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생명벨트' 의무가 아니라 기본자세<5>안전벨트^생명벨트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2009년 06월 26일(금) 00:00

경찰이 안전벨트 미착용자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광주지역 착용률 78%…대도시 중 4위
　
　지난 2월1일 영암군 학산면 목동마을 앞. 방생을 위해 목포의 한 사찰 신도 수십 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 한켠에 잠시 정차한지 얼마 안돼 갑자기 나타난 유조차가 버스 뒷부분을 충돌했다.
　충돌직후 버스는 도로 옆으로 구르기 시작했고 잠시 후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유조트럭 운전기사가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2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사고 버스에 타고 있었던 박정복(63·여)씨는 "앞 의자에 머리를 부딪힐 정도의 큰 충격과 함께 차량 뒤편에서 벌겋게 불길이 솟았다"며 "신도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 면 사고 충격으로 모두 나뒹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안전벨트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가 가속도를 억제할 수 있는 힘의 한계는 양팔 50㎏, 양다리 100㎏으로 최대 150㎏밖에 억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사고를 당할 경우 운전자는 유리창에 부딪치거나 유리창 밖으로 퉁겨져 나가는 2차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채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2008년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은 78.84%로 전국 대도시 중 4위를 기록했다.
　1위인 대전의 86.16%와 7.32% 포인트 차이가 나며, 최하위인 인천(76.38%)과는 2.46%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광주지역 운전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별로는 북구의 착용률이 65.22%로 가장 낮았으며, 동구가 88.98%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광주경찰청 김칠성 경비교통과장은 "안전벨트는 사고시 피해를 경감시켜 줄 뿐아니라 운전자세도 바르게 유지시켜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안전벨트 착용은 의무가 아니라 기본 자세라는 점을 모든 운전자들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