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두통·수면장애…원인모를 ‘전신고통’ ■섬유근통 증후군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1년 01월 13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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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꾀병으로 오해받는 만성통증질환인 섬유근통증후군은 통증과 함께 피로감, 수면장애, 우울증까지 동반되는 굉장히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최근 32세 여자 환자가 매우 지친 얼굴로 들어왔다. 환자는 4년 전부터 전신이 아프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면서 손발이 다 저리며 통증이 심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잠을 자도 아침에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점점 가사일 같은 일상생활도 하기가 힘들어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이에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고가의 MRI 촬영까지 해봤지만 특별히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정신적인 문제이니 정신과치료를 우선 받으라는 말에 큰 실망감이 느껴졌다.
섬유근통은 섬유근염, 섬유조직염, 섬유근통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이에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숙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섬유근통 증후군 증상 및 대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관절성 류마티스 질환 종류
이 질환은 여러 부위의 근육이 쑤시고 특정한 부위를 누르면 아프게 느껴지는 증상이 주된 비관절성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나 발병기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면장애, 피로감, 불안감, 두통, 복통, 손발저림, 손관절의 경직된 느낌, 우울증 등의 다른 증상들도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인구의 2-4%에서 발생하고 주로 중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나 남성에게도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유전적 요인 및 바이러스 등 원인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뇌하수체의 호르몬 및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혈중 아미노산의 이상, 자가면역 질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만성적인 수면 장애, 과잉 각성, 근육세포의 이상, 조직의 잘못된 산소 이용, 그리고 바이러스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섬유근통이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생물학적인 반응들이 원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기능성 장애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심한 통증 동반
대부분 증상 환자들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전신의 통증이 있으며, 특정한 곳을 눌러 보면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압통점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다음의 18곳의 압통점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을 느끼면 진단되는데 그 부위로는 두개골 뒤쪽 목근육이 붙는 곳, 목과 어깨 사이의 중심, 어깨의 안쪽, 젖가슴 위쪽뼈 안쪽, 앞쪽 목 바로 아래 움푹 파인 곳, 팔꿈치 2cm 하방, 엉치뼈, 엉덩이의 외측 상부, 무릎 안쪽 바로위 등이다.
그러나 특징적인 증상이 있고 다른 질환들이 배제되면 통증점이 11개이하 여도 진단이 되기도 한다.
대개 환자들은 하루 종일 몸이 피곤하고 전신의 여러 곳이 아프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하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몹시 피곤하며 밤새 악몽에 시달려 잠을 충분히 잘수 없다고 호소한다.
또한 사지에 저린감이나 둔한 감각, 두통, 불안, 생리통, 우울증, 어지러움, 기억 및 집중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과민성 대장증상(설사, 변비 또는 설사와 변비의 반복), 빈뇨, 요의절박, 입마름증, 하지 경련,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후변화, 스트레스, 과로, 수술, 외상에 의한 손상 및 기타 내과적인 질환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포괄적인 치료 가장 효과
일단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내과적 질환이 배제 돼야 한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우선 간염, 갑상선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쇼그렌병 등을 배제시키기 위한 혈액검사를 해야하고 섬유근통을 치료하는 기간 동안에 위의 질병을 포함한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주기적으로 다른 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한다.
섬유근통은 어느 특정 치료 방법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고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포괄적인 치료가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완화시키는 운동 요법으로 가벼운 산책, 자전거, 수영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의 유지, 정서 장애와 통증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 치료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치료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통증자체에 대한 진통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통증에 대한 감각을 증폭시키는 화학성분의 불균형에 있으므로 이를 조절해주는 삼환계항우울제나 세로토닌 흡수억제제, 프레가발린등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는 국소 부위에 주사를 맞거나 전기자극으로 통증을 경감 시킬 수 있으므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면 약물 조절과 주사 등의 치료방법을 선택하기위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질병이 신체의 장기가 파괴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고통은 크다는 점이다.
김현숙 교수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가 치료에 도움이 되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하지만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마음대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 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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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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