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발 차고 색 변하는데… 혹시 ‘레이노이드 증후군?’ 말초혈관 순환장애 일종…방치땐 피부괴사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
| 2009년 11월 28일(토)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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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족냉증으로 생각하기 쉬운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유난히 찬물 혹은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 작용에 의해 손가락이 검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상당한 통증을 수반하는 말초혈관 순환장애의 일종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올 상반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혈관센터 박호철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는 6천876명, 2005년에는 9천156명이던 레이노이드증후군 환자수가 2008년에는 1만9천565명으로 불과 5년 사이 284%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3만7천584명으로 2만1천110명인 남성보다 28% 많이 발생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초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서적으로 예민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은 점도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환경적 요인도 한몫을 한다. 여성은 설거지나 빨래 등 찬물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며, 짧은 치마나 배꼽티 등 하체를 차갑게 하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게는 없는 자궁이나 난소 등 내장기관이 많아 내부 장기에 혈액이 몰리다 보니 말초혈액 순환이 느려질 수 있다. 임신 및 출산 시에 영양분이나 철분의 부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도 수족냉증으로 나타나기 쉽다.
◇손발 저리면 병원 찾아야
레이노 증후군은 별다른 원인 질환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신 경화증, 루프스, 쇼그렌병, 혈관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을 때 질병 초기 혹은 경과 중에 미세 순환 이상으로 생긴다.
레이노 증후군이 생기는 류마티스 질환은 자가 면역 질환 중에서도 진단이 늦어지면 전신 침범으로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조기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세 혈액 순환을 검사할 수 있는 모세혈관 현미경이 발달함으로써, 피부와 입술, 손톱 모세혈관 등에서 간단하고 비침습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손톱의 모세혈관을 검사함으로써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혈액 검사와 더불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손톱 모세혈관 현미경은 새로운 영역의 전자 광학 기계로써 인체의 손톱주름 모세혈관의 상태(혈류 속도, 혈관의 변형, 혈관 출혈, 혈관 굵기, 혈관 분포)를 직접 육안으로 관찰해 인체의 건강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첨단 장비다.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심해지는 레이노 증후군 중에서 선행 질환없이 생기는 1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비교적 임상 양상이 경미하고 손톱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거나 미세 이상만을 보인다.
그러나 전신 경화증, 루프스 등에 의해서 나타나는 2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임상양상이 심해 손끝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모세혈관 현미경 검사에서 모세혈관에 이상이 심하게 관찰돼 이를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신성 경화증이 있는 경우 100% 에 가까운 민감도를 보인다. 이는 조기 진단 뿐 아니라 모세혈관의 상태를 평가함으로써 질병의 중증도, 예후에 대한 예측, 그리고 치료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도 사용한다.
검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실온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취한 후 앉은 자세에서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한 후 200-400배 광학 현미경을 이용해 검사를 시행한다.
실시간으로 모세혈관의 수입혈관 길이와 수출혈관 길이, 모세혈관 고리 첨단부 두께, 확장 정도, 거대 모세혈관의 유무, 혈관의 밀도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정상소견과 비교, 분석하고 환자가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모세혈관의 상태와 혈액순환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어 환자의 건강 생활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레이노 증후군은 음식섭취를 제 때 충분히 하고,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찬 곳을 피하고 추위에 노출될 때 장갑을 착용하는 등 보온에 늘 신경써야 한다.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특히 담배를 피울 경우 손과 발끝으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만큼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손끝이 헐었거나 궤양이 생기면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한다.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