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스포츠대회] U대회 성공 개최로 광주 브랜드 가치 높이자 국제스포츠대회와 지역사회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1년 10월 31일(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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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지자체마다 지역의 글로벌화와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국제스포츠대회 유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자체의 유치활동은 성과로 이어져 지난 8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지역에서 열린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두 번의 도전 끝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성공하는 등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대회 유치에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국제스포츠대회 개최는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지역발전이라는 기대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과중한 시설투자 등으로 해당 지자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의 경우 벌써부터 ‘적자 대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제스포츠대회와 지역사회’라는 시리즈를 통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하계유니버시아드, 동계올림픽 등을 개최했던 국내·외 도시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광주시가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타산지석’의 방안을 모색해 본다.
“광주, 코리아~”
지난 2009년 5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낭보가 울려 퍼졌다.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개최지로 ‘광주’가 확정된 것이다. 재도전에 나선 광주가 마침내 첫 국제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유치위원회 참관단은 물론 광주 시민들은 U대회 유치 성공으로 광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와 국제 경쟁력 강화는 물론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 선진 시민의식 및 국제마인드 고취, 사회통합 등 다양한 개최효과를 기대하며, 광주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광주는 U대회 개최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수촌 조성과 관련해 재건축 방식 추진으로 인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었지만 다행히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가 공사를 맡기로 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또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등 신설 경기장 입지 선정에 있어서도 소지역간 갈등양상을 보이면서 한동안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성공 개최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남아 있다.
매년 수많은 국제스포츠대회가 국가와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고 있지만, 어느 대회에서나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재정을 퍼붓고 얼마나 큰 실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고, 예산 마련에 있어서도 우려감이 높다.
광주시도 당장 U대회를 준비하는데 들어갈 예산 걱정에 빠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간이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U대회 사업비 적정 규모는 8천276억원(시설비 5천76억원, 운영비 3천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이 가운데 국비지원은 2천642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4천466억원은 지방비로, 1천168억원은 조직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형편이다.
대회 개최가 4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 1년에 평균 900억-1천억원 가량의 지방비가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이나 열악한 재정상황의 광주시로서는 만만찮은 부담이다.
한해 세입이 1조1천200억원(내년도 일반회계 기준 예산규모 2조5천억원)으로 재정자립도가 극히 낮은 상황에서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 불가피하게 사회복지와 건설, 교통 등 다른 분야의 예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와 지방교부세 등 국비를 최대한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대구하계U대회에 특별교부세가 지원된 전례가 있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U대회는 광주시가 중심이 돼 치르는 대회이긴 하지만 성공 여부에 따라 국가 이미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재정적 지원과 함께 범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필수 과제다.
U대회는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스포츠이벤트다. U대회 역시 다른 국제스포츠대회와 마찬가지로 범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공개최를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U대회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이다 보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국민인식 확산을 위한 국내언론의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국내 지상파 방송은 일정비율을 공익성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야 하나 스포츠부문에서는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등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회 프로그램만을 집중 편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공영방송에서라도 국민인식 확산을 위해 비인기 스포츠대회를 의무적으로 편성토록 하는 법제화 마련이 필요하다.
순수 아마추어 정신을 바탕으로 열리는 U대회에 정부와 국민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다면 U대회의 성공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U대회를 비롯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평창동계올림픽 등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게 될 굵직한 국제스포츠대회 모두 국가나 서울이 아닌 광주와 인천, 평창 등 지방의 한 도시가 중심이 돼 대회를 치른다.
이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국가적 브랜드 제고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까지 이어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시설투자에 따른 인프라 구축, 스포츠 외교력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선진 시민의식 고취 등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결국 이같은 성과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에 따라오는 것으로,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스포츠대회를 통해 성장·발전한 선진지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개최 이후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미칠 유무형의 효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병행해야 한다.
■유니버시아드는?
17-28세 대학생 참가 광주, 국내 세번째 유치]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e)의 합성어로 192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학생경기대회에서 비롯됐다.
유니버시아드는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 각기 다른 도시에서 2년마다 홀수년도에 열리며, 17세에서 28세 사이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에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부터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무주군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고 2003년에는 대구시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했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대회이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로는 두 번째 대회이다.
올림픽 직전 해에 개최되는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 참가선수들이 사전에 기량을 겨루기 때문에 ‘프레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