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유치·SOC 확충…‘잘사는 전남’ 희망 일궜다” 2009 송년 특별 인터뷰 <2>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재정기자 j2k@kjdaily.com |
| 2009년 12월 24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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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생명산업 등 녹생성장 기반 마련
2010 동북아 해양경제권 중심지 도약 원년될 것
전남도는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 등 대형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 또한 사상 최대 규모의 SOC 예산 확보를 통해 전남 발전의 성장동인을 마련했으며, 인구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전남이 차츰 낙후의 악순환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로부터 올해 도정의 성과와 내년도 사업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선 4기 임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한해 도정을 평가한다면?
-올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투자가 위축되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와 미래산업 기반 구축, 대규모 지역개발 프로젝트 등을 착실히 추진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경제 불황에도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410개 기업을 유치해 1만2천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고 매년 3만여명 이상 감소하던 인구가 6천여명 수준으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또 7대 생물연구기관을 활용한 생물의약·식품·해양바이오산업, 화순 독감백신공장 등 생물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화 단계로 진전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한해였다.
비교우위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생명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 천일염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 환경산업 등 저탄소 녹생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F1대회와 여수세계박람회,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개발을 준비하면서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과 서남권경제자유구역 지정, 신발전 종합계획 구체화 등 서남해안권 개발을 위한 초석도 다졌다. 그러나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로 쌀값 파동과 정부와의 이견으로 인한 J프로젝트 송촌지구 투자지연, 절반의 성공에 그친 나로호 발사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남도가 추진해온 친환경농업이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농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친환경농업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전국 최초로 2005년부터 생명식품생산 제1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한 결과, 지난 11월말 현재 친환경농업 인증 면적은 도내 경지면적의 33%(10만2천837㏊)로 2004년 1,3%(4천57㏊)에 비해 무려 25배나 증가했다.
친환경농업 인증은 전국 인증면적 19만8천여㏊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농약 이상 인증면적도 전국의 50%를 점유해 품질면에서도 전국 친환경농업 시장을 선점, 전남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와 가격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쌀은 일반 쌀에 비해 판로 확보와 소득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벼 인증단계별 수익성을 비교하면 일반재배는 10a 당 순소득이 약 36만4천원인데 무농약 재배는 85만원, 유기농은 91만1천원이다. 친환경 벼 재배로 인한 전체 쌀 소득은 일반 재배시보다 약 1천억원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유기농 생태 전남 실현을 위해 2014년까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을 도내 경지 면적의 45%(유기농 15%, 무농약 30%)까지 확대하는 생명식품산업 육성 제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80개 사업에 1조6천6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올해에도 쌀값 문제로 농민들과 농정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쌀값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대책은 없나?
-전남은 전국 쌀의 19%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쌀은 농가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전년 대비 13% 가량 쌀값이 하락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문제는 보관시설의 제약, 국가적 차원의 정책 접근 등으로 인해 정부가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2008년산 재고미 매입 시장격리,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 대체작목 육성 지원 등 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을 수차례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 자체적으로도 2009년산 벼 매입자금(총 400억원)을 특별 지원해 농가의 벼 매입을 최대한 확보하고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대책비(총 470억원, 도비 188억원)를 지원해 쌀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쌀값 문제 해결은 지방 차원의 추진은 한계가 있다.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에서 종합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2년간 전남도 SOC 국고 지원액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타 지역과 비교해도 상당한 액수의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SOC 사업을 자평한다면?
-정부의 SOC 예산 편성은 지역별로 사업타당성, 경제성 등을 고려하는데 인구 및 통행물량이 적고 개발이 열악한 전남지역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재정이 열악한 전남은 여수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와 역점 추진 중인 사업들을 기간내 완료하기 위해서는 국비확보가 절실하다. 전남의 SOC 확충이 더 이상 지연되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예산 확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에는 2조2천447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내년 SOC 국고 예산은 정부 확정액이 전년 대비 6천244억원(28%) 증액된 2조8천691억원이 반영돼 사상 최대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60%에 달하는 1조6천억원이 여수세계박람회 준비를 위해 동부권에 배정된다.
특히 내년 예산 중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9천450억원을 확보한 것은 2014년 오송-광주 구간을 조기 준공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도서지역과 육지와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새천년대교(160억원), 여수-고흥간(360억원), 돌산-화태(120억원), 소록-거금도(350억원) 등 연륙·연도교 건설 사업비가 대폭 반영됐다.
▲전남도가 수년간 건의해온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경유 방안은 아쉽게도 노선 확정이 되지 않은 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노선 변경 용역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적 판단을 하지 않는 이상 용역결과를 통해 노선 변경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응책은 있나?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간 노선은 2007년 1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당초 광주-나주-목포를 연결하는 계획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전남도에서 무안공항 경유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수차례 건의한 결과, 노선 선정에 따른 재용역을 실시키로 하고 지난 8월 용역이 시작됐다. 결과는 2010년 2월중 나온다.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는 무안공항 활성화와 전남-제주간 해저고속철도, 서해안철도를 연결하는 전국 U자형의 고속철도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간 노선 결정은 국가 전체를 보고 장기 안목에서 반드시 무안공항을 경유토록 해야 한다고 본다.
▲민선4기 임기 동안 전남에 많은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전남이 새로운 골프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골프산업을 비롯한 스포츠산업과 전남 관광산업 연계방안은 무엇인가?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GDP 1만달러에서 1만5천달러 시대에는 골프산업, 2만달러 시대에는 승마산업, 3만달러 시대에는 요트산업이 번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경제수준 향상으로 골프 관광객이 올해 171만명에서 2012년에는 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저렴한 부지 등 최적의 골프장 입지요건을 갖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가격, 무안공항, KTX, 고속도로 등 용이한 접근성, 수도권과 체감온도가 10도 이상 차이나고 연간 휴장일이 3-4일에 불과해 연중 라운딩이 가능한 장점을 이용, 수도권과 충청권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내년도 도정 추진 방향은?
-내년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녹색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의지를 밝히고 있어 위기 속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역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녹색성장산업 중심지 육성에 도정의 최우선을 둘 방침이다. F1 대회의 성공 개최와 여수박람회 준비로 동북아 해양경제권 중심지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와 에너지·자원위기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재정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