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토피·탈모에 좋은 기능성 비누로 차별화" 편세라기자 nasena@kjdaily.com |
| 2006년 09월 01일(금) 00:00 |
웰빙형 천연비누·화장품 OEM 방식 판로 확대
여성개발센터·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등 강의
전선 정리 수납함'e-partner' 9월께 본격생산
서른평 남짓한 그녀의 공간은 자연(?)스럽다. 전면이 통유리인 공방 안은 싱그러움 가득한 올망졸망한 작은 화분이 들어오는 사람을 먼저 반긴다.
실내공간과 꼭 닮은 주인이 1년 남짓한 시간을 지켜온 정성이 스며들어 있다.
6년째 천연비누를 만들어온 안현정씨(44)의 하루에는 향기가 베어난다.
그녀는 현재 풍암동에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비단향꽃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큰 딸을 두었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운 피부를 보니 천연비누와 화장품의 효능을 알만하다.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결혼을 한 안 대표는 1남 3녀를 두고 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딸을 셋이나 두게 됐다며 누구 한 사람 아들 낳으라는 독촉이 없었지만 그녀 스스로 아들을 원했다. '아들 낳기'는 그녀의 목표였고 셋째 딸을 낳고 난 뒤 아들을 낳기 위한 공부에 들어갔고 정말 해냈다.
아이 넷을 키우던 중 셋째 딸이 아토피 피부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좋다는 것은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 만난 것이 자연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한 천연요법이었다. 6년전 이 지역에는 천연비누나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다. 수없이 서울을 왔다갔다 했다. 아토피에 좋다는 재료를 넣어 만든 비누가 작아지는 만큼 아이의 아토피는 아물어갔다. 주위사람들과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3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풍암동에 공방을 열었다. 여성발전센터의 문화센터에 천연비누 만들기 강의를 시작으로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나주 공공도서관등에서 강의를 한다. 뿐만아니라 OEM방식으로 서울, 경기를 비롯한 5~6군데의 매장에 비누와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주문량도 증가해 현재는 연 6~7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거래처도 몇 곳 안되지만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 로하스 트렌드와 맞기 때문에 판로를 인터넷 판매와 홈쇼핑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며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피부와 환경에 반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만들 수 있어 만드는 재미가 있죠"
안씨는 일과 생활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풀어야 속이 풀린다. 아들낳기가 그랬고 딸아이의 아토피가 그랬다.
딸의 아토피가 좋아진 후 그녀는 주위에 많은 이들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음을 알게됐다.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는 비누만으로도 좋아지긴 하지만 심한 경우엔 그것만으로 힘들었다. 좋은 효과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그녀는 아토피에 좋은 다양한 재료를 함유한 로션을 만들었다. 효과는 좋았다. 주위사람들에게 효과를 입증 받은 후 올 1월 아토피 치료를 위한 '천연비누와 탈모샴푸'를 특허출원했다.
안 씨가 만드는 천연비누에는 천연 라벤더, 티트리 등의 고급아로마 오일과 황토, 대나무숯, 백복령 등의 다양한 한방 자연재료를 첨가한다.
천연제품이라 해서 같은 천연제품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천연재료 외에 다양한 자연적인 재료를 첨가해 '비단향 꽃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만든다.
평범함보다는 차별화로 천연제품 시장을 공략해 '비단향 꽃무'는 아토피피부와 탈모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 중에 이런저런 사람들도 많았지만 6살 배기 딸아이의 아토피를 상담하러 온 아빠는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입소문으로 듣고 방문했는데 데려온 딸아이의 피부를 보니 심각했다. 목, 팔이 접히는 곳 등이 짓물러 있고 아빠와 상담하는 동안도 간지러워 긁고 있는 아이를 봤을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가 먼저 느껴져 저 아이의 피부가 낳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까지 생기더라고…. 그자리에서 아토피용 비누와 로션 샘플을 줘서 돌려보냈고 그 다음날 아이 아빠가 다시 찾아와 어젯밤 비누와 로션을 바르고 아이가 너무 편안하게 자더라며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나 했다. 그 후로도 꾸준히 '비단향 꽃무'의 제품을 사용해 아이의 피부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런 사람들때문에 그녀는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만드는 하루하루 행복하다.
문제가 생기면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와 손재주는 그녀의 천성인가보다.
그녀가 천연제품 사업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눈을 돌린것. 평소 집안 일을 하다 가전제품의 전선이 뒤죽박죽 엉키고 먼지가 내려앉아 청소가 힘들자 전선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함을 만든것이다. 이것이 'e-partner'. 7월에 이미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고 특허출원 예정이다. 9월경부터는 본격 생산, 제품화에 들어간다.
처음엔 간단한 수납함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상 밑에 위치 하게 되는 위치적 특성으로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를 생각했다. 수납함을 만드는 플래스틱 재료에도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재료를 첨가했고 발판 부분에는 원적외선 음이온 물질을 코팅처리했다. 발만 올려놓아도 혈액순환을 도와줘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것이다.
안현정 대표의 'e-partner'는 다음달 1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중소기업제품박람회와 여성경제인 협회 창업경진대회에 지역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말 수출협회에서 주관하는 가정용품 박람회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내가 직접 만드는 재미가 쏠쏠해요"
기초5종 외 선크림, 미백제품도 만들어
아로마오일·한방 재료 첨가 비누 '인기'
풍암동 풍암성당 근처에 위치한 '비단향 꽃무'에는 오전부터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성발전센터에서 수강 한 뒤 강좌가 끝나자 공방으로 직접 만들러 온다는 이들.
이들이 말하는 천연제품의 특징은 비용이 적고 내가 직적 만드니 재미있고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남편 채근에 못이겨 치평동에서부터 아침부터 나왔다는 이인숙(33.주부)씨는 미백화이트크림을 만들었다.
다른사람이 만들고 조금 남은 미백화이트크림을 가져갔는데 평소 기미가 있는 남편이 써보더니 효과가 좋다며 정작 이씨는 써보지도 못했다. 언제가서 만들어 올꺼냐는 성화를 못이겨 아침부터 왔다며 비이커에 재료들이 잘 섞이게 젓는 손길이 행복하다.
두암동에서 선크림을 만들러 온 김미현(27)씨는 "천연재료가 첨가돼 피부에도 좋고 내가 직접 첨가물도 확인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좋다"고 말한다.
썬크림은 보동 일반 영양크림 통 2개를 만들면 3만원이 든다. 스킨,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아이크림으로 된 기초제품을 만들는 비용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판매가의 절반정도다보니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라고 한다.
비단향 꽃무의 여드름 비누에는 여드름에 좋은 티트리, 라벤더 오일과 대숯분말, 한방분말 7가지가 첨가된다. 1번에 12장 정도가 만들어지는데 비용은 5만원, 판매가는 1장당 1만원. 비누는 만들고 난 후 4주 동안의 숙성과정을 거친후 사용해야 한다. 탈모방지샴푸도 두피에 좋은 기능성 물질을 첨가해 두피가 튼튼해져 머리카락 빠짐을 줄게해준다. 사용시 머리카락이 뻣뻣한 느낌은 있지만 마르면 오히려 더 찰랑찰랑 해진다고.
편세라기자 nasen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