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7>담양 으뜸딸기 |
| 2006년 12월 13일(수) 00:00 |
맥반석 토질에 온도차 커 신맛·단맛 적절한 조화
'설향' '금향' 등 순수국산 보급으로 품종 다양화
브랜드 통합·갈수록 줄어드는 재배면적 확대 과제
한 겨울에 접어든 남도의 들녘은 매우 한적하다.
넓은 평야에 부는 겨울바람이 더욱 매섭다.
담양군 월산면 중원리.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 주변은 산으로 둘러쌓여 고즈넉하고, 들녘은 매우 한산하다. 다만 곳곳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는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담양의 대표적인 상품인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 부터 담양 딸기는 명성이 높았다.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전국 최고의 상품중 하나로 꼽혔다. 굵기도 큰데다, 싱싱함을 오랫동안 유지할수 있는 것도 담양딸기의 자랑이다.
지금은 '월산으뜸딸기'가 대를 잇고 있다. 담양에서 생산되는 딸기 중에서도 상품(上品)으로 꼽힌다. 주야간의 온도차가 심한데다, 담양에서도 월산면 일원은 토질이 비옥해 재배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담양군은 이 지역의 토질이 맥반석이 많아 딸기 재배에 안성맞춤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상인들도 선호하고 있다.
대부분 서울 등 대도시로 판매되지만 유통기간을 감안해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민들의 재배 노하우도 뛰어나다. 수십년간의 경험 덕분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공동선별하고 공동으로 계산한다. 품질이 일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실제 이 지역은 담양딸기의 본산이다. 지난 70년대 초부터 농민들은 딸기를 재배했다. 한때는 담양의 딸기 생산량은 전국에서 3번째 였다. 지금은 꾸준히 줄면서 8번째 정도지만 여전히 담양 딸기의 명성은 높다.
'월산으뜸딸기'는 이같은 담양딸기의 명성을 잇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월산으뜸딸기' 재배농가는 145농가에 면적은 44ha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약 50억원 정도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전량 서울로 판매된다. 농가는 작목반을 중심으로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주류였던 품종(육보)을 다양화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9%였던 '육보'를 줄이고 순수 국산인 '설향'과 '금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월산농협 관계자는 "육보의 보급율이 지난해 99%에서 올해는 70%선으로 낮춰졌는데 앞으로는 더욱 낮출 예정이다"고 말했다.
육보는 일본에서 육종된데다, 최근 한일간 로열티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딸기생산자협의회와 일본의 육보품종육종자간에 로열티와 관련된 협의에서 300평당 5만원의 로열티를 지급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최종 합의가 결렬된 상태다. 그렇지만 농가소득은 높다.
1천500여평에 딸기 농사를 하는 이모씨는 연간 8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30여년간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한현준씨(52)는 "그냥 인건비 따먹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마다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인건비도 오르거나 내린다"며 농사에 만족했다.
약 1천평에 딸기와 메론을 재배하는 한씨는 "올해는 작황이 비교적 좋다"고 했다.
그러나 개선점도 많다. 딸기 재배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이다.
기계화가 힘든데다, 연중 손이 가는 농사다. 특히 수확기인 11월부터 6개월간은 매우 바빠 일손 확보가 최대 애로다. 반면 힘든만큼 수익도 많은 편이다. 또 생산비는 상대적으로 적게든다. 그래서 한번 농사를 시작하면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난립한 브랜드의 통합도 문제다. 현재 담양군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총 3개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가 많다 보니 소비지에서 경쟁력 확보가 그만큼 힘들다. 이에 담양군을 중심으로 공동브랜드를 개발, 최근 선보였으나 아직 초기 단계다.
또 해마다 줄고 있는 재배면적도 신경써야 한다. 재부분 재배농민이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기술 및 규모화를 통한 생산력 증대가 힘든 편이다.
#'대숲맑은 딸기' 브랜드 개발
농가 로열티 부담 던다
담양군 농업기술센터
담양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장풍환)가 딸기 신품종 육성에 들어갔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딸기 재배 면적의 90% 이상이 외국계 품종인데다, 오는 2009년 딸기 품종보호 대상 작물 지정에 따른 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신품종을 육성키로 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009년에는 농가 실증 시험을 거쳐, 2010년에는 품종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신품종이 개발되면, 지역에 맞는 고품질 딸기 재배로 이미지를 높여 농가 소득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장풍환 소장은 "신품종 육성을 위해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특성검사를 마쳤다"며 "상표의 광역화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 담양 딸기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와는 별도로 담양군은 최근 지역 통합 브랜드인 '대숲맑은 딸기'상표를 개발하고 이를 선보였다.
#국인홍 월산농협 조합장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농사 속성재배 신기술 개발 주력"
"딸기재배는 기계화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제때 일손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월산으뜸딸기'의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 국인홍 월산농협조합장은 생산기술이나 판매의 안정성은 어느정도 갖춰졌지만 갈수록 일손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 조합장은 월산지역이 국내 딸기 재배의 원산지에 걸맞게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으뜸딸기는 품질과 명성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고 확신했다.
"개인적으로 약 15년간 딸기재배를 지도하고 때로는 배우기도 합니다. 저희 직원들도 농민들을 대상으로 연중 1~2회의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를 병행하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 조합장은 "농가 소득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다만 면적이 줄고, 새로 유입되는 젊은층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속성재배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딸기 재배는 다른 농사보다 더 노동집약적입니다. 수확기간도 길어 그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네요."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 /담양^김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