 시작은 김흥식 군수의 신념에서 시작됐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지역민들과 공무원들이 관행과 고정관념에 젖어 있어서는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저해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 의식변화가 급선무임을 강조하며 그 방안으로 교육을 선택했다.
일단 강사진이 화려했다. 사회 각계에서 정상에 서 있는 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지식기반 사회를 열어가고 의식개혁으로 발전적 변화를 이루어 가기 위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10년의 세월을 넘는 동안 장성을 다녀간 강사진의 면면을 살펴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최계 최고의 연구성과를 거두며 우리 국민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비롯, 박승 한국은행 총재,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 원장, 배병휴 매일경제신문 고문, 이시형 신경정신과 원장 등 전·현직 장·차관, 국회의원, 대학총·학장, 유명교수, 언론인, 기업경영인들로 국내의 저명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이처럼 '한국의 최고지성들'이 장성이라는 시골 지자체의 주민과 공무원의 의식을 일깨우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안목을 넓혀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되어 온 아카데미 교육의 효과는 실로 지대했다.
선진자치단체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공무원들의 의식을 깨우쳤으며, 이러한 공직자들의 선진 의식은 장성군이 민선 이후 중앙정부, 언론사 등으로부터 155개 분야에서 98억여 원의 시상금을 수상하는 밑거름이 되어 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은 꼭 한번 강단에 서고 싶다고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러한 인적네트워크 구축으로 장성의 이미지 제고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로 부터 각종 사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발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장성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홍길동 캐릭터 개발과 CI와 BI 개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개설, 토지민원행정 종합 전산화, 재가노인복지시스템 개발, 1인 1PC 운동,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등 수많은 시책들을 통해 전국 최초를 만들어 가는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명성을 날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되는 장성아카데미는 매회 500명을 상회하는 수강생이 참여하여 지금까지 수강 연인원이 23만명을 넘어 장성군의 인구가 5만 여 명임을 감안할 때 주민 1명이 4회 이상 교육을 들었다는 계산이 된다.
또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하는 인재육성의 산실로 자리 잡은 장성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견학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충북의 청풍아카데미,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대구 달성아카데미, 전남포럼 2000 등 전국 80여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유사한 의식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등 지방화시대를 맞아 각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인적자원개발의 표본이 되고 있다.
"세상은 사람이 바꾸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뿐"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장성아카데미는 교육을 통해 지역발전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흥식 군수는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지식기반사회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다리 하나, 교량 하나를 덜 놓는 한이 있더라도 각종 교육은 테마별 특성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지난 1995년 민선1기 출범과 함께 김흥식 군수는 아심찬 계획하나를 내 놓았다. 전국의 명사들을 초청, 지역민의 의식을 확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과는 나타났고,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세월이 흘러'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이제 10주년을 맞았다. 김흥식 군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명실공히 전국 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는데요,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20여년간 기업에서 근무하다 95년 초대 민선군수에 당선되었습니다. 의욕을 갖고 군수에 취임했지만 막상 공무원들은 시키는 일은 100점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창의성이 부족하더군요. 급격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능력개발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으로 공무원의 생각을 바꿔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인간개발연구원과 지역실정에 알맞은 교육방안을 협의하고 협조를 받아 1995년 9월 15일 장성군의 비전과 발전을 위한 연구모임으로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장성아카데미 10년의 역사는 '교육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보여주는 기회였습니다. 아카데미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지요.
-그간 다녀가신 분들은 우리나라의 각 분야를 이끌어오고 계시는 저명인사들로서 이들에 의한 반복교육으로 우리 군민과 공무원들은 엄청난 의식수준 향상을 이루어 왔으며 사고의 영역도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어느 교육이나 모임에 가도 장성군 공무원의 사고방식이나 역량이 대기업 수준 못지 않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장성아카데미의 운영계획은 어떻습니까.
-오늘날 지식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는 인적자원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혁신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의 인적자원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다리 하나, 교량 하나를 덜 놓은 한이 있더라도 각종 교육은 테마별, 특성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민선 초대부터 시작해 3선 임기를 이제 10개월여 앞두고 계신데요. 그 동안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나 기억에 남는 지역발전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겠습니까.
- 먼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과 군민에 대한 평생교육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21세기 장성아카데미'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개설하여 군민과 공무원이 스스로 자기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고 있죠.
또한 여러 지역발전 사업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인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꼽을 수 있어요.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던 의적 홍길동이 우리 군에서 태어난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을 역사고증을 통해 밝혀내고 금년에 7회째 '홍길동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장성^김문태기자 moont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