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자금난 겪는 强小中企 적극 찾아 지원할 터"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2009년 01월 09일(금) 00:00

　中企지원 발벗고 나선 송기진 광주은행장
　'기업개선팀' 꾸려 경영애로 중기회생 총력
신용만으로 8천만불 외화차입 건전성 입증
효율성 추구 수익성 위주 내실 경영에 최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만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다소 소란스럽더라도, 논란과 논쟁이 그치지 않아야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기축년 새해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쟁점과 화제의 인물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슈&인물'을 기획했다.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또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본다. /편집자 註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기축년 새해를 맞아 8일 광주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009년 한해는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는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자세로 은행을 운영, 지역민의 40년 믿음이 100년 은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경영목표를 소개해 달라.
　-전년도에 이어 2009년에도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과 이로 인한 실물경기의 침체 및 저성장 등이 우려된다. 특히 실물경기의 침체는 금융 산업에 건전성의 악화 등으로 이어져 이에 따른 신용창출의 제한 등 금융기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광주은행은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새해의 경영목표로 정하고 전 임직원이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어려운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산의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 강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둘째 조직의 효율화 및 비용절감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한,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전개해 나가겠다.
　셋째 경쟁력 제고와 장기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전남지역과 서울지역의 영업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외화유동성이 부족해 은행들이 한때 위기상황에 내몰렸다. 그런데 최근 광주은행이 지방은행임에도 불구 신용만으로 8천만 달러를 차입했다. 신용차입 성공배경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29일 홍콩에서 해외은행과 업무 협약식을 추진할 때,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라 외화차입은 모두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광주은행은 어려운 때일수록 포기하지 않는 특유의 근성을 가지고 협약식을 추진했으며, 외화차입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광주은행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연말 외화차입을 추진할 당시 해외은행들은 자신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자산을 축소하고 있었으며, 외국은행들의 특성상 연말에는 조기에 업무를 종료하는 관계로 내년에나 보자는 식의 냉정한 반응뿐이었다. 그럼에도 광주은행은 그동안 신용파생상품이나 KIKO 거래에 의한 손실이 없는 등 건전성, 수익성이 철저히 관리돼 온 점을 강조하고, 외화유동성 관리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국내의 외화자금 관련 직원들을 밀착 관리하였으며 특히 CEO인 저도 직접 나서서 해당은행 담당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들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정통 영업맨 출신으로 현장 방문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챙기는 송기진 행장(왼쪽)이 8일 오전 광주테크노파크 벤처지원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오이솔루션을 찾아 추안구 사장으로부터 현황을 설명받고 있다.

　▲차입한 외화 8천만 달러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소개해 달라.
　-우리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입금융 자금으로 지원하여 지역 내 취약한 중소기업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중소기업에게 정말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해 중소기업 지원 대책은 무엇인가.
　-누적된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는 그 후유증과 회복의 쌍곡선이 교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신용경색으로 인해 대다수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다.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의 CEO로서 안타까움과 함께 책임감을 절실히 통감하면서 올해에는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작년 6월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광주은행 40년 역사상 최초로 도입한 고객중심의 '사업부제'의 체계화를 통해 올해는 자금이 긴요한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남 23개 지방자치단체 중 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11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것을 광주·전남 지역민들께 굳게 약속드린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광주은행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중소기업 지원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토지분양자금부터 시설자금, 초기 운전자금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대출상품인 '광은 하이클러스터론'을 출시하여 7일 현재 142건 69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또한 지난 해 10월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프리-워크아웃제'를 도입해 27개 업체를 지원했으며, 지난 해 11월부터 기업회생 전담조직인 '기업개선팀'을 신설해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란 사실상 힘들다. 광주은행의 중소기업 지원기준은 무엇인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력이나 네트워크 측면에서 열악하므로 최근 몇 년간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은행'을 핵심경영전략으로 추진한 적이 있다. 이와 비견한 예로 중소기업이 대기업 대비 규모면에서 열위의 위치에 있으나 우수한 기술력과 내실경영을 하는 '强小기업' 전략을 추구한다면 적극적인 자금지원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광주은행은 권역별, 산단별 특성화기업의 육성과 신성장 동력산업의 전략적 발굴에도 차별화된 금융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
　▲시장이 불안할 때 은행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광주·전남 지역에서 광주은행의 역할은 무엇인가?
　-직접 금융이 발달한 서구의 자본 시장과는 달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경제권에서는 직접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의 역할이 산업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경제가 불안정할수록, 지역 내 자본력이 취약할수록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는 지역산업 전반에 걸쳐 지역금융의 혈맥으로서 광주은행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유동성 강화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 '프리워크 아웃(Free Work-Out)'제도를 통해 선제적인 기업구조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 지역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 하이클러스터론(Hi-Cluster Loan), 소호명가(所湖名家) 등 다양한 중소기업 전용 상품을 확대하고, 지역내 산업단지개발과 소상공인 지원, 중소기업 보육(Incubating) 등 기업 컨설팅을 통해 지역 기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