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문화]車속도 줄이면 생명 살린다 <13>과속금지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
| 2009년 07월 29일(수) 00:00 |
과속차량 단속 지난해 17.5% 급증
광주 전국 최고 사고다발지역 오명
광주지역 과속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과속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제한속도를 비웃는 운전자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과속차량 단속건수는 2007년 1만8천368건에서 2008년 12만7천358건으로 17.5%가 증가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6월말 현재 13만25건이 적발됐다. 불과 6개월만에 전년도 단속건수를 훌쩍 뛰어넘어버렸다.
이처럼 일상화되버린 과속은 결국 교통사고로 이어져 광주가 전국 최고 사고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데 일조를 했다.
또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훨씬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과속은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자동차 1만대당 광주지역 교통사고는 156.4건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으며, 15위인 대구(131.4건)보다도 25건이나 많다. 전국 평균은 105.8건이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2.6명으로 전국 평균 2.9명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사망자가 평균 1.6명인 점에 비춰볼 때 선진국 수준에 아직 못 미친다.
이 같은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바로 잡혀야 한다.
경력이 늘어날수록 운전실력에 대한 과신이 생기면서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과속의 무서움을 운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학습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제한속도에 대한 손질도 필요하다.
유럽 교통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주택가 등 생활도로에서 속도를 시속 30km로, 도심부에서는 시속 50km로 제한하고 있다. 1990년 프랑스에서는 도심부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추면서 시행 첫 2년 만에 연간사망자 580명, 인명피해 1만4천500건을 감소시켰다.
노르웨이에서도 도시지역 속도관리로 사망사고를 45% 줄였다.
광주 역시 주택가 이면도로에 대해서는 시속 30km로 제한하는 등 과속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시행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의 일환으로 도입이 결정된 '생활도로 속도관리시스템(ZONE 30)'의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ZONE 30'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택가 이면도로 등을 생활도로로 지정하고 차량 주행속도를 시속 30km 이상 달리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경찰청은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도입여부는 올 하반기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교통안전계 김기영 경위는 "차량 통행이 많은 시내 도로 아무곳이나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면 단속에 적발되는 차량이 부지기수로 많을 정도로 올해들어 유난히 과속차량이 많다"면서 "과속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규정속도를 지켜 운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