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4.9총선에서 성공하려면 |
| 2008년 02월 28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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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합민주당은 공천접수가 마감돼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평균경쟁률은 2대1로 저조한 상태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은 신청자가 대거 몰려 광주가 8.3대1, 전남이 5.8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서울 경기 충남·북의13개및 영남·강원 59개 등 72개 선거구에는 신청자가 1명도 없어 '서고동저(西高東低)'현상이 뚜렷했다. 민주당으로선 수도권이 비어 있고 호남지역은 과열 양상이라면 그리 바람직 하지가 않다. 전국정당을 지향하고 있는 마당에 수도권에서조차 입후보자가 없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알다시피 현재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한 당직자의 말마따나 민주당의 사활은 '오직 공천심사에 달렸다'는 얘기가 절대 과언이 아닌듯싶다. 이는 아직도 10%대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으로 여겨진다.
필자가 볼 때도 민주당이 전국 정당이 되려면 적어도 이번 총선에서는 몇 가지 쇄신방안이 선행돼야할 성싶다. 그래야만 비로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 아닌가.
첫째는, 공천 혁명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공천 혁명은 곧 당의 개혁이자 새로운 틀을 지향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필수적이다. 통합민주당의 현재 의석수는 141석으로 한나라당의 130석에 비해 11석이나 많은 제1당이다. 그러나 현재 지지율로 봐서는 지금의 의석수 확보는 어림없어 보인다. 따라서 당지지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역 의원들의 교체가 시급하다. 최근 공천심사위에서 30% 교체설이 나오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최소 절반 정도는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물론 공천혁명에는 후보에 대한 도덕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과거에 죄를 지었거나 감옥을 다녀온 자가 이제와서 사면복권이 됐다고 핑계되는 것도 큰 문제다. 더욱이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보은(?)차원도 이제는 과감히 사라져야할 구태다. 어찌보면 지역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둘째는, 당지도부들이 수도권에 전원 출전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당의 간판인 만큼 모두가 빠짐없이 수도권 지역구에 전격 배치돼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당지도급 인사들이 이번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비례대표로 결론이났다는 설도 없지않다.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많다. 지역을 찾은 박상천 대표도 수도권으로 재조정돼야 옳다. 전쟁에서도 수장들의 책임은 막중한 법이다. 최일선에서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전의를 불태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앞장서서 싸우는자 만이 수장으로서 존경을 받는다. 얼마전 광주·전남지역에 입후보를 하겠다는 속칭 거물급(?)들이 잇따라 남행열차를 탄바 있다. 이에 지역에선 중앙에서 장·차관까지 올랐던 분들이 "쉬운 곳만 찾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적이 있다. 이들도 지명도나 역량이 충분한 만큼 일부는 전략공천 등으로 수도권에 올려 보내야한다는 지적이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수시로 감동을 줘야 한다. 감동은 묘하게도 사람을 사로 잡는다. 표심도 마찬가지다. 엊그제는 A씨가 좋게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오늘부터는 B씨가 훨씬 좋아 보이는 것도 다 감동 때문이 아니겠는가. 예를들면 '365 서민봉사단'을 출범시킨다든지, 연중으로'젊은 인재 영입시스템'을 구축한다든지, 수시로 아이디어 발굴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가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세 가지 쇄신 방안은 유권자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지도부의 결단이 선다면 언제든지 쇄신이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가 뭔데 남의 잔치에 감놔라 배놔라 하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애정을 갖고 지역발전을 바라기에 사심없이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소견에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고 견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야당'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bigbell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