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실업] “제도 좋아도 모르면 무용지물”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1년 10월 13일(목) 00:00 |
지난 4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총 14만6천647건으로 작년의 16만6천791건에 비해 1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분석하면 중견·중소기업보다 오히려 대기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경우 3분기에 등록된 채용공고수는 총 1만2천206건으로 작년의 1천5891건보다 23.2%가 줄었다. 반면 중견기업은 지난 해 3만4천767건이었던 것에 비해 2만8천,578건으로 17.8%가 줄었다. 중소기업 역시 11만4천301건에서 10만5천684건으로 7.5% 감소했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채용공고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즉 큰 기업이 취업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 12일자에 본보 경제면에는 ‘금형산업 ‘인력 부족’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광주발전연구원 김봉진 위원이 고용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시 지원자 중 적정인력이 없는 데서 가장 애로사항을 느끼는 데 반해, 광주 지역 대학생들은 고용 불안과 낮은 임금·복리후생 수준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지역 제조업 중에서 금형관련 기업이 특히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주 지역 제조업체 7천333개 중 종사자 5인 이상 사업체 2천34개를 대상으로 167개 표본을 분석한 결과, 13개 금형 관련 기업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답한데 반해, 전기전자 분야 24개 기업과 33개 기타(화학) 분야 기업들은 인력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광주지역 소재 2년제·4년제 대학 재학생 약 500명을 표본 개별면접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고용 불안(42.0%), 낮은 임금 및 복리후생 수준(24.4%), 불투명한 미래 비전(17.0%)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간략하게 말하자면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대기업 등 큰 규모 일자리는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주장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중소기업의 지속성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비해 훨씬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좁은 대기업의 문이 열리기를 한정없이 바랄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역 대학생들의 불안감을 관련기관이 해소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청년실업 해소 지원은 눈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 9일 중소기업청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2012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3.1% 증가한 6조1천629억원 규모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올해 종료되는 창업투자보조금 등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실제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약 6.5배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R&D 확대,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를 통한 서민경제 안정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중기청은 먼저 청년창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117.4% 증가한 4천165억원을 쏟아 붓는다. 청년창업 전용자금(1천300억원)과 청년창업 엔젤투자펀드(700억원), 청년창업자금 연계 컨설팅(67억원), 창업 맞춤형 사업화지원(350억원)이 신설됐다. 아울러 중소기업 미래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8개 사업에 총 7천150억원이 배정됐다. 문제는 이런 지원이나 제도가 지역에까지 골고루 뿌리 내릴수 있는 것이냐다. 이에대해 조선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얼마전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김선재(가명·27)씨는 “뉴스에서 말하는 지원이 과연 우리지역 졸업생들에게 피부로 느껴질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이 많은 제도가 알려지지 않고 혹은 알려지더라도 정작 당사자들이 모른다면 활용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씨는 “언론을 통한 홍보가 안된다면 대학에서 직접적인 설명회나 홍보회를 개최해 보다 많은 지역 대학생이 중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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