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틀고 물 뿌리고…더위탈출 안간힘 ■ 폭염속 나주 축산농가 가보니… ‘가축 집단폐사 막자’…농장주 노심초사 “지긋지긋한 여름 빨리 지나갔으면” 한숨 /송일호기자·나주=김영수기자

2010년 08월 04일(수) 00:00

돼지도 더워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오전 나주시 노안면 한 돼지농장에서 농민이 물을 뿌리며 축사안 열을 식히고 있다. /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광주·전남지역에 연일 35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축산농가들이 가축의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한 3일 오전 11시께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 한 양돈농장.
축사 안은 외부보다 4-5도 이상 높아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폭염이 지친 돼지들은 바닥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기에 바빴고, 어린돼지들은 축사천장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서로 차지하느라 “꾸엑~꾸엑” 대며 싸우기 일쑤였다. 쉴 틈 없이 선풍기와 환풍기를 가동하고 수시로 물을 뿌려대던 농장주 이재준(56)씨는 “해년마다 8월이 최대 고비”라고 말하며 축사주위를 관찰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총 7천여㎡면적에 돼지 900마리와 소 20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씨는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자정까지 선풍기를 끊임없이 가동하고 있다. 이 것도 모자라 해열제와 영양제까지 상시 투여한다.
그는 “돼지와 소의 건강에 이상이 없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전력소비 등이 많아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가축들이 폐사하면 큰 일 아니냐”고 말했다.
찜통더위 속에 늘어나는 분뇨 또한 이씨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씨는 “가축들의 물 흡수량이 많다보니, 분뇨도 하루평균 15t이나 된다”며 “평소보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