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채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신화창조' |
| 2006년 01월 09일(월) 00:00 |
기획력 리더쉽 갖춰 고객만족도 1위
'청소년 문제 앞장'사회활동도 활발
정송학 후지제록스호남(주) 대표이사
공채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가 된 정송학 후지제록스호남(주) 대표이사.
정 사장은 적극적인 사고와 치밀한 기획력, 뛰어난 리더쉽으로 후지제록스에서 최고 경영자(CEO)가 됐다. 지난 78년 공채 1기로 입사해 40대 초반인 지난 96년 비즈니스 분야 출신으로는 최초로 임원이 됐다.
지역대학(조선대 법학과)출신에다 회사내에서 변변한 인맥 조차 없없던 정 사장이 명문대 출신들도 하기 힘든 샐러리맨의 꿈을 이룬것은 성실성과 적극성이 뒤받침 됐다.
후지제록스의 전신인 코리아제록스에 입사한 정 사장은 국내 사무환경 발전의 프론티어로서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다. 9살때 부친을 여의고, 14살에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신 그는 고시로 꼭 성공하고 싶었다.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이었지만 누구보다 끈기와 집념이 강했다. 그러나 집안 사정으로 고시공부를 접어야 했던 정 사장은 당시에는 다소 낯설은 외국인 회사(코리아제록스)에 입사했다. 외국인회사는 능력 우선인데다, 고시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수 없어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기업을 택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회사에 입사한 후 온몸을 받쳐 일했다. 성공에 대한 그의 시각이 변한데다, 외국인 회사 특유의 능력 우선주의가 그를 매혹했다.
"15년동안 휴가 없이 일했습니다. 저는 든든한 배경도 없었고, 명문대학 출신도 아니였기에 능력으로 승부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같은 의지는 곧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동기중에서 가장 먼저 승진했고, 각종 난마들을 해쳐나가는 해결사가 됐다.
30대 중반이었던 지난 87년 광주지사장으로 부임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제록스의 전국 시장점유율이 30%였지만 그가 광주지사장으로 부임하는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50%선을 달성했다. 적극적인 영업력에 승부사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이 반영돼 지난 90년에는 제1영업사업부장이 됐다. 당시 나이는 39세. 통상 40대 중반이나 50대가 차지하던 이 자리는 서울과 수도권 강원도를 아우르는 제 1사령탑으로 선임 사업부장이었다. 외국 기업의 정서가 영업직을 우선한데다, 인사에서도 영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실력을 짐작케 했다.
회사내에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영업 부장 재식시 전국적으로 불던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노사 양측의 가교 역할로 코리아제록스의 노사문화에 새로운 신기원을 이뤄냈다. 당시 코리아제록스는 노사간 무협상으로 임금타결을 이뤘으며, 이같은 실적으로 2001년도 신노사문화대상(대기업 부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정 사장은 덕분에 40대 초반인 96년 비즈니스 분야 출신 최초로 임원이 됐다.
위기도 많았다. 97년 IMF로 동화산업이 가지고 있던 코리아제록스 지분 50%가 일본의 후지제록스로 넘어가면서 회사 상호가 바뀌고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으나 그는 묵묵하게 일했다. 관련 업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투자와 외연을 축소할때도 그는 오히려 공격 경영만이 이 위기를 해쳐 나갈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한국후지제록스가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는 지난 2005년말 광주·전남·북과 제주지역을 커버하는 후지제록스호남(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제가 금의환양했지만 기업에 입사했던 초심(初心)의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출신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을 일굴 예정입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창사 기념식장에서 포부를 밝혔다. 고객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 완벽한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을 목표로해 이 지역산업과 경제발전 및 국가경쟁력 향상을 이념으로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각오다.
"호남에서 제일 입사하고 싶은 회사, 윤리 경영과 글로벌 스텐다드를 지키는 회사, 사원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를 만들 것입니다"
그의 말에는 진실이 묻어난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틈을 내 사회봉사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광진구에는 청소년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5년 광진구 근처에 터를 잡은 후 고향(함평)에 있는 노모를 모시면서 일관되게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사)한국청소년운동연합 광주진구지회 회장과 법무부 동부지검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소년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사실 '청소년은 미래의 꿈'이다고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여윈 뒤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면서 몸소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것 같습니다"
기회가 주워지면 국가를 위해 보다 큰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힌 정 사장은 "한국의 미래를 청소년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호남(주)은
사무환경 디지털화…생산성 향상 주도
후지제록스호남은 각종 사무기기를 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74년 코리아제록스로 출발한 한국후지제록스가 100% 출자한 회사로 지난 30여년간 한국 사무환경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컬러화를 선도해 사무생산성 향상을 주도해 왔다.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호남지사를 확대해 주식회사로 출범한 후지제록스호남은 현재 직원 34명 연간 매출이 2005년기준 120억원에서 올해는 1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계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정 사장은 "책임경영을 통한 지역고객 만족과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오는 2008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과 함께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송학 사장은…
▲75년 조선대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1978년 코리아제록스 입사
▲1996년 서울·경기·강원 총괄사업부장(이사대우)
▲2005년 한국후지제록스(주)특명담당상무
▲2005년 후지제록스호남(주)사장
▲현) 한중문화협회중앙회 부총재
▲현) 광진균형발전연구소 대표
글^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 사진^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