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도시지역 단거리 출동 ‘의사 탑승’ 생존율 높여 응급의료 지방화모델 만들자 / 6. 센리구명구급센터 닥터카 연간 1천500건 이상…치료·의료지도 병행 119지령실 연계 요청서 출동까지 1분30초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1년 11월 11일(금) 00:00

일본 오사카 센리 구명구급센터가 운영하는 닥터카는 의사가 탑승해 신속하게 응급현장으로 출동, 적절한 치료와 이송을 통해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줄이고 있다. 하야시 구명센터 부센터장이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사카 센리구명구급센터(千里救命救急center)는 민간 의료기관 제생회(濟生)천리병원이 운영하는 구명구급센터다. 센리구명구급센터는 일본 전역에서 의사와 간호사, 구명사(응급구조사)가 동승해 응급현장에 출동해 구급업무를 하는 닥터 카(Doctor Car)시스템를 모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센리구명구급센터의 닥터카는 지난 1993년부터 운용을 개시해 병원간 응급환자 이송을 포함해 연간 1천500건이상의 출동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구명구급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닥터카(일본 전역 79곳, 2007년 12월 현재)는 병원간 응급환자이송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센리구명구급센터는 이 한계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응급현장에 출동해 병원전단계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등 각종 구급장비를 갖춘 닥터카 내부 모습.

의사가 탑승하는 닥터카는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는 물론 구급대의 의료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부분은 해당지역 의료정책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닥터카 1대가 커버하는 인구는 약 100만명이며, 출동인원은 의사와 간호사 구급구명사, 운전사 등 4명이다. 닥터카에 탑재된 의료기는 인공호흡기를 비롯 제세동기, 흡인기, 약제 등이다.
센리구명구급센타의 닥터카 운행의 3가지 중요한 원칙을 소개하면, 첫째 24시간 365일 가동체제다. 의사, 간호사, 운전사로 구성된 팀이 3개조로 운영되는데 민간병원으로 인적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행을 정해놓고 있다. 두 번째는 출동시간을 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의뢰의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 출동하고 있다. 지령실의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호출 버튼으로 간호사와 구명사, 운전사에게 출동준비를 하도록 하고 동시에 의사는 출동장소의 메모를 받고 닥터카로 곧바로 출동한다. 출동후 지령실로부터 환자의 상태와 자세한 정보를 확인, 현장도착의 필요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지령실의 요청으로부터 출동까지 1분30초를 유지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인접 구급본부·구명사회와 긴밀한 연락체제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급본부의 구명사 연수를 상시적으로 수행하며 사례 검토 등의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닥터카 출동 흐름도

센리구명구급센터의 닥터카에 대해 야스유키 하야시(林 靖之) 부센터장으로부터 자세한 운영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센리구명구급센터 닥터카 운영은.
-닥터카 1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운전사 3명이 로테이션으로 근무하고 인근 4곳의 소방서에서 견습생이 파견돼 의사, 간호사, 구명사, 운전사, 견습생 등 5명이 탑승해 출동하고 있다. 월 200건 정도 출동하고 있으며 구급차 이송건수 300건을 생각할 때 3분의 2정도 동시에 출동하고 있다. 닥터카는 도시지역 단거리 출동이 신속하게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민간 구명센터로 공공조직인 소방청의 협력을 받기가 쉽지 않을테데….
-닥터카의 이용은 소방청의 구급지령실이 불러줘야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소방청의 구명사 견습생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상호 긴밀한 신뢰관계 구축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구급지령실에서 구급대원이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출동요청은 물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처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닥터카로 직접연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닥터카 성공의 관건은 119 지령실에서 불러주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센리병원은 각 소방청과 공식적으로 엄무협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닥터카의 출동 기준은.
-응급상황의 중증도 분류를 기준으로 119구급지령실의 구급대원이 판단해 요청한다. 출동의 키워드는 호흡곤란이나 심정지, 의식의 유무 등이 기준이 된다. 구급대원이 닥터카의 출동요청을 쉽게 하도록 병원 등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구급대원은 신고당사자의 통화에서 심장이나 호흡정지 등의 얘기를 기준으로 출동여부를 판단한다. 출동 도중 경상이거나 의식이 돌아온 경우도 많다.
▲민간 구명센터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데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
-닥터카는 응급현장의 환자를 조금이라도 빨리 응급처치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예산은 닥터카 1대 운영에 1년에 인건비 등을 포함 5천만엔이 투입된다. 운영 자체로는 적자지만 센리병원의 대표 기관으로 그동안의 인지도에 힘입어 환자들이 많이 찾아 병원 전체로는 적자는 아니다. 경영만 생각해서는 할 수 없다. 일본 여러지역에서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이유는 운영할 인재와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닥터헬기는 정부의 지원이 많은 반면 닥터카는 지원을 받기 못해 관련학회 등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닥터카의 강점은.
-의사가 신속하게 출동해 직접 치료함으로서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지역 단거리 출동에 유리하다. 다만 의사가 탑승해 출동하는 만큼 비용 등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령실의 구급대원이 닥터카를 부르는 기준 등을 조금만 낮추면 이용이 크게 날 것이다. 도시지역에서 응급헬기 출동이 어려울 경우 닥터카는 예방가능사망률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소방청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구축돼 구급차와 연동해 운행되면 도시지역 최적의 구급대안이 될 수 있다.
또 구급대원이 판단해 병원으로 갈 경우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구명구급센터에서 돌려보내거나 잘못 판단해 규모가 큰 병원으로 갈 경우가 생기는데, 닥터카가 출동해 치료할 경우 의사가 직접 치료하고 이송하므로 적절한 치료는 물론 시간이 절약돼 환자의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시간 지체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글=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