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차원에서 챙겨야 할 호남예산 많다” 지역예산 확보 나선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
| 2011년 07월 27일(수)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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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발탁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곡성 출신 이정현 의원에 대한 광주·전남지역 공직자들의 신뢰와 기대가 남다르다. ‘호남예산지킴이’라는 별명답게, 임기 내내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활약상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 사실상 민주당 의원 일색인 광주·전남지역에서 고향의 예산 확보를 위해 4년 연속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그를 만났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4년 연속 예결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특별한 이유 또는 계기라도 있나?
-한나라당 내에는 호남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다. 비례 대표 의원이지만 정부가 당정회의를 통해 예산을 편성하고 국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 여당 차원에서 호남 예산을 챙겨야할 사안이 많다. 4년 동안 한 번도 못한 의원들이 태반이지만 간곡하게 요청해서 4년 연속하게 됐다.
▲지역에 꼭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팔 걷어붙이고 처리해 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호남예산지킴이’다. 그동안 확보한 지역예산 가운데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광주시장, 전남지사 등 호남 지역 모든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의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은 예산 사업은 하나도 없다.
호남 고속철 조기 완공 예산, 여수 엑스포 예산, 광주김치연구소 예산, 각종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예산들이 다 내게 소중했다.
2억짜리 공원 화장실 예산부터 문화 예술인 지원 예산, 아파트 내 도서관 건립, 노인당 매입까지 최선을 다했다.
▲‘예산철’이 되면 국회의원회관 445호(이정현 의원실)는 광주·전남지역 공무원들로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이다. 혹시 내방객들과 관련해 보좌관들이나 비서진에게 평소 당부하는 말이 있나?
-우선은 의원회관 내 방을 호남에서 올라 온 공직자들이 사랑방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해라, 선입견 가지고 된다 안 된다 판단하지 말고 해당 부처와 진지하게 교섭하라, 실무자가 오든 국장이 오든 호남 지역에서 올라오신 공직자들은 무조건 의원 방으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반드시 그들이 가져 온 사업에 대해 경청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가끔 지역에서는 예산이 확보되면 그 공로를 놓고 정치인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겪었다. 솔직히 부끄러웠다. 내 돈으로 하는 일도 아닌데 시민들께 미안했다.
사실 어떤 사업도 국회의원 혼자 하는 사업은 없다. 가장 큰 공은 역시 지역 공무원들이다. 잘 기획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치권은 힘을 보탤 뿐이다.
시민들이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 정도로만 인식해 주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선배 의원들과 힘을 합쳐 예산이 반영되면 그것이 최상 아닌가?
▲현재 포뮬러원국제자동차경주대회 조직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F1 대회를 놓고 걱정들이 많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문제인 것 같다. F1경주대회의 바람직한 해법은 무엇인가?
-박준영 도지사와 관계 공무원들의 고뇌와 노고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대회를 잘 활용하면 지역 경제나 대외 인지도 제고에 엄청 도움이 될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특히, 작년 그 어려운 국회 예산심의 상황에서 예결위원으로 반영시킨 F1 추가공사비 200억원이 아직 기재부에서 지원되지 않고 있다. 200억 전액을 조기 지원하도록 기재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매년 그랬지만, 내년 예산에 관련 예산 반영에도 전남도와 공조 할 것이다. 나머지는 전략이다.
▲내년 총선과 관련, 지역민들은 광주 서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내년 총선, 서구에서 출마하나? 또는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이 의원의 입장을 밝혀달라.
-나는 1995년과 2004년도에 광주에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전신 정당 이름으로 출마했었다.
호남에 정치 경쟁이 회복돼야 한다. 일당독주는 20년으로 충분하다. 경상도에서도 민주당, 민노당 국회의원들이 다섯명 나왔고 강원도도 열린우리당 출신 도지사를 연달아 뽑고 있다.
나는 광주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고 간절히 호소해 반드시 호남에서의 민주당 독주를 끝내게 하고 싶다. 내년 총선이 호남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구성이 현재의 민주당 1당 독점구도를 넘어 여야가 공존하는 구도로 발전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지역을 위해 좋은가?
-우선 어느 당이 집권하든 집권당에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있어 호남에 집권당 차원의 통로가 생긴다는 점에서 다양성이 확보된다.
또 정치에 경쟁이 도입되면서 국회의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지역민들은 이런 경쟁을 지켜보면서 지역발전의 역동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역 정치의 선진성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20년 넘게 일당 독주를 한다는 것은 민주화의 성지에 걸맞는 정치 행태는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화합을 통한 나라 선진화에 동참하는 것이 될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 조직정비가 한창이다. 한나라당 광주시당위원장 추대설이 있던데?
-조금도 생각이 없다. 나는 비례 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전념하고 싶을 뿐이다.
▲내년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나? 특히 한나라당 후보로 박근혜 전대표가 나설 경우 광주·전남지역에서의 득표력은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선거 결과를 소망하고 예측은 할 수 있으나 예상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당사자로서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유권자는 아직 누가 나올지도 모르고 마음의 선택 준비도 안했는데 대세 운운하거나 자신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다만 이제 우리도 신뢰의 지도자, 공정과 원칙 그리고 법치와 시스템을 중시 여기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가질 때가 됐다고 본다. 말뿐이 아니라 그런 삶과 정치행보를 보여 온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국정 경험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의가가 강해서 모든 상황판단의 기준이 이념이나 개인 상식이 아닌 국가와 국민이 되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온 국민이 화합하고 사회가 통합돼 국민의 에너지가 결집되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으로 광주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는가, 또는 서운한 점은 없는가.
-어려운 점은 다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는 작은 나의 노력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격려해주고 용기 줘서 정말 신이 난다. 일할 맛 난다.
/사진=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