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일 '광주 전국체전' 열기 지피우자

2007년 10월 04일(목) 00:00

김대종 논설주간
　
　10월 빛고을 광주는 온통 '축제의 장'으로 일정이 빽빽하다. 그만큼 외지인도 많이 찾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10월 한 달 광주는 전국체전을 비롯해 디자인 비엔날레와 광주김치축제, 충장로축제, 임방울국악제, 정율성국제음악제 등 전국 규모의 굵직굵직한 행사로 가득하다. 이때문에 현재 도심 곳곳이 꽃탑으로 단장되고 축제 홍보와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행사 주최측인 광주시도 연일 각종 행사준비에 한창인줄 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10월축제 가운데 가장 압권이 될 전국체전의 열기가 심상찮다는 것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전국체전은 '스포츠 대제전'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명색이 국가 최대의 행사이다. 그런데 열기가 낮아도 너무 낮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체전이란 알다시피 16개시·도는 물론이고 해외동포들까지 참여하는 그야말로 '민족 대화합의 장'이지 않는가.
　물론 열기가 낮은 이유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이 체전 직전으로 연기돼 일정이 잡힌데다 변양균·신정아씨 사건, 대선을 앞둔 각당들의 후보경선 등이 겹치면서 비롯됐지 않나 싶다. 으레 체전을 앞두고 이맘 때가 되면 현지는 축제 분위기로 활활 타올라야 하는데 그렇치 못하고 있으니 비상이라도 걸어야 할판이다.
　현재 광주시는 이번 전국체전에 16개 시·도에서 2만3천여명의 선수단과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 나라에서 1천여명의 해외 동포선수단이 참가함으로써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또 이번 대회가 지난 1993년 제74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14년만에 열리는 행사로써 이번 체전을 통해 8·15남북축전개최, 노벨평화상 정상회의, 세계여성평화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렀던 명성을 계속 잇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게다가 체전기간에 내광하는 IOC위원들을 상대로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지를 잔드시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전략도 전략이지만 체전성공을 위해서는 뭐니해도 시민들의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래서인지 광주시도 각계 각층으로 구성된 범시민지원단과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별도로 꾸려 축제성공에 진력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러나 범시민지원단과 자원봉사자 만으로는 열기를 지피기는 부족하다. 암만해도 시민 모두가 '행사준비 요원'이라는 마음가짐이 곧 체전열기를 지피는 것이요, 동시에 광주체전이 '감동체전'으로 가는 첩경이 아닐까 한다.
　우리 광주시민들은 옛부터 유달리 정의와 결속력을 갖춘 아주 저력있는 시민들이다. 그래서 항상 국민들은 우리 광주를 부러워하고 눈여겨 본다. 필자도 태어나서 광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현재 한반도에는 남북 두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갖고 있다. 회담이 오늘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 우리 시민들도 역량으로 보아 정상회담의 열기를 '광주 축제'로 충분히 연결해 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이번 체전은 우리 광주가 민주·인권도시라는 사실 외에도 '문화수도 광주'라는 새로운 국가사업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도 잊지 말아야겠다.
　암튼 '10월 광주축제'는 이제 5일 시작되는 '2007 광주디자인 비엔날레'를 서막으로 시작이 된다. 이어 8일부터 일주일간의 체전과 함께 충장로축제가, 그리고 임방울국악제와 김치축제, 정율성음악제 등이 잇따라 외지손님을 맞는다.
　이렇듯 '10월 광주'는 추억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체육·예술·문화의 잔칫상으로 풍성하다. 하지만 이모든 축제의 성패는 주최측의 빈틈 없는 준비도 중요하거니와 시민들의 참여 열기도 더욱 중요하다. 거듭 강조컨대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앞장서 남도의 인심과 친절을 맘 껏 뽐냄으로써 외지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광주'가 되도록 했으면 한다.
　하나 더 바란다면 이번 체전의 컨셉이 '함께해요 광주체전'인만큼 시민뿐 만이 아니라 마땅이 시민사회단체들도 빠짐없이 경기장에 나서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