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中企 공공조달시장 점유율 확대 힘써야” 이성남 광주지방조달청장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
| 2011년 04월 14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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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남 광주지방조달청장은 부임 이후 줄곧 정부조달 시장에 지역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도록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역경기 회복 및 일자리 창출과 직결 되기 때문이다. 정부조달 시장의 패러다임이 종전 총액계약에서 우수조달업체와 MAS(다수공급자제도) 위주로 전환된데 따른 지역 업체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객들에게 양질의 물건을 적정 가격에 제공코자 심혈을 다하는 이 청장을 만나 운영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광주지방조달청장 부임 후 지역 사령탑을 맡으면서 그동안 느낀 광주·전남지역 산업계의 실태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비중이 광주 14.5%, 전남 10.5% 등으로 전국 평균 17.7%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반면, 건설업의 비중은 지나치게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구조 여건 속에서 기업의 민수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럴 경우 요즘같이 불확실성 위험이 큰 상황에 직면하면 쉽게 위기상황에 봉착할 수 있어 걱정입니다.
실례로 지난해 나라장터를 통해 거래된 연간 규모는 약 75조원 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의 수주실적은 약 2조8천억원으로 전체 거래규모의 3.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의 GRDP가 전국대비 약 6.8%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조달시장의 점유율은 매우 저조하다고 하겠습니다.
▲점유율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공조달시장에 대한 지역 업체의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저를 비롯한 공무원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광주·전남지역 업체가 공공조달시장에서 수주율을 1% 높일 경우 약 7천500억원의 돈을 우리지역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돈이 풀리면 생산 및 고용이 확대되고 소비 및 투자가 증가하는 선순환효과가 지역경제에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지역중소기업들의 공공조달시장 점유율 확대가 관건인데, 지역기업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공조달시장의 패러다임이 종전 가격경쟁에서 품질·기술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요자의 품질 및 기술에 대한 요구가 공공조달시장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공공조달시장에서 공급자인 지역중소기업들은 당연히 고객이 원하는 고품질의 시공 및 납품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심혈을 기울여 공공조달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제조업체는 기술개발에 노력해 조달우수제품 획득에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조달우수제품 지정은 공공조달시장에서 품질인증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역 중소기업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한 지원책으로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신지요.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해 지역제한 입찰과 지역 공동도급제도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레미콘, 아스콘 등 직접구매 대상품목은 분리발주될 수 있도록 수요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도 할 것입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계약금액의 70%까지 선금을 지급하겠습니다.
또한 대금지급은 청구 4시간 이내에 지급토록 하고 조달청과의 계약서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네트워크론도 적극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정부조달규모는 연간 122조원으로 GDP의 12%를 차지합니다. 이 같은 구매능력을 바탕으로 잠재적 성장능력이 있는 산업분야의 초기시장을 만들어 가는 데 솔선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물품을 구매·조달하는 기능을 탈피하여 조달정책이 재정·세재·금융에 버금가는 거시정책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해 갈 생각입니다.
▲연초부터 공공요금이 일제히 올라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조달청이 물가안정을 조절하는 직접적인 기관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달가격의 거품을 빼면 물가안정까지 유도할 수는 있습니다. 조달청이 연간 18조억원 규모의 물품을 구매하는 데 조달가격의 거품을 제거하면 구매기관의 재정뿐만 아니라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조달청에서는 올해 MAS에 등록하는 업체들의 가격원가 자료를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검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턴키 공사 등 대형 공공공사의 입찰담합 여부도 철저히 분석해 거품을 뺄 것입니다.
지금까지 50억원 이상의 공사에서 기본 입찰자료만을 대상으로 검토했는데 앞으로는 투찰률, 설계점수 차이, 공구별 입찰상황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공해서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단가계약 및 MAS계약 체결시 면밀한 가격조사와 원가검토를 해 서민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녹색·에너지·신기술 제품에 대해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지와 의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요.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는 공급면에서 재정·세제를 통한 연구개발 투자지원이 있지만, 실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수요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초기단계의 녹색기술 제품은 가격·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에 공공구매를 통해 선제적으로 녹색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녹색조달을 통해 민간의 기술변화 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달청도 녹색, 신성장, IT 등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분야를 선별해 기술제품 구매예고제를 실시하고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1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녹색구매관에서 LED, 태양광,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등 130여 저탄소 녹색기술 제품이 선보이고 있으니 방문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앞둔 지역 중소기업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특허·신기술 등 기술우수제품의 구매비중이 2005년 6.2%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에는 11%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곧 기술우수제품이 공공조달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추세는 구매자의 자율조달요구의 다양성이 확대될수록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결국 공공조달시장에서도 제품의 질이 수요를 창출하는 매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는 30만 여개의 갖가지 제품들이 있습니다. 공공기관 수요자는 이중 맘에 드는 것을 장바구니에 담는 식으로 구매를 합니다. 따라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공공조달시장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3월말 현재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품목은 총 1천26개인데 우리 지역의 우수제품은 40개 품목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달우수제품 지정비율이 공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임을 말해줍니다. 결국 지역업체의 품질·기술경쟁력 부족이 지역경제의 침체에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데도 이를 너무 간과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직원들의 화합과 의사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고 들었습니다. 청장님의 조직운영방침은 무엇인가요.
-저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은 현재 저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이 가능한 즐겁고 신바람 나는 직장생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의 건강과 의사소통을 위해 8~9층 사무실 여유 공간을 정비하여 휴게시설을 만들 예정이며 각종체육행사 및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간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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