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 ‘생명 지킴이’ 브랜드 각인 자부심” 1단계 친환경 농업 육성 마무리한 박준영 전남지사 친환경 인증면적 10만1천㏊…2004년비 25배 늘어 안전식품 최대 생산지역 부상 주민 소득증대 기여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09년 10월 14일(수) 00:05

한옥 보급, 연륙 연도교, 은퇴자도시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 5년동안 추진해 온 1단계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과거 관행농업 일색이던 ‘농도’ 전남의 농업이 불과 5년 만에 국내 ‘친환경농업 1번지’로 급부상했다. 이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2004년 취임한 직후부터 친환경농업 육성에 매진해온 결과물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박 지사가 구상한 ‘1단계 생명식품 생산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면서 전남 농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박 지사로부터 친환경농업 추진 성과와 비전, 그리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 5년 동안 추진해온 1단계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의 성과는 무엇인가?
-전국 최초로 2004년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한 ‘생명식품 생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 지난해 말 친환경농업 인증 면적은 도내 경지면적의 32.5%인 10만1천256㏊로 2004년 1.3%(4천57㏊)보다 25배나 늘었다. 또 전국 친환경 인증면적의 58.2%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농업 1번지, 녹색의 땅 전남’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 전남 농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본다. 특히 2004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도내 모든 유치원, 초·중·고에 100%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통해 전남 농업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있었다고 보는지?
-불과 5년 전만 해도 틈새농업이었던 전남의 친환경농업이 전남의 주류농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농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친환경농업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학교급식 등을 선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중국의 멜라닌 사태 등 식품안전 사고 발생으로 전남이 안전식품 최대 생산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의 소득도 높아졌고, 특히 쌀값 파동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쌀은 비교적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등 농업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뒷받침된 부농들만 친환경농업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친환경농업 실천 여부는 빈부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인 스스로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증대, 생태환경보전 등의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 실제 틈새작목 또는 복합영농을 실천하는 소규모 영세농가가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영세농가가 잡곡, 약초 등 틈새작목 위주로 친환경 유기농업을 실천할 경우 소득증대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전남도의 친환경농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1차 5개년 계획의 실천 경험을 토대로 지난 9월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농 생태 전남 실현을 위한 ‘생명식품산업 육성 2차 5개년 계획’(2010-2014년)을 수립했다. 앞으로 2014년까지 5년간 경지면적의 45%에 해당하는 14만㏊(유기농 4만6천700㏊, 무농약 9만3천300㏊) 인증을 목표로 80개 사업에 1조6천620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2차 5개년 계획은 비용이 적게 들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업 개발 보급과 가공·유통·수출에 역점을 두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재임기간 동안 행복마을 등을 통해 전남에 한옥이 많이 늘었다. 한옥사업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지 그 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고유의 주거양식을 갖고 있다. 한옥은 우리 기후와 풍토에 맞는 전통 주거양식으로 조상들이 발전시켜온 주거문화다. 전남도가 행복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한옥보급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주거문화인 한옥의 맥을 되살리고 농어촌의 불량 주택을 개량,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관광자원화해 주민 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성사되고 F1지원법이 제정되는 등 F1대회 준비에 탄력이 붙고 있다. F1 개최를 위해 어떤 분야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지난 9월16일 국가지원 근거가 될 F1지원법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내년도 국고 지원 예산액 88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올해 안에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2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방문할 것에 대비, 교통·숙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공격적인 F1 홍보·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F1경주장은 201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토목공정 72%, 건축공정 16% 등 종합 진도 52%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3일만 사용하는 경주장이 아니라 연중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익성 확보 방안을 찾고 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전남 연륙·연도교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뭔가?
-전남은 섬과 해안선, 갯벌 등 세계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육지와 연결되는 교량이 없어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면서 섬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됐고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해수욕장과 관광지 등을 찾고 있고 앞으로도 지역개발과 주민 소득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전남도가 수립한 연륙·연도교 사업은 총 103개 지구(116㎞)로 12조원이 투입되는 해상교량이 계획돼 있다. 이 중 신지대교와 고금대교 등 38개 지구(18㎞)가 이미 완공돼 개통됐다. 설계 또는 시행 중인 곳은 25개 지구(36㎞)이며 앞으로 40개 지구(62㎞)가 장기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무엇보다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압해-암태 새천년대교, 여수-고흥간 교량 4개소의 사업이 확정돼 올해 중에 착공 예정이어서 해양관광자원 개발 촉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깨끗한 공기 등을 보유한 전남의 새 블루오션으로 은퇴자도시가 떠오르고 있다. 추진상황은 어떤가?
-은퇴자도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골프, 승마, 요트 등 다양한 레저시설, 의료, 상업, 행정, 문화 등 모든 편의시설이 결합된 새로운 주거환경 도시로 볼 수 있다.
분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입주 후에도 행복한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레저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는 점에서 일반 주택건설 사업과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2015년까지 14개소의 은퇴자도시 조성을 목표로 민간개발 또는 민관 공동개발 형태로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서울과 광주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해남군과 전남개발공사, 미래주거환경개발연구소 등과 약 180만명에 6천4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1조5천200억원 규모의 해남 문내지구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