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장인정신 하나로 투명 기업경영' 성공 /박연오기자 yopark@kjdaily.com

2006년 12월 29일(금) 00:00

동아에스텍(주) 한상원 CEO
직원을 가족처럼 아끼는 평범한 기업가 정신
도로안전시설물 국내 1위 '상장기업 견인'
　 27년을 흐트러지지 않은 장인정신 하나로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이끈 CEO가 있다. 군 전역 후 시작한 친구와의 동업이 개인사업자, 전문건설, 제조공장, 상장기업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외길인생이었다.
　회사를 책임지는 일원으로서, 더러는 한 동료로서 후회 없는 장인의 길을 걸어온 동아에스텍(주) 한상원 대표. 그가 창사 17년 만인 지난 8월 증권선물거래소에 주식을 상장시키며 회사를 여느 기업보다 승승장구하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
　 산업현장에서 한땐 기쁨과 환희에 넘쳤고, 기업경영자의 위치에서 때론 고독하고 외로운 CEO였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한 대표만의 철학이 있다. 바로 '직원을 가족처럼 아끼고, 투명한 경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기업가 정신이 그 덕목이었다.
　도로안전시설물 전문생산 시설업체인 동아에스텍(주) 한상원 대표. 그는 회사를 도로안전시설물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의 반열에 올린 장본인이다. 이 회사가 내수시장의 30%를 점유하며 '국내 M/S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27년을 한우물만 고집하며 형성된 장인정신이 그 발로였다. 최고품질경영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성장아이템발굴을 경영의 핵심과제로 삼아 자체개발에 전력투구 했다.
　무엇보다도 성과배분제를 통해 근로자와 경영자가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종업원의 경영참여를 확대 했다는 점이다. 투명한 경영정보를 함께하고 종업원의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이 회사에서는 불신과 반목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주종관계, 지시와 통제, 갈등과 대립이라는 구시대적인 노사관계를 지양하고 밝고 명랑한 직장생활을 구현했다 그 일환으로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해 긴급 생활자금과 학비를 지원하고, 전세 및 주택자금 마련도 도와주었다.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주 5일제 근무를 받아들여 직원들의 여가선용 기회를 제공해 항상 신선한 사고를 갖도록 했다.
　노사협의회를 형식적으로 두지 않고 과감하게 서로의 의견을 토로하며 고충과 제안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정기모임 외에 근로자와 수시로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경영자는 근로자를 존중하고 근로자는 경영상황을 이해하는 가족관계 정립을 중요시 하고 있다.
　조직의 상하 또는 부서간의 고충과 욕구파악을 위해 사내 건의함을 설치해 수시로 근로자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수렴, 해결하고 있다.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해 업무수행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업무개선점을 찾아 개선함으로써 무분규 사업장을 만들었다.
　한 대표는 27년간 종사한 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화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창안했다. 그는 실제로 제품화 하면서 어느 누구도 실시하지 못했던 실물차량 충돌테스트를 통해 기술검증을 거친 뒤 완성품을 출시했다.
　당연히 그 제품들은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지금은 국가시험표준이 됐다. 임직원들 또한 이러한 경영자의 의지를 본받아 제안활동이 활성화 돼 90여건의 특허와 실용신안 등 많은 산업재산권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지난 1997년도에는 기술개발 없이 외국제품만 의존해 왔던 가드레일시장에서 독보적인 신기술을 개발, 보급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1998년 ISO 9002 인증을 획득하고, 1999년 벤처기업지정, 2000년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재경부장관으로부터 성실납세자상을 수상하고, 수많은 발명으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받기도 했다.
　원자재 매입을 국내1위 조강업체인 포스코와 직거래를 함으로써 10% 이상의 원가절감 된 이익금을 반드시 거래처를 위해 활용했다. 구매처와 외주거래처와의 거래에 있어 반드시 현금지급을 원칙으로 함으로서 협력업체의 자금운용에 큰 힘이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회사 정보화 시스템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2000년 ERP시스템을 도입해 업무효율화 및 생산성향상을 도모했으며 2002년 말에는 모든 전산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
　매입,외주,자재수불,재고,매출,수금,자금,회계,인사, 급여 등 모든정보를 실시간으로 전 임직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영혁신을 이룬 것이다.
　특히 평소 '사회봉사'라는 기업가정신을 덕망으로 여기는 한 대표는 지역발전과 사회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광주 상공회의소 상공위원과 전경련전남지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광주·전남권역의 생산도시화와 상공업 진흥발전에 혼신을 다 했다. 전문건설협회 전라남도회장직을 수행하며 지역경제의 기반인 건설업의 발전에 크게 일조 했다.
　범죄예방 자원봉사자, 장애인먼저실천 전남운동본부 감사, 전라남도 체육회 이사 등을 지내며 사회봉사를 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부랑아수용시설, 노인요양시설 등을 매월 꾸준히 후원하고 저소득가정 자녀에게 장학금과 생필품 지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사회사업가로도 알려져 있다.
　
　<회사소개>동아에스텍(주)
　가드레일 방음벽 생산 시공전문회사
　동아에스텍(주)는 전남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에 둥지를 틀고 도로안전시설물인 가드레일, 강제틀 옹벽, 방음벽 등을 자체생산에서 시공까지 하는 전문회사다. 지난 1983년 3월 현 한상원 대표가 친구와 함께 개인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사실상 모태다. 1989년 동아산업 태동과 함께 전문건설업에 입문한 이 회사는 줄곧 성장을 거듭하다, 1996년 동아기공(주)를 설립해 자재생산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상원 대표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수입품에 의존해 오던 국내 업계에 대 혁신을 일으켰다. 1997년 개발과 함께 건설신기술로 지정 받은 '고규격 가드레일'이 바로 주인공인데, 이를 계기로 기술력 향상이 눈에띄게 거듭나게 됐다.
　이어 1998년 충격완화형 교량용 강재방호책을 포스코연구소와 공동 개발했으며, 2002년 강재틀옹벽을 개발하면서 사업영역을 토목분야로 확대하게 됐다.
　2003년 개발한 강성차등형 가드레일은 중국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2005년 리기다소나무를 활용한 친환경 목재옹벽제품은 회사 성장의 동력원이 됐다.
　이 같은 연구개발로 2004년 매출이 470억원에 이르렀으며, 2005년은 553억 원을 육박 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보기드물게 차입이 없는 회사로 성장하며 오는 2008년 매출 목표를 1,000억 원으로 삼고 있다.
　특히 강재틀 옹벽, 친환경 목재옹벽, 횡단 방지용 보도용 난간 등의 제품은 이 회사의 괄목상품으로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데 중국시장 개척의 효자품목으로 손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