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에너지-9>태양에너지 실용화 현장 박준수기자 pencut@kjdaily.com |
| 2006년 10월 16일(월) 00:00 |
에너지 70% 자급자족하는 '태양의 집'
단독주택·연립주택·원룸 111세대 태양에너지 적용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급탕·난방은 태양열 이용
광주시 동구 서석동 무등산 자락에는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조선대 캠퍼스가 가을빛을 머금고 한폭의 수채화처럼 청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교내 톨게이트를 통과해 이공대를 지나 새로 터를 잡은 부속고등학교 방향으로 오르다보면 능선을 경계로 탁트인 또 하나의 캠퍼스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능선의 경사면을 따라 둥지를 튼 테라스하우스들이 학동 시가지 방향으로 얼굴을 내민 채 가을 햇살을 받으며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물 사이 사이에는 낯선(?) 모듈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인상마저 풍긴다.
이들 테라스 하우스들은 조선대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설계한 환경친화형 주택으로서 전국 최초로 조성된 '신재생에너지 시범마을'(일명 그린빌리지·Green Village)이다.
원래 완전한 의미의 '그린빌리지'란 모든 건축자재와 사용에너지가 자연친화적이어서 자연으로부터 취하고 또한 사용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지만, 요즘에는 대체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택으로 통용되고 있다.
단독주택, 연립주택, 원룸 등 모두 111세대의 다양한 형태의 주택으로 구성된 조선대 그린빌리지는 실제 태양빛이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태양에너지 모델하우스로 지난 2003년 공사에 들어가 2005년 9월 완공됐다. 주택유형별 수용인원은 원룸은 1인1실 35세대로 35명, 연립주택은 2인1실 65세대로 130명, 단독주택은 11세대가 조성돼 외국인 겸임교수, 체육대학 선수숙소, 유학생 기숙사,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활용중이다.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의 연구 성과를 적용할 목적으로 실증제품의 보급체계 구축과 환경친화적 시범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여기에는 국비 및 시비 25억원, 대학예산 60억200만원 등 총 85억5,200만원이 투입돼 태양광 150㎾, 태양열 1만5천ℓ규모의 태양에너지 이용시스템을 갖췄다. 이에따라 이들 건물은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급탕 및 난방은 태양열을 이용하고, 취사에 한해 화석연료인 도시가스를 사용해 전체 에너지 사용의 70%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최근 유가상승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국제온실 가스 저감압력 움직임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그린빌리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는 그린 빌리지와 더불어 실증연구단지를 연계 운영함으로써 앞으로 보급될 주택적용 표준모델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실증연구단지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태양에너지 관련 제품을 장기간 모니터링함으로써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내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10년간 375억이 지원돼 태양에너지 기술개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설립이후 25개 업체들이 이곳에 자신들의 제품을 설치해놓고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연구단지는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인증을 내주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실증연구단지의 인증을 거친 제품에 한해 납품 및 시공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태양에너지 관련 기술력 수준은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의 60~70%에 머물러 있어 기술력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증연구단지 설립 역시 일본을 벤치마킹해 도입된 것이다.
실증연구단지는 올해로 개설 5년째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15개 지역내 기업의 창업을 도왔으며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학생 현장교육과 신재생에너지 홍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대 조금배 교수(전기공학과)는 "그린빌리지가 조성됨으로써 인해 그동안 태양에너지 사업이 연구단계에서 실용화단계로 한층 도약하는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태양에너지 분야의 기술축적 및 저변확대와 함께 에너지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광주를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주택 건설 붐 인다
남악 '썬 시티'에 이어 대림산업 시범단지 준공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자가발전해 사용하는 '그린빌리지' 건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남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에 썬 시티(Sun City) 건설계획이 추진중이고, 전체 사용에너지의 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아파트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남악신도시의 썬 시티(Sun City)는 앞으로 5년간 국비 140억 등 모두 200억원을 들여 2천㎾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 남악신도시 입주건물에 태양광발전을 보급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제공 및 실질적 전력요금 절감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남악썬시티사업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구분해 아파트는 9개 시공업체에서 총 5,638세대를 건설하고 단독주택은 총 566필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최초로 내년 4월 입주하는 대우 푸르지오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설치돼 1,500세대 주민들이 이를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아파트의 태양광설비용량은 2,071㎿이고 주택의 경우 태양광설비 용량은 1,132㎿, 태양열은 1,609㎿로 설계될 예정이다. 이같은 설계안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전력생산량은 4.1GWh이고, 석유로 환산하면 1025TOE, 연간 열생산량은 1.8GWh이고, 석유로 환산하면 2,156 TOE이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절감량은 4345.3톤이다.
이와함께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국내 최초의 '신재생 에너지 및 초에너지절약 공동주택' 시범단지를 준공했다.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70평 규모로, 태양광 발전 및 집광시스템, 빗물이용 시스템, 지열냉난방 시스템 등 다양한 신(新)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들이 갖춰져 있다.
옥상에 설치된 30kw/h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순수 태양열만으로 건물 전체의 전기사용량을 자체 충당할 수 있고, 태양집광시스템은 지하 공간에 형광등보다2-3배 밝은 불빛을 제공한다.
한편, 공동주택사업자가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70%의 국비를 지원받게 되고 도는 시범사업기간동안 국비지원과 별도로 10%내외의 지방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준수기자 pencut@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