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규모 종합태양광기업'발돋움' |
| 2006년 09월 25일(월) 00:00 |
연간 50MW 태양광모듈 생산라인 갖춰
독보적 기술·생산능력…올 매출 220억
광산구 평동산단 3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건물 옥상에 태양광모듈(집광판) 여러 개가 반짝이며 눈길을 끈다.
'과연 태양광발전 설비 회사답다' 싶다. 추적식 양축·단축트랙커와 고정식 태양광발전시설로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이 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다.
태양광모듈이 반짝이는 모습은 생경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현관 앞에는 배롱나무, 동백나무, 수련, 비단잉어들이 노니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연못에는 자그마한 분수가 9월 늦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이 분수를 돌리는 전기도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한다.
심포니에너지주식회사(대표 윤정택)는 근형기업(주) 양동보 회장이 대체에너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며 지난 2004년 4월 설립한 기업이다. 심포니에너지는 태양광모듈제조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계, 시공하는 전문회사다.
설립한 해 11월 연간 10MW규모의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생산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태양광주택 사업 총 보급량 350세대 중 124세대를 시공 함으로써 국내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70여명에 이르는 직원이 있는 내실있는 벤처기업으로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0MW 태양광모듈 생산라인 준공으로 국내외에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한 '2005년 주택보급사업 베스트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설치 시공한 주택과 태양광시설이 하나로 녹아나게하는 미적 감각도 단연 으뜸이다.
심포니에너지 주식회사는 고객맞춤형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며 모든 생산 공정을 자동화했다. 국내 생산된 모듈이 수공업으로 제작돼 제품효율이 떨어져 온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을 향해 가야할 길은 멀다. 태양광발전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태양전지와 원자재인 웨이퍼, 폴리실리콘 국산화는 국내 관련 업계의 당면과제다. 태양전지는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반도체 소재로 이를 필요한 양만큼 연결해 만든 것이 태양광모듈이다.
현재 심포니에너지의 태양전지는 전세계 태양전지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업체와 공급계약이 돼 있어 안정적인 편이지만 원천기술 개발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원자재 확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윤정택 대표는 지난해 사내 부설연구소를 설치, 태양전지 분야 석·박사 학위를 가진 우수 인력을 유치,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개발진들은 모듈 뿐 아니라 잉곳, 웨이퍼, 셀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 이를 바탕으로 잉곳에서 웨이퍼링 제조,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 제조공정을 총괄하는 국내 유일의 태양광전문업체로 사업기반을 확장 할 예정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완벽한 품질관리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독일 TUV 국제인증 획득과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설치→기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과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 제고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2004년 11억원, 2005년 131억원으로 10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 8월말 현재 220억원으로 매년 매출신장률도 높다.
내년에는 12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심포니에너지의 윤정택 대표는 "내년부터 현재 회사 부지 맞은 편 7천700평 부지에 잉곳생산공장을 신축해 태양광업계를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며 "국내 최대 원소재 토털 생산 라인 구축으로 연구소와 제조라인 간의 유기적 교류로 생산장비의 국산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태양과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윤 대표. 정직과 창조라는 기업이념으로 20~30년간 지속성 있는 태양광에너지를 연구개발로 제품 효율을 높여 현 1kW당 700~800만원 설치 비용이 60~70%정도로 떨어지면 보다 많은 이들이 태양광에너지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 전망한다.
심포니에너지는 민간 태양광발전소 시공에도 참여해 현재 강진의 1MW급 발전소를 95%완료한 상태다. 또한 내년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인터뷰/태양광에너지 기술이 풍부한 나라가 부국
심포니에너지주식회사 윤정택 대표
"신재생에너지 개발 필수"
"과거에는 화석자원 매장량이 많은 나라가 부유했지만 앞으로는 태양광에너지 관련 기술이 많은 나라가 부유해집니다. 우리나라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포니에너지 주식회사 윤정택(44)대표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15년 짧지 않은 세월동안 태양을 보며 살아오면서 샛길로 빠져본 적이 없다. 어려서부터 눈부시게 반짝이며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해가 좋았다. 들판에 곡식 알갱이를 터질듯이 영글게 해주고 땀 뻘뻘 흘리며 고향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을 때도 태양은 머리 위를 지켰다.
대학 때 전공을 태양전지분야로 정하면서 윤 대표의 '해바라기'인생은 시작됐다.
심포니에너지에 몸 담은지 3년째. 그는 관련 분야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하며 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국내·해외를 가리지 않는 출장스케줄로 하루도 쉴 틈이 없는 그의 '홍길동 스케줄'과 오랜 시간 쌓아온 태양광분야 노하우와 기술개발이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며 앞으로 이 분야 기술 개발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국내최대 모듈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기반을 넓혀갈 것입니다"고 말한다.
이에 따른 국민들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중요하다. 발전소라는 단어는 화력, 수력, 원자력 등 주변환경변화와 폐기물 발생 등의 좋지 못한 이미지가 많아 태양광발전소도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태양광이 햇빛은 전부 흡수해 주변 지역 농사가 안된다, 태양광집광판에 눈이 부셔 철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등의 주장으로 한동안 곤혹스러웠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태양광발전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윤 대표는 고향인 여수 금오도에 60가구에 태양광주택을 설치했다. 앞으로 여수~순천~광주에 이르는 길을 태양광집광판으로 반짝이게 하고 싶은 소박한 꿈도 있다.
"태양광사업은 기술이 성공을 좌우한다. 기술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내년을 잉곳, 셀, 모듈 공정을 위한 총체적인 시스템 구축의 원년으로 정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