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지역 생활여건 여전히 열악

2007년 07월 05일(목) 00:00

　"두부 10판, 목포 3만원 가거도는 6만원"
　목욕시설 전무·의사없는 무의촌도 142곳
　
　道, 262개 유인섬 실태조사 결과…대책마련 시급
　
　"목포시민들은 두부 10판(한판은 15모)을 3만원에 살 수 있지만 흑산도에서는 4만원, 가거도에서는 6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전남도가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도내 1천948개의 섬 가운데 유인섬 262곳의 주민불편 사항을 조사한 결과 물과 전기, 교통, 복지, 의료 등 모든 면이 육지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섬지역 생황에 가장 필수적인 식수난 문제 해결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262개의 섬 가운데 84개 섬만 식수원 개발사업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178개 섬은 여전히 빗물이나 지하수 등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사람이 살고 있는 유신섬 가운데 54%인 142개 섬은 의사가 없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들 142개 섬에 살고 있는 2만1천여명의 주민들은 연 4회 진행되는 순회 진료가 의료혜택의 전부였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섬에 복지회관이나 목욕시설 등 기본 편의시설도 전무한 실정이었으며, 섬지역의 도로포장률도 39%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도 62개소 됐으며, 96개의 섬에서는 버스나 택시 등의 차량 운행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특히 물류비용 때문에 목포에서 3만 원하는 두부 10판 가격이 흑산도는 4만 원,가거도에서는 6만 원에 이르고 채소류 등 1차 식품은 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생활필수품을 도시민들보다 비싸게 구입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개선에도 불구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섬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육지 주민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있는 거승로 나타났다"면서 "조사결과를 토대로 섬주민들이 육지 주민들과 동등한 생활여건을 가질 수 있도록 생활 및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재식기자 jaesic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