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생활의 만남이 빚어낸 고품격 아트상품
김영순기자yskim@kjdaily.comm
2007년 01월 31일(수) 00:00

(주)인스나인
지역의 문화자산을 상품화시킨 성공적 사례
2006 대한민국 디자인진흥대회 우수상 수상
도예가 황인옥·화가 박유복씨부부의 아트상품 혁명

 참새 몇마리 쪼그려 앉아 쫑알거린다. 마땅히 화선지에 있어야 할 참새가 찻잔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느라 찻잔을 들어올리는 이들에게 쫑쫑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지역의 디자인업체 (주)인스나인(대표 황인옥)이 만들어낸 참새 다기세트다. 미술과 생활을 만남을 꾀해 온 인스나인의 대표작이다. 이 대표작은 얼마전 산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주최한 2006 대한민국 디자인 진흥대회(GOOD DESIGN)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남도문화의 우수성을 내외에 알렸다.
 그 뿐 아니다. 지난 2003년에도 처음 출품한 참새반상기세트(79종) 상품으로 국내 도자기업계에서는 최초로 생산 전 품목이 GD인증과 우수상(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과 YTN, 문화일보가 공동주최한 벤처디자인상에서도 2005년 금상(조달청장상), 2006년 은상(YTN사장상) 및 장려상을 연거푸 수상하는 등 비상한 디자인력을 발휘한 바 있다.
 미술이 생활과 만난다면. 격조높은 미를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닌 이 캐치프레이즈를 인스나인은 가볍게 실현시켰다. 그리고 지역 디자인 인프라 사업의 성과를 보란 듯이 내보여주고 있다.
 도예가 황인옥씨와 화가인 박유복씨 부부가 엮어낸 이들의 성과는 미술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낼 수 있는가를 증명시켜 주었다. 2006 GD 우수상 수상작 '참새다기' 세트는 이들 부부 외에 지역의 화가와 목공예가 천연염색가 등 지역 작가들의 작업을 한꺼번에 이끌어내 지역미술의 상품화 전략을 충분히 완성해냈다.
 지역 목공예가가 만든 천연 다기함에 역시 천연염색가가 디자인한 찻잔받침, 여기에 지역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과감히 다기에 집어넣었다. 이전 2003년에 GD상을 받은 작품이 이름이 알려져있는 박태후씨의 작품을 그려넣은 것에서 한발 나아가 과감히 실험성과 도전정신으로 최고의 명품을 이끌어낸 것이다. 디자인과 제품의 품질을 담보한 이 다기 세트는 명품전략을 채택, 약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생활도자기 제조업체로 2001년 설립되었으나 값싼 중국제품의 유입과 오랜 국내 경기불황, 선발업체의 시장선점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 왔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회사는 디자인전문회사로 탈바꿈하고, 풍부한 남도문화의 장점과 역량을 정체성으로 미술과 생활의 접목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이라는 트렌드에 맞춘 문화상품의 명품화 디자인을 추구했다.
 인스나인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보면 그 트렌드의 면면을 알 수 있다. 주방용 그릇류 뿐만 아니라 머그컵, 접시, 항아리, 아트타일, 현대식 다기세트, 세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는 진원장, 황영성, 박태후, 강연균 등 예술성 높은 이 지역 중견미술작가들의 그림이 디자인되어 있다.
 주방용 그릇류 뿐만 아니라 머그컵, 접시, 항아리, 아트타일, 현대식 다기세트, 세면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에는 진원장, 황영성, 박태후, 강연균 등 예술성 높은 이 지역 중견미술작가들의 그림이 담겨있다. 예술성이 가미된 문화상품들은 값싼 중국 도자기나 대량생산에 의한 시장점유의 틈새에서 독특한 차별성을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디자인 이노비즈 인증과 디자인 벤처기업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는 점 또한 (주)인스나인이 가진 저력 중 하나다. 또 디자인에서 제품 생산에 이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디자인의 개발과 시험생산, 완제품까지의 전 공정을 원활하고 민첩하게 처리해낼 수 있다. 인스나인은 지난 해 말에 800여명의 삼성그룹 디자이너들이 모여 디자인 경진대회를 하는 행사에 기념품을 납품하리만치 이 회사의 제품은 그 디자인의 우수성을 동종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동신대, 동강대 등의 개교기념품과 광주시청 및 북구, 남구, 광산구, 각 구청의 문화센터, 디자인진흥원, 광주 비엔날레 등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는 인스나인의 문화상품들은 디자인의 우수성은 물론 그 공신력이 인정되지 않고는 발붙일 수 없는 곳에 납품되고 있다.
 황대표는 "지역의 명품에 머물지 않고 중앙무대는 물론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가겠다"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한류열풍을 디자인계와 연계시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두부부의 날개짓은 지역작가들의 비상
(주)인스나인의 황인옥, 박유복씨 부부
 도예가 황인옥씨와 화가 박유복씨 부부가 엮어낸 (주)인스나인 공장에 들어서면 입이 쩍 벌어진다. 아무리 보아도 공장같지가 않다. 깔끔하고도 세련되게 정리정돈된 전시관은 내로라 하는 미술관의 아트샵을 방불케한다. 전시관 뿐이랴, 공장 마당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공장 내부도 질서정연하고 깨끗하다.
 황대표는 "소위 미술가들이 만든 작업장인데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면서 자긍심을 은근히 뽐낸다.
 그들이 평소 작업하던 광주시 청옥동 자택을 크게 확대시켜놓은 느낌이 강하다. 예술적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서 이들 부부는 예술 훈향이 가득한 아트 상품을 빚어놓았고 그것들은 세간으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았다.
 그들의 삶은 예술과 경계를 긋지 않고 섞여 있다.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라는 철학에서 그들은 다른 이들이 빚어내지 못할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 다름이 박태후씨의 참새 시리즈를 화선지 대신 희디 흰 도자기에 옮겨놓았고 다인들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 때가 90년대 후반. 이후 황영성 오승윤씨 등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아트 도자기를 내놓아 사람들의 호감을 끌었다. 점차 작업의 범위를 넓혀 남도작가의 작품을 아트 도자기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상품을 주문생산했던 도자기 공장이 IMF 여파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면서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2001년의 일이다.
 그로부터 5년여가 흐르고 인스라인은 내로라하는 한국의 디자인업체들과 어깨를 겨루는 디자인업체로 급성장했다.
 그 비결은 먼데 있지 않았다. 세련된 예술과 생활의 접목이었다. 그 일에 열심일 수 있었던 것은 예술하는 사람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두 부부의 강단진 마음이었다.
 이젠 정상을 향한 행보에서 산마루에 접어든 느낌이다. 그렇다고 안주하진 않을 참이다. 정상을 향해 달음박질해나가는 동시에 어떤 포즈로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도 여유롭게 생각하며 멋진 등반을 꿈꾸고 있다. 그 안엔 꼭 남도작가의 작품을 아트 도자기로 만들어 세계에 내보내겠다는 포부가 숨겨 있다. 인스나인의 날개짓이 지역작가들의 비상으로도 연결될 날이 머지 않았다.
김영순기자yskim@kjdaily.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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