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 좀 제대로 자 봤으면… 숙면은 건강 보증수표…면역력 향상과 직결 |
| 2010년 02월 06일(토) 00:00 |
두 번째는 아홉시 뉴스 무렵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고 자정이나 새벽 2시쯤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다. 나이 들어서 오는 노인성 변화나 우울한 환자들에서 자주 본다.
세 번째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 자주 깨는 경우다. 수면이 유지되기가 어렵다. 이들 중에는 악몽을 꾸고 다시 그 꿈을 꿀까봐 잠자리에 눕기조차 겁이 날 때가 많다.
이 외에 남이 보는 것과 다르게 잠을 잤지만 못 잔 것 같은 수면의 질이 떨어진 경우도 있다.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지나친 공포가 더 힘들게 한다.
잠은 한 숨도 못 잤다는 데 뒤숭숭한 꿈을 꾼다고 한다. 잠들지 않고는 꿈을 꿀 수가 없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속기 쉬운 마음의 자기 기만행위이다. 불안장애 혹은 우울장애 등 정신적 문제나 다른 신체적 질환을 자세하게 진단해보고 원인에 따라 처치가 달라진다. 항 불안제나 항 우울제가 필요하거나 단기간동안의 수면제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잠을 못 잘 것이라는 공포감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역설적인 방법이 효과적이고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잠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경우에는 애를 쓰면 쓸수록 잠은 달아난다.
그런 날은 의식적으로 잠을 포기하고 밤을 새워서 이것저것 다른 일을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잠을 자겠다는 의지가 잠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잠을 자지 않겠다는 결심이 역설적으로 수면을 불러온다.
잠을 자기는 하는데 한밤중에 깨는 사람은 절대로 불을 켜서는 안 된다. 시계를 봐서도 안 된다. 사람들은 얼마나 잤는지 시계를 보고 싶어 한다. 그것이 어려우면 아예 머리맡에서 시계를 치워야 한다. 책을 집어 읽으려 하지 말고 다음날 직장에서 할일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방금 꾸던 꿈을 생각하고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 좋다.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면 짜증내지 말고 차라리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겨울철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0도 전후로 유지하며, 낮에는 2-3회 창문을 열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준다. 우유 한 잔, 치즈, 크래커 등의 가벼운 스낵류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
몸을 조이는 속옷, 특히 압박이 심한 팬티는 아랫배에 부담을 주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가능한 속옷을 입지 않고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 부족하면 질환 위험 증가=수면 부족은 여러 가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과 우울증, 면역력 저하는 물론 비만, 당뇨병,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뤼베크 대학의 세바스티안 슈미트(Sebastian Schmidt) 박사는 체중이 정상인 건강한 남자 15명에게 이틀은 4시간씩, 그 이후 이틀은 8시간씩 잠을 자게 하고 손목장치를 통해 하루 신체활동량을 측정한 결과 수면을 제한한 날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날에 비해 신체활동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시간 잔 날은 몸을 움직이는 시간의 25%가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채워진 데 비해 4시간 잔 날은 22%에 그쳤다.
이 연구결과는 잠을 적게 잔 다음 날은 피곤해서 몸을 덜 움직이기 때문에 체중이 늘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은 우울증을 감소시켜 자살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콜럼비아의대병원 제임스 E. 갱위시 교수 연구팀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그들의 부모 1만5천659명을 대상으로 1994-1996년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자정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이 밤 10시 이전에 자는 청소년보다 우울증에 24%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충동도 자정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이 밤 10시 이전에 자는 청소년보다 2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인터로이킨이나 면역글로불린과 같은 면역 관련 여러 물질이 감소해 감염증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기능이 저하된다. 그러면 감기에 위험성이 높아진다./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잠 못 이루는 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동치는 주식시장에 한숨짓느라 잠이 안오고, 직장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은 스스로를 ‘수면장애’대신 ‘불면증’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과 각종 약물의 복용 등 현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수면장애 환자는 5만1천명에서 22만8천명으로 4.5배 증가했다. 수면장애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해마다 늘어나 2001년 44억원에서 2008년 194억원으로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므로 앞으로 사회가 지불해야 할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