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에어컨 부품 주력…삼성 우수협력사 선정 /박연오기자 yopark@kjdaily.com

2007년 01월 15일(월) 00:00

소주냉동고와 쌀·음식물쓰레기 냉장고 등의 개발업체인 (주)나영산업 직원들이 제품생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김영근기자 kyg@kjdaily.com

소주냉동고 쌀·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개발업체
내년 매출 약 1천억원…코스닥 상장도 고려
(주)나영산업
　셰이크 모하메드의 '기적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의 두바이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불모의 사막에서 스키를 즐기는 '두바이 전설'을 추구하는 (주)나영산업(대표 고정주)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기업 대다수가 국가경쟁력 강화책의 하나로 해외공장 이전을 고려할 때 정면 돌파하는 경영으로 위기를 맞섰다.
　대기업(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인 나영산업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 공법으로 전자제품을 생산, 공급가를 낮춰 납품함으로서 매출신장은 물론, 모기업의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중동의 작은 부족국가 두바이가 세계 최고의 호텔과 인공 섬, 사막의 스키장과 골프장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을 현실로 이루어 나갈 때, (주)나영산업은 소주냉동고, 쌀 냉장고,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를 개발하며 두바이의 기적을 현실화 하고 있다. 만약 자체 상품이 성공리에 자리를 잡을 경우 고 사장은 내년 쯤은 매출이 약 1천억원으로 늘어 코스닥 상장도 고려중에 있다.
　
　(주)나영산업은 협력업체 7백개사 가운데, 27개 BP社(우수 협력사)로 선정될 정도로 삼성이 인정한 회사다. 지난 1982년 2월 (주)아성법인으로 출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전신인 옛 아세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며, 제조업에 입문했다.
　이후 1992년에 삼성광주전자 자동 판매기 협력사 1호로 등록하면서 금속가공 부품 제조회사로 출범했다. 당시는 년 150억 전후의 영세업체에 불과했다. 2004년 이후 삼성전자백색 생활가전부문의 제조기반이 광주로 이전하면서 에어컨 프레스 전문업체로 선정, 전략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05년 410억원 매출에 이어, 백색 가전제품 금속가공 업체로서는 최근 매출 550억원이라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으로는 빌트인 타입 김치냉장·냉동고를 OEM 완제품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김치냉장고(INNER CASE), 에어컨(프레스), 지펠 냉장고(냉동실DOOR ASSY)부품을 주력으로 역시 삼성전자광주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백색 가전 생활용품의 프레스 용접 도장 발포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을 해낼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 inner case 분야에서는 과거 deep drawing 공법을 용접 타입으로 바꿔 특허 2개와 실용신안 4개를 보유하고 있다.
　20세기가 대량생산시대 였다면 21세기는 대량 고객화시대다며 같은 모델이라도 여러종류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SCM 공급망을 일찍이 채택해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 우위를 근간으로 2006년 말까지 100억 이상의 원가절감에 기여한 기적 같은 회사다. 현재 종업원 수는 약 3백명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Globalized Innovative Technology Company"라는 2010 비전을 바탕으로 '업개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빌트인(Built-in) 시스템이 갖춰진 아파트를 방문하면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전제품 중 하나가 바로 김치냉장고다.
　현재 (주)나영산업은 완제품인 김치냉장고와 내부용기 (INNER CASE)와 에어컨용 판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김치냉장고와 냉동고는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올해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 냉동고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외국 가전회사에 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납품, 수출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주)나영산업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자다'는 각오 하에 '두바이의 기적'을 실현하고 있다. 바로 OEM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독자 브랜드로 선택한 제품은 바로 완제품으로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냉동고다. 일반 냉동고가 아닌 주류만을 전문으로 저장하는 냉동고다.
　실제로 (주)나영산업은 대구지역을 수익모델로 판매를 한 결과 모두 1천대가 팔렸으나 1천 곳 모두 식당 매출이 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주류회사 또는 주류 도매상을 직접 겨냥해 이 제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류사별로 디자인을 특화해 공급하는 차별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설레임'으로 연간 2만 EOM 2008년 부터는 4~5만대를 생산해 명실공히 주력제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선풍기 겸용 공기청정기와 빌트인 제품인 음식물 처리 냉장고를 독자 신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소개>
10도 냉동소주 날로 인기
소주냉동고 영향 매출 30% 늘어
　◆소주냉동고 ^ 최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냉동소주가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주는 보통 -13도에서 어는데 -10에서 보관할 경우 최적의 맛을 풍기게 된다. 소주가 냉동고에서 나오는 순간 얼게 돼 있어 손으로 잡는 촉감이 일품이다.
　'설레임'은 (주)나영산업이 자신 있게 개발한 것으로 디지털 LED방식을 채용했다. 가장 이상적인 고내온도를 유지해 주고, 불필요한 전력소비까지 막아주어 전기료 부담이 없다.
　국내 유일의 ICE TRAY내장으로 얼음을 직접 생산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compressor 적용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냉동시켜 주며,4년간 무상 A/S를 보장해 준다. 3종류(각각 110ℓ와 180ℓ)에 모두 6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소주는 녹색이 적합하며, 백세주와 오가피주 등은 황금색의 '설레임'이, 복분자는 핑크색이 궁합이 맞다. '설레임'은 최근 젊은 층의 소프트한 취향에 맞춘 최적의 술맛을 만들려는 기술력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주류마다 다른 도수의 특성을 고려, 빙점에 가까울 정도로 차갑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해서 술을 마시면 아무리 쓴 소주라고 해도 목 넘김이 부드러워지며, 이는 결국 음식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냉동소주를 판매하고 있는 식당 모두가 매출이 3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식당이나 유통업체 등 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는 5~10℃정도의 온도에서 온갖 종류의 주류를 한꺼번에 진열하고 있지만'설레임'은 주류 도 수에 따라 냉동고가 분류돼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 세계시장서 인정 받겠다"
<인터뷰>고정주 대표#그림1오른쪽#
　(주)나영산업 고 대표는 "요즌 FTA다 해서 농촌은 점점살기 어려워지고 있는데, 반드시 쌀냉장고를 성공시켜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짓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함께 직원들의 후생 복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하나의 투자다"며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움츠리지 않고 기술력을 도입하고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그 만큼 자신력의 발로에서 비롯됐다."고 하겠다.
　고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상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상상·실천력 갖춘 천재적 CEO형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비전과 리더십을 마케팅화 해서 반드시 독자 상품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
　한편, 고 대표는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이사, 한국노사협동연구원 수석부회장, 한국산학협동연구원 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행정자치 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