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에너지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
| 2006년 08월 07일(월) 00:00 |
첨단 광산업단지 700여평에 새사옥 이전
중기청 산학협력기업연구소 지원사업 채택
매출액 30% 연구개발비 투자…A/S도 철저
"태양에너지는 앞으로 계속될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대체에너지입니다. 또한 에너지원 확보가 앞으로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태양광(光)의 도시 광주에서 태양열에너지 실용화에 앞장선 (주)한국에텍(대표이사 조애옥)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창업 5년만에 첨단 광산업 단지내 부지 700여평에 새사옥을 마련한데 이어 중기청 산학협력기업부설연구소 지원사업에 채택됐다.
(주)한국에텍의 조애옥(47) 대표이사는 지역 태양열에너지 설비 관련 전문가다. 한국에텍은 태양열 온수시스템 및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제조 및 시공을 주로 하는 벤처기업으로 2001년 조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그녀의 태양에너지를 향한 고집스런 사랑이 시작됐다.
조대표는 결혼하기 전 농협에 근무하면서 저녁엔 대학원에 다닐정도로 자기계발에도 남달랐다. 결혼후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자 작은 게임기 사업과 스포츠용품 전문점을 10여년간 운영했다. 이 때부터 전기·전자분야는 물론 기계조립 및 수리에 대한 남다른 손재주가 드러났다. 그러던 중 광주시가 솔라시티 계획을 발표하고 대체에너지 개발 준비에 들어가자 2001년 (주)광주태양열을 설립했다.
5천만원을 달랑 들고 시작한 사업은 각오는 했지만 그리 녹록치 않았다. 태양이 뜨는 한 태양에너지는 영원하리라는 그녀의 믿음으로 지내온 세월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사업 초창기는 수입은 없고 연구개발과 인건비로 들어가야 하는 돈뿐이었다.
게다가 대부분 현장작업 위주로 하는 일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직원들의 일에 대한 포기가 빠른 것도 문제였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건물 옥상위에 집열기를 설치하던 직원이 말없이 사라지면 그녀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배선을 하고 일을 마무리했다. 한 두 번 있는 일도 아니다. 조 대표는 책상위에 앉아 집무만을 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녀의 '하면된다'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업태도와 기술·현장경영을 기본으로 하는 경영마인드는 2년여만에 벤처기업 인증획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산업자원부가 주관한 태양열·태양광 발전시스템 실증연구사업에 참여했다. 광주지하철 용산차량기지에 집열판 60개의 6천5백리터급 태양열 급탕시스템 완공에 이어 금호초교 및 급식소 등에 설비를 공급했다.
이듬해 중기청에서 시행하는 기술혁신개발사업에도 참여, '추적형 태양열 원형집열기를 이용한 고효율 보일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2005년 제품품질개선을 통해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 한국에텍은 '태양 집열판의 열매체 보충방법'과 '태양광 LED 전광판용 발전방법' 등에 관한 2개 특허출원과 '태양열 집광식 고열 집열기' '이동식 전천후용 태양보일러'에 관한 실용신안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로 무장한 한국에텍은 2003년 태양광 가로등과 태양열 온수기 판매로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관급공사 수주가 늘어 매해 300%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30억원이다.
해마다 그녀는 제품 연구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해 오고 있다. 기술력 확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으로 믿고 매출액의 30%를 연구개발비로 책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구원까지 채용했다. 태양광 발전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10년 이상 뒤져 있는 기술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욕심에서다. 지난 1일 중기청의 부설연구소 설치 지원 업체로 선정돼 3년동안 연구인력 3명과 인건비, 장비사용료, 전담교수 자문료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산학합동연구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
태양열 에너지 설비는 안정적인 공급, 경제성 확보, 고효율 기술 집약을 위해 일개 기업의 차원에서 이뤄질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정부와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조체체 아래 정책적인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조대표는 "광주시는 지난 2001년부터 자연환경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태양에너지 도시건설계획을 수립해 국비·시비·민자 등 총 932억원을 투입해 공공건물 등 89개소에 태양광 1,200Kw를 보급 태양광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의 솔라시티(Solar city) 건설 계획으로 향후 대체에너지 비중을 2006년 3%에서 2011년 5%까지 늘릴 계획과 1천여평이상 건물 신축시 5% 이상 대체에너지 시설을 의무화해야한다는 규정이 있어 앞으로 태양에너지 분야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녀는 A/S에도 철저하다. 지역 선발업체들이 IMF 외환위기로 부도가 속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태양열 에너지의 신뢰가 추락했다. 조대표는 자사제품과 타사 제품을 구별하지 않고 A/S를 한다. 태양열·태양광 설비는 보급보다 이미 보급된 설비의 고장과 노후 설비를 재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는 확신 때문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부르는 곳은 어디나 한달음에 달려간다. 노력한 결과 지난해에는 광주, 전남·북 지역 A/S 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 장려상, 광주전남중기청장상, 중기청 여성창업경진대회 광주전남 1위, 광주시장 표창 등을 비롯한 화려한 이력과 10여명의 직원이 조대표의 튼실한 재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이어 올해 수출기업화사업 참여업체도로 선정돼 본격적인 해외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내 태양에너지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지만 태양에너지 필요성와 유용성에 대한 꾸준한 홍보로 시민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며 "각종 박람회나 관련 포럼등에 참여해 선진기술을 습득·활용해 지역 태양에너지의 선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글^편세라기자 nasens@kjdaily.com 사진^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