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中企 경쟁력 높이는 육성 지원책 최우선" 취임 1주년 맞은 송기진 광주은행장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

2009년 06월 24일(수) 00:00

　
　올올 中企 대출 5천억원 이상 대폭 확대
　유럽서 1억3천만불 차입 신인도 제고
　브랜드 파워 강화 향토은행 역할 매진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지원을 지난해보다 5천억원 이상 늘리는 등 지역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광주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오는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23일 광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면서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변하는 금융환경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 행장은 "은행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 광주은행의 브랜드 파워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며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1주년을 맞는 소회와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다면.
　-고향은행인 광주은행의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니,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변하는 금융환경으로 인해 정말 힘든 시기였기에, 제 자신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동분서주하며 광주은행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모습들이 하나 둘씩 떠올라 감회가 무척 새롭다.
　기나긴 인생에서 보면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취임 후 '초우량 지역은행을 넘어 동북아 중심은행으로 도약'의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고객중심의 사업부제로의 조직 개편, 지역밀착경영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실천, FOCUS 경영을 통한 광은 신문화 확립, 세계 유수 은행과의 업무협약 및 외화 차입 등 많은 일들을 추진해 왔다.
　또한 재무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울지역 CD 등 고금리 예금 감축, 저비용성 핵심예금 증대 추진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취임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올해 5월말 현재 순영업이익은 145억원 증가한 1천748억원, 월중 NIM은 0.21%포인트 상승한 2.35%를 달성했으며, 이는 당행의 자산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은행 본연의 자세에 충실함으로써 광주은행의 브랜드 파워를 한층 더 레벨업 시켜 나가겠다.

　▲금융위기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실적과 향후 지원대책은.
　-광주·전남지역은 경제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광주은행은 지역은행으로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 육성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다.
　우선 전담부서를 설치해 중소기업 지원을 적극 확대했다. 올 상반기 어려운 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2천억원 이상 순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비율도 전년말 58.38%에서 지난 20일 현재 60%로 1.62%포인트 확대됐다.
　또 지역에 신설하는 기업 및 이전기업, 주요산단 소재기업 등에 대해 토지분양자금부터 운전자금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상품인 'Hi-클러스터론'을 개발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443개 업체에 1천6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산업단지 소재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신용보증기관에 총 90억원을 출연, 이미 320억원을 지원했으며, '중소기업 패스트 트랙(Fast-Track) 프로그램'에 의한 신규대출 520억원, 만기연장 629억원 등 총 1천149억원을 지원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이러한 정책의 지속 추진으로 올해 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전년말 대비 5천억원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지역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은행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선정, 적극 추진하겠다.

　▲서민 가계대출 지원정책은 무엇인가요.
　-가계부문에 있어서도 지역민들의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경제적 회생 가능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채무 재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들의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계주택담보대출 부담완화 방안을 마련, 고객들의 상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서민금융 특화상품인 'KJB희망드림대출'의 개발로 그동안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신용등급 8등급(저신용) 고객까지 대출 대상자를 확대해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민 또는 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잡 쉐어링'이 확산되고 있는데.
　광주은행 역시 잡 쉐어링에 동참, 지난 3월 인턴사원 87명을 채용한 후 3개월 동안 인턴십 과정을 운영했고, 최근 인턴사원 중 6명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외에도 인턴십 과정에 참여한 상당수가 타 기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광주은행은 인턴십 참가자를 대상으로 월 100만원 상당의 연수수당을 지급하는 것 외에 한국금융연수원 사이버연수 과정을 이수토록 해 금융 관련 실무지식도 쌓고 은행텔러 시험에도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으며, 근로자능력개발카드를 발급해 외국어 학습 및 취업관련 자격증 취득에 활용토록 지원했다.
　올 하반기에도 70명 내외의 광은 인턴십 과정과 100여명의 산학현장실습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임직원이 급여와 휴가를 반납, 재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방은행임에도 불구 최근 유럽 유수의 은행들로부터 외화를 차입했다. 신용차입 성공배경은.
　-지난 5월 해외은행과의 차입서명식과 선진은행의 벤치마킹을 비롯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활동을 위해 유럽을 방문,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우선 해외차입서명식을 통해 도이치은행 1억달러, ING은행 3천만달러 등 총 1억3천만달러를 조달함으로써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함께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에서도 광주은행 브랜드네임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임직원들도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네델란드 라보은행으로부터 선진농업금융기법을, 런던에서는 자동화기기 운영현황을 벤치마킹 했는데 상대은행과 인력 및 업무교류 확대를 통해 은행경쟁력 강화와 업무 선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광주시의 국제도시 도약은 물론 지역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성공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녹색성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금융권에서도 녹색금융 바람이 불고 있는데 녹색금융 전략이 있다면.
　-녹색성장 국가전략 5개년 계획으로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산업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지리적 여건과 기존에 축적된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따라서 광주은행은 2006년부터 태양광발전소에 2천300억원을 지원했고, '하이그린 솔라론'이라는 태양광발전소 상품을 개발했다.
　지난 5월에는 녹색금융 경영전략 태스크포스팀을 발족시켰고, 활동기간 중에 녹색전용 예금상품인 '그린스타트 예금'을 개발했으며, 출시 한달 여 만에 가입고객 1천500여명을 돌파하고 예금액도 25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녹색전용 대출상품인 'KJB 그린론'을 오는 26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은행장 직속으로 '녹색금융경영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이것은 녹색금융을 보다 전략적으로 추진해 향후 광주은행이 녹색금융 선도은행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지역 녹색성장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투자협약이 잇따르고 있는데, 추진성과는.
　-현재까지 14개 지방자치단체 및 4개 유관기관과 금융지원협약을 맺은 상태로, 그 가시적인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로 각종 개발사업 및 산업단지개발사업이 주춤한 상태였지만,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광주은행도 이에 발맞춰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미 광양신금산단에 200억원, 나주노안농공단지에 60억원 등 산업단지개발을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했으며, 현재 광양 익신산단, 강진 성전산단, 영광 대마산단, 광주 진곡산단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산업단지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참여를 협의중이다. 또한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F1사업과 서남해안 기업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약력
　▲1952년 보성 출생
　▲벌교상고, 건국대 경제학과 졸업
　▲1971년 상업은행 입행
　▲노조위원장, 우리은행 영업지원단장
　▲2004년 우리은행 부행장
　▲2008년 6월 광주은행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