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하면 떠오르는 대표 문화상품 만들겠다” 취임 1개월 맞은 노성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
| 2011년 02월 16일(수)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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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면 떠오르는 대표 문화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예향 광주의 문화 중심축인 광주문화재단의 총 지휘자, 노성대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은 ‘문화의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노 이사는 특히 “재단의 전 직원과 광주시민이 함께 노력해 광주의 정신을 잘 표현하고 승화시키는 광주의 대표 브랜드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노 대표이사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재단이 출범한 지 1달이 갓 넘었습니다. 직접 업무를 맡으신 후 느낀 지역문화계의 현실은 어떠했는지요.
-제가 16년 전에 광주MBC 사장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 광주 지역 문화예술계는 훨씬 활력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지역 문화인력의 능력은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잠재력이 뛰어난 우수자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한계, 서울과 지방도시의 차이 등은 아직까지 여전함을 느꼈습니다.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원활한 소통이 요구됩니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광주문화재단은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이란 말이나 콘트롤 타워란 말도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의 시민지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재정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 지향’이라는 단어 속에는 당연히 소통이 제일 전제조건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각종 문화예술인 혹은 예술단체들과의 소통을 중점 추진해야할 일이고, 문화재단의 취지에 맞춰 문화소외지역과의 소통을 우선 추진할 계획입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지역의 문화적 수요를 살펴보는 간담회가 시작되는데, 예를 들면 새터민 단체라든지 다문화 기구나 단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어떤 문화적 프로그램으로 사회 통합성을 높이고 시민이 고르게 문화 혜택을 누리게 할 것인지에 관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현재 광주문화재단의 인원은 20여명입니다. 40-50명으로 구성된 타 재단의 조직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반면, 사업의 양은 방대합니다. 신규 사업으로만 에딘버러 페스티벌 교류, 영화페스티벌, 아트광주 등을 계획하고 계신데, 규모에 비해 업무가 과다하게 치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광주문화재단의 인력 규모는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아직까지는 하위권입니다. 심지어 제주보다도 못하지요. 이 때문에 사업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음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과거 진행돼온 일들을 개선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부족 보다는 아이디어 부족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고, 그런 점에서 광주문화재단은 훌륭한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특히 광주문화재단은 지역은 물론 중앙 문화예술계의 전문가 25명을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자칫 지역적 시각에만 함몰될 수 있는 재단의 균형된 시각과 실무 전문성을 뒷받침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의욕적으로 일을 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진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대처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문화재단의 CI가 소나무를 형상화한 모습이고, 또 ‘문화의 나무를 키우는 농부가 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재단 특화사업으로는 ‘문화도시 문화농부 1만명 육성’을 내거셨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나무와 문화농부는 광주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새롭게 시작한 개념이고 재단의 가치와 이념을 잘 드러내는 단어들입니다. 문화나무는 문화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또 즐기고 싶어하는 모든 시민을 포괄합니다.
광주문화재단은 이런 문화나무들이 씨앗에서 묘목으로, 묘목에서 관목으로 성장하게 도와주고 이런 노력과 세월이 누적되어 광주가 문화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지요.
문화농부는 그보다 좀 더 상위의 개념으로 문화를 가꾸는 일을 하는 광주문화재단의 일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메세나들을 지칭합니다. 스스로 한 그루의 문화나무이면서 더 작은 나무들에게 양분을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런 분들이 문화농부가 돼 함께 문화의 숲을 가꾸자, 즉 시민이 참여하여 문화도시를 만들자는 제안이면서 가치관을 담은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육성은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브랜드공연이라는 것이 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광주의 지역성·역사성·문화성을 담은 공연예술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작품이 1년 혹은 2년 안에 만들어지기는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정체성을 잘 담아내면서 세계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내 보자는 게 브랜드공연 육성 사업의 취지입니다.
브랜드 공연 작품이 만들어지면 에딘버러페스티벌과의 교류 사업을 통해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 받고, 또 광주시의 각종 축제·문화이벤트에 대표상품으로 내놓겠다는 것이 저희 광주문화재단의 욕심입니다.
▲많은 예술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금지원에 대해서는 어떤 원칙 갖고 있는지요.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재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그 첫째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자, 둘째는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에 지원하자, 셋째는 사회적 공헌도를 평가기준에 포함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과거 일부 편중됐던 지원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중복 지원을 줄여나가자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들은 앞으로 육성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 사업들에도 공정하게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문화는 소수만이 누리고 향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전직원이 보다 공정하고 철저하게 임할 각오입니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광주문화재단 출범은 광주에게, 그리고 광주시민에게 새로운 도전이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절실합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고 더 사랑해주는 시민, 예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시민 여러분이 문화도시를 만듭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나무이고, 시민 모두가 문화를 가꾸는 문화농부가 될 때 광주가 진정한 문화도시가 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리=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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