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 경영으로 기업 내실 다진다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 |
| 2006년 02월 27일(월) 00:00 |
"중기도 변해야 한다" 자체 경쟁력 확보 총력
세원하이테크 윤대중 대표
윤대중 세원하이테크(주) 사장은 일단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일을 맡기고 가능한 많은 권한을 준다. 물론 결정하기까지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한다. 중소기업에서 직원은 곧 그 회사의 흥망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이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고심끝에 지난해 말 차량의 동력전달장치인 프로펠러샤프트를 생산하는 세원하이테크(주)를 인수했다.
세원하이테크는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카스코의 협력업체로 규모나 매출면에서 업계에서 가장 큰 업체다.
윤 사장은 세원을 현재의 위치(하남공단 6번도로)로 신축 이전했다.
대지 1천300여평에 건평 900평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은 신축 건물 답게 깨끗한데다, 내부도 잘 정돈돼 있었다.
원자재인 파이프 커팅이 주업무인 450여평 규모의 1공장은 단지 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시설이 자동화됐기 때문이다. 쾌적한 작업 여건을 위해 공간을 최대한 배려한 것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월1일부터 이곳에 공장을 신축 가동해 아직 초창기이지만 이 회사는 애초부터 프로펠러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는데다, 생산 전량이 카스코를 통해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 등에 납품되고 있어 판로는 매우 안정적이다.
더욱이 자동차 회사의 2차 협력업체들이 규모의 영세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세원하이테크는 규모나 매출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업체중 하나이다.
실제 현재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60여명에 이른다. 매출액은 독자경영이 이뤄지는 오는 6월부터는 크게 늘어 연간 200억원대 이를 전망이다.
다만 생산품이 자동차 회사의 매출과 직결돼 이들 기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한계점이다. 구조적으로 낮게 설정된 마진율도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어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최근 환율 하락으로 완성차 회사들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제히 원가 절감 등 경영합리화 조치를 취해 이 회사도 곧바로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원하이테크는 비교적 능동적이다.
"경영합리화는 회사가 크든 적든 모기업이든 하청업체든 일제히 적용되는 기업논리입니다. 따라서 저희 회사도 힙겹기는 하지만 모기업이나 일선 기업들의 코스트 다운 정책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세원하이테크는 다른 협력사와는 달리 자체 정화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즉 대부분의 협력회사들이 오직 원청 업체에 기대 기술지도 및 경영학습을 받는데 반해 이 회사는 생산과 직원에 대한 복지 및 모든면에서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원은 전사적으로 '3정5S'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품, 정량 정위치 및 정리, 정돈, 청소, 청결, 마음가짐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마음가짐을 가장 중시한다.
임직원의 마음먹기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세원은 특히 직원 모두에게 다방면의 기술과 응용능력을 갖출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직원들이 맡은 일에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장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최순학 상무는 "너무 당연하지만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것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이니 모기업의 정책 타령만 하는 중소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생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 상무 스스로도 중소기업의 환경 변화를 실감해 솔선한다.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잔업이나 야간업무가 있을 경우 지시만 하고 임원들은 대부분 퇴근하는 경향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스스로 동참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비단 우리회사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중소기업들도 크게 변하고 있으며,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윤 사장은 이 회사를 인수할때 고민이 많았다.
10여년간 기아차동차 광주공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서비스업을 하다 막상 제조업에 뛰어들려고 하니 결정이 쉽지 않았다. 비록 안정적인 판매망이 갖춰져 있지만 업계 특성상 경기 변동에 민감한데다,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실 60여명의 직원에 딸린 식구들까지를 감안하면 약 200여명에 이르는데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잠이 안왔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불황기에 무슨 제조업이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는 세원의 전망이나 희망을 확신 했기에 이 사업을 선택했고 현재는 당초 기대 이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 것입니다"
회사를 인수키로 결정한 후에는 전문경영인 스카웃에 주력했다. 윤 사장 스스로 이 분야에는 다소 낯선데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융화를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인정하는 실력있는 CEO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최순학 상무를 영입했다.
최 상무는 기아자동차에 20년 남짓 근무한데다 이후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겨서도 탁월한 실적을 거둔 자타가 인정하는 업계 전문가다.
"정말 삼고초려를 해 최 상무를 모셔왔고 거의 모든 실무일은 최 상무가 도맡아 합니다"
최 상무도 윤 사장과 호흡이 맞을 것 같아 결정했고, 지금은 가장 보람있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윤 사장은 요즘 자신감이 넘쳤다.
매사에 여유가 있고, 최근에는 매일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특히 외부에서 직원들을 칭찬할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저희 회사라고 왜 걱정이 없겠습니까. 똑 솔직히 직원들에게 미안한 감이 많습니다. 보다 더 잘 해줘야 하는데, 현실과 저의 바램이 일치하지 않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윤 사장은 회사를 진정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하고 같이 발전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갈수록 환경규제 및 직원들에 대한 지원의 눈높이가 많아 버거울 때도 있다고 했다.
현재 (사)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로 활동하는 등 대외 활동이 활발하고, 대인관계가 좋다.
#윤대중 사장은
1982년 조선대 공과대학 졸업
2002년 전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1996년 경원산업(주) 설립
2003년 경원산업·세원산업 합병
현 세원하이테크 대표
(사)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