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유혹하는 ‘하이힐’ 건강 위협 각선미만 신경쓰다간 ‘발병’나기 십상 |
| 2009년 11월 14일(토)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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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길거리를 걸을 때 나는 ‘또각또각’ 소리는 남성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준다.
이 때문에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굽이 10㎝ 이상 되는 ‘킬힐(kill hill)’과 신발창이 아예 땅에 붙은 ‘플랫슈즈(flat shoes)’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힐은 종아리 뒤쪽 근육이 선천적으로 짧아 편한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은 오래 신다 보면 발의 앞부분에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발의 모양이 변형된다.
◇하이힐, 지혜롭게 신어야=하이힐을 신으면 서 있는 자세에서는 다리를 곧게 핀 상태를 만들어 날씬하고 예쁘게 보이지만 실제 보행 시에는 역학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굽 높이가 1㎝씩 높아질수록 척추와 관절도 덩달아 조금씩 무너지고,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을 때는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게 된다.
체중은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은 원래보다 더 튀어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게 된다.
이 같은 악영향은 5cm 이상의 굽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7cm 이상이면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직접적으로 힐을 신다보면 압력을 받는 곳이 바로 발이다.
키높이가 관절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볼이 좁고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의 신경을 눌러 저리고 아플수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건 ‘무지외반증’이 생겨 심한 통증과 발가락 기형이 올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뿌리부분은 안쪽으로 튀어나오면서 발가락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휘는 변형을 말한다.
폭이 좁은 구두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하이힐 때문에 발의 앞부분으로 체중이 실리면서 좁은 신발 공간 안에서 엄지발가락이 압박을 받으며 나타난다.
처음에 약간 발가락이 휘었는데 방치하면 점점 각도가 심해진다. 앞이 넓고 편한 신발로 바꾸면 통증이 가시고 원상 복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변형이 일어났다면 튀어나온 뼈를 잘라내서 정상적인 위치로 옮긴 후 핀을 이용해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신발의 굽을 높이다 보면 몸 전체가 지상에서 뜨게 되는데 불안정감으로 발목이 꺾이기 쉽고 계단을 오를 때 낙상 위험이 아주 크다.
발목이 바깥쪽, 또는 안쪽으로 심하게 꺾여 발목의 인대와 복숭아 뼈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가급적 척추와 관절 그리고 발건강을 위해 킬힐을 신지 않는 게 좋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최대한 안정감 있는 높이의 굽을 선택해야하고, 밑창이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굽이 낮은 신발과 높은 신발을 교대로 신어 척추로 가는 무리를 최대한 줄여 주어야 하며, 킬힐을 신은 날에는 족욕과 발마사지로 발의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굽 없는 플랫슈즈, 관절 건강 위협=신발 굽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신발 바닥이 1㎝ 정도로 얇은 플랫슈즈는 발을 내디뎠을 때 받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발에 가장 편한 굽 높이는 2-4cm 정도다.
그 정도 높이가 되어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꿈치로 땅을 밀어야 하는 힘이 덜 들기 때문이다. 결국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는 걸을 때 발에 추진력을 주지 못해 걷는 데 힘이 많이 들게 된다.
플랫슈즈 선택 시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굽이 없는 것보다는 2-4㎝ 정도 돼야 하고, 밑창이 푹신할수록 충격을 더 많이 흡수한다.
발바닥 통증 완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플랫 슈즈나 하이힐처럼 발에 압력을 많이 주는 신발을 이틀 이상 계속 신지 말고 여러 형태의 신발을 돌려가며 신거나, 아니면 깔창을 이용해 쿠션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임산부들에게 신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임신 후반기가 되면 발과 발목이 붓게 되는 만큼 가능한 굽이 넓적하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 발을 편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임산부들은 쿠션 좋은 신발을 신고 발마사지와 족욕을 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평소에 발 청결을 유지해야 발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도 움 말 이준영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