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운전자 중심 교통문화 바꿔야<3>보행자 사고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2009년 06월 24일(수) 00:00

광주 서구의 한 도로가 택시 승강장을 불법주차량들이 점거, 택시 자리를 빼앗고 있다./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매년 보행자 사고 1천700건 이상 발생　
　
　운전자 중심의 잘못된 운전문화로 인해 보행자 교통사고가 연간 1천700여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어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달 말 현재 보행자 교통사고는 737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건이 증가했다. 최근 4년 간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의 경우 2005년 1천810건, 2006년 1천715건, 2007년 1천797건, 2008년 1천705건으로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연 평균 1천757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05년부터 지난 달 말까지 최근 5년간 자동차에 치어 사망한 보행자는 310명이나 되며, 7천806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처럼 보행자가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된 까닭은 운전자 중심의 교통문화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2008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에서 광주지역 운전행태는 75.90점으로 7개 대도시 중 5위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74.44%로 역시 5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적은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도 정지선을 무시하고 진입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우회전 차량의 경우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켜져 있더라도 그냥 통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단횡단도 문제다. 횡단보도 신호위반율이 21.77%에 달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제대로 준수하고 무단횡단이 사라진다면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중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가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기만 해도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대폭 감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5년 보행중 사망자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56.0%였으며, 2006년 59.1%, 2007년 55.3%, 2008년 50.0% 였다.
　주부 김미영(38)씨는 "유모차를 밀고 횡단보도를 들어설때마다 정지선을 무시한채 들이대는 자동차 때문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신호등이 있건 없건간에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자동차가 정지선에 잠시 멈추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