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실업] “이런 제도가 있었나요?”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1년 10월 10일(월) 00:00 |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자체도 이제 더 이상 손을 놓고만 있을수는 없게됐다.
광주지역 5개 구청은 과거 노인 일자리나 여성 일자리 추진에서 청년 일자리까지 주선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역 대학졸업자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저조하다. 일단 구청에서 지원하는 일자리가 지속적이지 못한데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게 아닌 업무보조에 그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간만 잡아 먹는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정말 지자체의 추진 일자리는 공무원들의 업무보조에 불과할까.
광주 서구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해오리 취업정보센터’를 개소해 저소득층에 대한 취업알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일자리 공시제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올 3월에 종합계획을 수립, 6월에 최정 확정했다. 굉장히 빠르면서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구가 이처럼 일자리 창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종식 구청장의 의지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공약사항으로 ‘서구민 취직시켜주기 운동’을 내세울만큼 취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는 취임이후 곧바로 ‘서민복지 3대 시책사업’을 위하 T/F 팀을 구성해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현재 서구청은 부구청장을 중심으로한 여러 자문기구가 있으며 일자리 창출팀에 5명의 담당 공무원이 배치돼있다. 아울러 광주지역 지자체 최초로 지난 9월1일 서구일자리센터를 만들어 신청사 로비에 직업상담사 3명이 대기, 상시로 취업상담을 할수 있게 구성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올 상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노인일자리사업, 사회적기업 육성 등 3천52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또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7회에 거쳐 개최하거나 참여했고 18개소의 취업센터에서 2천852명에 대해 취업을 알선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중소기업 인턴사원 지원제를 실시, 7명을 선발해 매달 지자체에서 60만원씩 추가로 지원하기도 한다. 허후심 일자리창출주무관은 “일자리 창출은 서구의 우선 목표이자 과제 라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역시 청년실업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단 남구의 경우 전통적인 여성, 저소득, 노약자 일자리 창출에 우선을 두고 있다. 지난 1월 송원대와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취업 설계사 2명이 취업상담실에 상주하고 있다. 또 일자리 공시제를 도입해 공공·민간부문 4개분야 16개 사업에서 2천8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취업정보센터 운영을 통해서도 취업알선 3만4천696명, 취업상담 3천974명 등에게 취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오는 2014년까지 일자리 1만2천개 창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청년실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폭넓은 지원을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지자체의 이런 노력에 반해 대학 졸업생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서구에 사는 유기선(22·가명)씨는 “어차피 보여주기 행정의 일환으로 뻔한 중소기업들과 연결돼 허송세월을 보낼 것 같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유씨에게 지자체 지원 현황과 팜플렛을 건네보니 그제야 “이런 지원제도가 존재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만약 상담을 신청하면 전공에 맞는 직종을 연결 시켜줄수도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씨는 “이런 제도가 있었는지 어떤 지원이 가능한지 사실 대학생들은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자체에서 이 제도를 활성화 하기 위해선 보다 폭넓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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