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투자유치 현장을 가다 중국 연태시^이경수기자 kspen@kjdaily.com |
| 2005년 12월 02일(금) 00:00 |
세제지원, 주거·교육환경 확보등 조건완비 '손짓'
삼능건설 "신뢰성 바탕 성공한 외자 기업" 평가
11월 하순 중국 산동반도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연태시는 한기가 느켜질 정도로 차가웠다.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지역이기에 기온은 비슷했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들마다 열기가 넘쳤다. 다름아닌, 투자유치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연태시 방문활동도 시정부에서 마련했다. 투자유치 설명회를 겸한 팸투어를 기획했다. 그리곤 그들의 자원과 인프라 등을 자세히 보여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꼭 우리지역에 투자해 줄 것"을 강조하면서….3박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자유치를 위해 손 걷어부치고 나선 연태시의 모습을 전한다. <편집자註>
◇양호한 생태환경
중화문명 발원지의 한 곳인 연태는 북방에서 가장 일찍 개방된 항구도시이다. 서기 2천여년전 중국 최초의 시황제 진시황이 3차례 순찰을 왔으며 또한 당나라때엔 중국 북방 최대의 항구로 각광받으면서 실크로드의 중요한 기점 역할을 했다.
근대에도 연태는 1861년 통상항구로 개방된데 이어 1984년에는 중국정부로 부터 처음으로 개방한 14개 연해지역 도시 중의 하나다.
지리적으로 산동반도 동부에 자리잡은 연태는 한국·일본과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50분이면 날아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특히 연태는 살기 좋은 생태환경을 자랑한다. 도심에 산이 솟아 있으며 이 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도시를 바다가 애워싸고 있다. 산·도시·바다·섬이 일체화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시내 녹화율은 37%, 1인당 평균 녹지면적은 13㎡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환경 보호보범도시 및 국가위생도시로 지정됐으며 중국주거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풍요로운 자원
연태는 황금·석탄·석유·천연가스 등 40여종의 광산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황금의 매장량과 생산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국의 중요한 어업기지로 해삼·참새우·전복 등 해산물이 풍부하며 토산품 또한 명성이 자자하다. 사과와 포도주의 대명사인 장유와인 등은 원산지지역보호제품으로 인정 받을 정도다.
수많은 명승고적과 독특한 민속문화도 연태의 자랑이다. 중국 4대 명각 중의 하나인 봉래선각과 기이하고 환상적인 신기루 등 수많은 명승유적이 각 지역에 널려 있다. 여기에다 자수·옥조각·풍년춤·밀가루인형 등을 대표로한 민간문화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완벽한 기초인프라
산업활동의 기본은 기본 인프라에 달려있다. 더욱이 요즘은 최첨단 통신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날로 발전하는 컴퓨터망으로 연태는 국제인터넷·초고속통신망 등 여러가지 네트워크 건베이어를 건설, 통신자동화를 실현했다. 또 전력이 풍부해 산업활동을 차질없이 뒷받침한다.
연태는 무엇보다도 편리한 교통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연태항은 중국 10대 무역항의 하나로 세계 70여개 국가와 지역의 100여개 항구에 배가 드나들고 있다. 국가1급 개방공항인 연태공항은 한국과 일본 등 국내외 54개 항로로 취항 중이다.
◇투자성공 사례
연태시의 외자유치는 연태경제기술개발구에서 총괄한다. 우리나라의 자유무역지대 또는 국가산단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개발구 관리위원회에서는 갖가지 투자유치 우대정책을 세워 놓고 외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현재 연태시의 경제개발구에는 35개국의 투자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중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233개 기업이 9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음은 홍콩과 미국-일본-대만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기계산업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하며 전자·정보통신이 20%로 그 뒤를 잇고 있다.앞으로는 광학기계나 의료기기 산업 등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의지는 대단하다. 경제기술개발구에서는 인허가는 물론 세제 및 애프터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고 있다. 관리위원회의 고송민(高松敏) 부주임은 "한국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거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녀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며 선진국 수준의 병원시설까지 만드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투자성공사례로는 광주지역 기업인 삼능건설을 꼽았다. 연태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서하시에 자리잡은 삼능건설은 전공인 건설은 물론이고 관광레저 분야에서도 뿌리를 탄탄히 내렸다. 이는 서하시의 대대적인 투자유치우대정책과 삼능건설의 성실성이 함께 맺은 결실이었다. 서하시의 세금정책의 경우 공단에 입주한 프로젝트는 경영기한이 10년 이상일 경우 국가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세금우대정책 외에 50%에 달하는 특별장려금을 주고 있다.
서하시 인민정부 류홍광(劉洪光) 부시장은 "서하시에 투자한 한국기업 중에서 삼능은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자랑할 수 있다"면서 "현재 삼능에서 3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모두 성공을 확신하며 이는 기업의 신용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고 칭찬했다. 류 부시장은 "현지 책임자인 삼능건설 이정기 사장은 서하시의 명예시민이다"고 추겨세웠다.
#<인터뷰>조우치이(周齊)연태시장
"광주 직항로 개설 적극 추진"
"중국에서 닭이 울면 한국에서 들리고, 한국에서 닭이 울어도 중국에서 들릴 정도로 양국은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최근 몇년사이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 됐구요. 연태시 역시 한국 도시와의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다부진 체격에 강인한 인상을 주는 조우치이(周齊) 연태시장은 "광주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중순께 광주를 방문하겠다"며 교류확대를 적극 희망했다.
인터뷰 내내 조우치이 시장은 투자유치에 대해 강조했다. "연태시의 행정은 경제발전과 사회안정, 그리고 시민생활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특별히 대외개방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연태시의 발전은 대외개방 및 투자유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와의 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광주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도시이며, 또한 기아자동차의 발원지로 산업이 성장하는 도시로 알고 있다"면서 "연태시와 광주시는 서로 보완할 부문을 가지고 있기에, 광주와의 교류 협력을 더욱 도모하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와 교류 활성화 방안으로 그는 구체적으로 직항로 개설을 제안했다. "직항로 개설문제는 지방정부에서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내년도 중점시책에 선정하고 민항들과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다"면서 "광주시에서도 우리가 하고 있듯이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조우치이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서도 "연태시는 잘 갖춰진 도로망에다 널찍한 공업단지 등 산업인프라가 완벽하며, 현재 코리아타운을 건설하고 있고 중국 도시중에서 안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는 도시다"며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중국 연태시^이경수기자 kspen@kjdaily.com
중국 연태시^이경수기자 kspe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