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천국'사회, 손놓고 있을 때 아니다 |
| 2007년 11월 01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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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노인인구가 많고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는 뜻이다. 이미 국민 10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노인문제는 더 이상 다음으로만 미룰 일이 아니다. 노인 문제는 이제 국가와 각 가정이 모두 안고 있는 공통의 과제인 만큼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할 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얘기도 있지 않는가.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7월 현재 총인구(4천849만7천명)중 65세 이상 노인(459만7천명)의 비율이 9.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이미 고령화시대(65세 이상이 7% 이상)를 뛰어넘어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 이상)로 치닫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전남의 노인문제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 전국 16개 시·도중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남이 17.7%로 가장 높고, 경북(14.4%), 충남(14.2%), 전북(14.2%), 강원(12.9%) 등의 순으로 조사돼 있다. 통계에서 보듯 전남은 벌써 고령사회를 넘어섰으니 노인 천국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노인사회에서 갈수록 큰 과제로 떠오른 독거노인, 즉 '홀로사는 노인'문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독거노인 상당수는 극심한 생활고와 질병, 외로움에 고통받고 있으며, '홀로 죽음'을 맞이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전남도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은 9만2800여명으로 지난 2000년 5만4200여명에 비해 무려 72%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잘 말해주고 있다. 전남의 이같은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하니 절대 예삿일이 아니다.
이처럼 '나홀로 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 가족구조가 해체된 데 따른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젊은 층의 타지역 유출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 되겠지만 독거노인들에 대한 해결책들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전남지역 독거노인 가운데 27% 가량만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나머지 70% 가량은 호적상 등의 부양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또 화재 등 각종 사고의 무방비도 마찬가지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독거노인 가정의 전기나 수도, 가스 등의 사용량을 실시간 측정해 사용량이 현저히 떨어지면 즉각 출동해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홀로사는 노인 집에 열 감지 시스템을 도입, 독거노인의 신상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우리 독거노인 대책은 너무도 미흡함을 알 수가 있다.
사실 이렇게 나라안의 인적구성원이 노화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대책도 요하는 일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전히 노인문제가 장래의 문제로만 미뤄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단체나 기업, 각 가정도 급하지 않다고 지나친다. 그러니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과감하게 비용을 지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모두가 노인문제를 떠안고 낭패를 볼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마땅히 정부나 지자체는 일자리창출을 포함한 의료비 등 복지시설 확충을 위해 즉시 예산을 늘려야 한다. 사안의 급박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타 부문의 예산을 줄여서라도 노인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게 맞다. 이제 고령사회로 치달아 버린 우리사회, 노인문제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서러운 황혼, 태어나 누군들 늙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래서 흔히들 "너희도 한번 늙어 봐라"는 노인들의 외마디 외침은 정녕, 우리에게 던져주는 '코 시큰'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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