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경영^신뢰로 28년 노사화합酒" 박상원기자 swp@kjdaily.com |
| 2006년 12월 30일(토) 00:00 |
노사간 운명공동체 인식 '동반자'관계 실천
노측 어려울때 임금동결·상여금반납, 야간근무 자청
사측 구조조정때 노조원 제외·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투명경영과 노사간 상호신뢰가 28년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가는 힘입니다. 창업이래 신뢰는 보해의 제1덕목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와 고객, 협력회사, 나아가 지역사회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황보 욱 보해양조 노조위원장(45)과 임종욱 보해양조 총무부장(48)이 말하는 보해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들은 "1978년 노조 출범이래 28년 무분규의 비결은 회사경영의 공개와 이를 토대로 한 노사간의 강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보해양조 노사간 신뢰의 핵심은 회사경영의 투명성과 노사간 대화를 통한 이해·양보 등 동반자적 협력과 사랑에 있다.
사측은 매년 연초에 사원들에게 전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회사의 경영상태와 어려운 점, 앞으로 예상되는 시설투자 등 회사전반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다.
노측은 사측의 설명회에 이어 노조회의를 갖고 경영에 대한 의견을 수렴, 사측에 상호 협력과 건의사항 등을 가감없이 전달한다.
또 월 1회 열리는 임원회의에는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결과를 노조원에게 공개하고, 분기 1회 열리는 노사협의회에서는 노사가 현재의 경영실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개선사항에 대해 서로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
주류회사인 만큼 수시로 노사가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선다.
임종욱 총무부장은 "보해는 사원을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고객의 신뢰가 큰 버팀목으로 노사화합이 경쟁력의 원천이다"고 강조한다.
사측은 회사의 중요한 사항을 노조와 함께 결정한다. 회사 구성원 각자가 신명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신념으로 노조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남도가 개최한 노사정 워크숍에 사측은 유일하게 노사 간부와 노조원 가족 20여명과 함께 참석했으며, 11월에는 임원 및 과장급이상 배우자 100여명을 장성공장에 초청해 '배우자 초청 한마음 행사'를 가졌다.
노측도 '회사가 살지못하면 임금인상, 후생복지 모두가 허사'라며 공동운명체로 인식, 동반자관계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98년 IMF와 2000년 주류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떨어져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노조는 그해 임단협에서 상여금 반납과 임금동결 카드를 먼저 내밀었고, 명절특수때는 야간근무도 자청했다. 2001년부터 5년간 임금인상은 한자리 수에 그쳤고, 일부 불만 노조원들에게는'일단 살고보자'며 설득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이듬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노조원을 제외하고 관리직 30여명을 명예퇴직시켰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 40여명 가운데 매년 4-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10여개 동호회에 매달 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체협약에도 명시되지 않은 것들이다.
이와함께 노사는 보해에 대한 지역사회의 사랑과 믿음을 잊지 않고 있다. 노사는 "지역민들이 보해의 맛을 잊어버리는 순간, 노사가 싸우는 모습만 기억하는 순간, 회사도 노조도 지역민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만다"며 "지역민이 사랑하는 보해소주를 만들겠다"며 정해년 돼지해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보해 노사는 "호남 소주시장 85%, 전국 복분자 시장 60% 점유 등 연간 매출액 1천100억의 경영실적은 노사화합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며 구성원간 인화와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상원기자 swp@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