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V10 꿈' |
| 2008년 09월 09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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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가을잔치에 참가할 확률은 1%. 참가하지 못할 확률은 99%다.
V10을 꿈꾸며 올시즌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KIA가 지난주를 고비로 올시즌 농사를 사실상 마무리졌다. 후반기 시작전 4위와 2게임 반차를 유지하던 KIA는 지난 4일 대구전부터 4연패를 포함해 4승12패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희미하나마 이어가다 결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해 최하위에 이어 올시즌도 시즌 초반 바닥을 헤매다 결국 4강진출에 실패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몰락
서재응은 지난해 12월 총액 15억원에 호랑이군단에 합류해 퇴색하고 있는 KIA의 위상을 다시 되찾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올시즌 69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3.65의 방어율을 기록한 서재응은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재활에 쏟았다.
최희섭 역시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9에 홈런은 고작 6개다. 득점타가 빈곤한 것은 물론이고 상대팀이 위기상황에서는 최희섭의 앞타자를 거르는 등 만만한 4번타자로 전락했다.
여기에 호세리마와 발데스 등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들도 퇴출되며 팀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발데스는 타율 0.218에 13개의 도루를 기록했을뿐 기대했던 수비에서도 결정적이 실수로 팀 패배를 자초했다. 호세 리마는 3승6패, 방어률 4.89를 기록하며 한물간 투수라는 낙인만 찍힌체 고향으로 돌아갔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
시즌이 시작하자 마자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포수 김상훈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개막 10경기째인 4월 10일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돼 3개월 18일만인 7월 29일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장성호도 올시즌 타율 0.310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20여게임을 출장하지 못했고 45타점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됐다.
배수의 진을 치고 KIA로 입단한 정민태는 2군과 재활군을 오르내렸고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타격왕 이현곤도 타율 0.259로 기대치에 못미쳤고 시즌내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불쇼를 벌인 젊은 중간계투진도 팀 성적이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크다.
▲남은 경기는?
올시즌 KIA는 남은 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나 전승을 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은 힘든 상황이다.
마지막 고비였던 지난주 삼성과 롯데에 승리를 선물하며 이들이 2위와 4위싸움에 탄력을 받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주부터는 선두 SK와 2위 두산과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더욱 어려운 향후 일정이다.
잔여경기는 17게임으로 이번주 일정외에 SK(3경기), 두산(1경기), 히어로즈(3경기), 롯데(2경기), 삼성(1경기), LG(1경기)와 격돌해야 한다. 사실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내년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날보다 더 얇은 희망은 있다. KIA가 5연승을 거두는 동안 4위 삼성이 5연패를 당하면 된다. 단 5위 한화 역시 같은 기간 5연패를 성적에 찍어야 한다.
/안형석기자 a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