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해요 5·18, 함께해요 6·10' |
| 2007년 05월 17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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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가 이번 오월행사는 6월항쟁(일명 6·10대회)행사와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광주오월이 이같이 슬픔을 딪고 해마다 어김없이 우리에게 찾아 오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다. 오월은 분명 이땅에 민주주의의 분수령이기도 하지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5.18 27주기 기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모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민주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5월묘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로 연일 북적거린다고 한다.
물론 행사주간을 맞아 보훈처와 행사주체들이 손님맞이에 한 창인 줄 안다. 더욱이 이번 오월행사는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 등을 쟁취해 낸 6월항쟁이 올해로 20년이 되는 점을 감안, '6월항쟁 20주기행사준비위'와 공동으로 치른다는 반가운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인지 올 행사는 '5·18과 6.10 운명적 만남'이라는 신조어가 유난히 눈에 띈다.
사실 이들 두 항쟁은 80년대 암울했던 5공화국의 시작을 알린 5·18 민주항쟁, 그리고 이런 암울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87년 6·10 항쟁이 아니었던가. 이 운명적 만남은 역사의 잿빛 터널에 문을 열었던 5·18과 그 터널의 종착지 6·10 항쟁이 2007년 역사의 현장 광주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할 수 있다.
현재 이들 양 행사위는 5·18 전야제 때 6·10항쟁 부스를 설치해 6·10 항쟁을 알리는 기념행사를 여는 것을 비롯해, 6월항쟁 홍보물 제작배포, 당시 현장 걷기대회 등으로 다양하게 짜놓고 있다. 이에앞서 5월행사위 역시도 올 행사의 케치프레이즈로'참여해요 5·18, 함께해요 6·10'으로 확정한 것을 보더라도 한 몸둥이 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과 87년 6월항쟁의 만남. 비록 광주5·18은 군부의 무자비한 학살로 당시엔 좌절로 끝났지만, 그렇다고 광주는 거기서 절대 주저 앉지 않았다. 당시 고결한 희생은 곧 80년대 군부독재 타도에'마르지 않는 샘'역할을 했고, 결국 서슬퍼런 군부독재에 맞서 승리를 쟁취한 '6월항쟁'은 마침내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다는 것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간 세월이 흐르면서 오월의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국가 기념일로도 지정이 된지도 꽤 오래 됐다. 그러나 광주에 오월이 오면 5·18의 전국화·세계화가 화두가 되는 것을 보더라도 진정한 5월정신이 시간적·공간적 장벽을 넘지 못해 여전히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는 민주와 인권, 평화를 의미하는'5월정신'이 '완성의 빛'을 발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이제는 5·18이 전국적 관심과 국제적 연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같은 역사적 배경 속에 치러지는 이번 '5·18과 6월항쟁'의 공동 행사는 첫 번째 시도이자 운명적 만남이기에 더욱 값질 수 밖에 없다. 해서, 행사 자체도 엄숙하면서도 알차게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가 절실하다할 수 있다.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행사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그칠 수가 있다. 당시 80년 5월과 87년6월항쟁에서 우리 시·도민들이 하나가 됐듯이 이번 공동행사도 시·도민들이 적극 참여해'대동세상'을 꿈꾸는 그런 시·도민들의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
끝으로 필자의 기우일지 모르나 한가지 걱정은 바로 정치인들이다. 즉, 이 기간동안 광주에 총 집결할 여야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좋으나 제발 추모열기에 숨어 '정치 선전장'으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보아하니 근래들어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광주를 마치 조상(?)모시듯해 조바심이 나서 하는 말이다.
<bigbell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