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북유럽 의무화…최대 44% 사고 예방<6> 자동차 전조등 켜기 이홍주기자 lhj@kjdaily.com

2009년 06월 29일(월) 00:00

전자ㆍ보행자간 식별력 효과
캠페인 추진 등 시민 관심 절실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광주지역 각계단체가 교통사고 줄이기에 앞장서면서 '자동차 주간 전조등 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간 주의력, 식별력을 높여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호남본부 등 교통안전 관련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캐나다·덴마크·폴란드·헝가리·EU(유럽연합) 등은 주간 전조등 점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정책 추진 이후 11%-44%까지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실제 1972년부터 주간 전조등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핀란드의 경우 주간 전조등 실시 후에 차량간 정면 충돌사고가 28% 감소했으며 스웨덴에서도 10%이상 줄어들었다.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링 협회도 "주간 전조등 점등시 운전자의 주의력과 식별력이 2배 이상 높아져 교통사고율을 1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는 등 그 효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공 호남지역본부가 지난 2002년부터 고속도로 전 노선에 걸쳐 주간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전년 대비 교통사고 발생 건수 32%, 사망자 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버스공제조합도 주간 점등 운동을 실시한 결과 사고건수 4.4%, 사망자수 23.3%, 부상자수 5.8%가 각각 감소해 연간 1조2천500억원의 사회적비용이 절감됐다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전조등을 켜면 연료소비가 2.7% 증가하고 오염물질도 2.6% 증가한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간에 전조등을 켜는 분위기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주간 전조등 켜기로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 감소효과가 연료소비와 오염물질 배출 피해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를 의무화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 호남본부 관계자는 "주간에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비올때나 일몰 일출시 다른 차에게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움직임을 알려줘 주의력과 식별력을 두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며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추돌을 예방하고 2차선에서는 정면충돌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2011년부터는 신차·소형차 주간주행등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회원국들에게 오는 10월 15일까지 자국 이행법을 제정·공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