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구급대원 교육·평가 質관리 시스템 운영 ‘눈길’ 응급의료 지방화모델 만들자 / 7. 日의과대 지바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 전담의사 정기 응급처치·중증도 분류교육 큰 효과 JPTEC 10년전부터 운영…예방가능사망률 낮춰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2011년 11월 18일(금) 00:00

지바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에서 운영중인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전용 수술실 내부 모습. 호쿠소병원은 중증외상 전용 20 병상과 동시 수술이 가능한 전용 수술실 3곳이 갖춰져 있다.

일본의과대학 지바 호쿠소병원(日本醫科大學千葉北總病院)구명구급센터는 고도구명구급센터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인력과 의료장비 등 규모와 시설에서 고도구명구급센터의 역할을 포함한 일반 2, 3차 응급환자를 모두 진료할 수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호쿠소 병원은 일본 전역에 닥터헬리를 보급시킨 전진기지로 닥터헬리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구니히로 마시코(Kunihiro Mashiko)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곳으로 닥터헬리의 운용과 구급대원(구명사) 및 의료진의 교육 및 평가시스템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일본 응급의료시스템의 특징중의 하나이지만 고도구명구급센터와 구명구급센터의 차이는 고도구명구급센터가 광범위한 화상, 급성중독 등 특수질환자, 사지절단 접합 등의 3대 응급환자 진료를 거부할 수 없는 필수조건으로 일본 후생성 대신이 정한 의료기관이라는 차이 외에는 거의 없다.
구명구급센터를 설립할 때 초기 설립자가 어떤 목적으로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호쿠소 병원처럼 일반 구명구급센터이지만 3대 응급질환을 비롯 모든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지 3대 응급질환을 의무적으로 받지 않아도 되지만 충분한 시설과 응료진으로 이들 환자들을 모두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일 의과대 지바 호쿠소병원이 도시지역 단거리 또는 야간에 발생하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닥터카 모습.

취재 약속을 하고 찾아간 시점에 구니히로 마시코 교수는 시험출제를 위해 동경에 머무르고 있어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 의국장 타카노리 야기(八木貴典)박사의 안내로 닥터헬리와 닥터카, 구명센터의 운영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일본의과대학 지바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는 연수생을 제외하고 19명의 분야별 외상외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올 10월 현재 외상외과 전문의 가운데 뇌분야를 담당하는 의사는 임상과에서 호출해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가슴·복부 7명, 팔 다리 골반 6명이 상주해 있으며 2명씩 당직근무 체제로 24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야간 등 긴급호출을 대비해 의사들이 병원 인근에 거주하도록 하고 있지만 의무적인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포함 응급 외상환자 접수건수가 연간 1천500건에 이르며, 닥터헬리가 출동해 다른병원으로로 이송환 경우 500건을 합하면 총 접수건수는 2000건에 달하고 있다.
2천건의 외상사고 접수 가운데 그 절반인 1천건이 교통사고와 추락 등 사고에 의한 외상이다.
닥터헬리의 경우 사고발생 지역에서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게 원칙이다. 이는 진료기간동안 가족등의 편의도 고려해 이송하고 있다. 지바현의 경우 거리가 진료가능 지역에 모두 포함돼 있다.

지바 호쿠소병원 현관에서 구명구급센터 의국장 타카노리 야기박사와 필자.

지바현은 인구 600만명으로 닥터헬리 2대가 운항중이며 닥터헬리 1대가 시속 200㎞로 반경 50㎞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반경 50㎞는 헬기가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 15분을 기준으로 심은 것이다. 이는 119지령실에 의해 통보를 받은 후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 4분에 이륙후 50㎞까지 15분, 응급조치 10분, 귀환하는 시간 15분, 병원도착후 수술 등 1시간내에 이뤄질 수 있는 이른바 골든아워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닥터헬리의 출동여부는 구급대원이 하게 되는데 닥터헬리를 부를 수 있는 기준은 구급차의 중증도 기준과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안불러도 될 경우에 닥터헬리가 출동한 경우에도 구급대원이 책임지지는 않는다.
당시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해 출동했기 때문이다. 엄격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며 다소 느슨하고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닥터헬리를 부르는 경우 판단 기준은 구급대원이 한다.
닥터헬리가 출동한 경우 환자의 이송은 의사가 판단하는데 해당지역 구명구급센터에 통화해 가능여부를 판단하거나 닥터헬리를 관리하는 구명구급센터에 연락해 이송여부를 최종결정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구급차나 닥터헬리의 판단여부, 이송병원 선정 등은 구급대원이 담당한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의 환자 중증도 판단과 적합한 병원선정을 위한 교육과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바현 9개 메디칼 컨트롤(Medical Control)에서 구급대원에 대한 정기교육과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호쿠소병원 구명구급센터는 마시코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구급담당은 구명사와 구급대원으로 구분되는데 구명사는 시험을 통해 국가자격증을 획득하게 되며 3가지의 의료행위를 의사의 감독아래 위임받아 할 수 있다.
의료행위의 책임은 의사의 지도아래 이뤄지므로 의사가 책임을 진다. 의사의 지도를 받아 의료행위를 할 경우에는 담당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일본의 경우도 초기 소방청과 의료기관의 협조관계는 매우 미흡, 의사의 지도를 무시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예방가능한 사망률(Preventable Trauma.Death·PTD)줄이기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을 유도하기 시작하면서 협조관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구급대원 판단 실수 또는 3차병원으로 이송돼도 외상전문의 등 대응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통해 응급시스템 정비가 이뤄졌다.
일본은 의료기관 체계가 3차 종합병원, 2차 중형병원, 1차 진료소 등으로 구분되는데 3, 2차 중심으로 이송하도록 하고, 교육을 열심히 추진했다.
교육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실패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시골의 경우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아 판단실수 등을 하는 대원이 있는데 점차 줄어들고 있고 최근들어 교육이 잘 되고 있다.
구급대원 개개인에 대해 경험이 많은 의사가 맡아 매월 평가를 실시한다. 연말에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구급대원에게 추궁하기도 하고 그 전에 문제가 되는 해당 사건에 대해 체크해 개선하고 있다.
구급대원에 대한 관리와 평가는 각 구명구급센터의 지정된 의사에 의해 이뤄진다. 구명구급센터 의사에 의해 이뤄지는 구급대원의 교육과 평가에 대해 반발은 전혀없다. 지바현의 경우 서로 응급현장에서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협조가 잘되고 있다.
구급대원에 대한 교육은 의료기관이 맡고 있다. 호쿠소병원은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JPTEC(Japan Prehospital Trauma Evaluation and Care·병원전 외상 조치 및 평가)시스템을 지난 2천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의사를 대상으로는 JATEC(Janpan Adanvanced Trauma Evaluation and Care·병원 외상 처치 및 평가)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관삽입의 경우 연 몇회 지정해 교육을 하게 되며 이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구급대원들에게 JPTEC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교육을 통해 의사와 구급대원간 서로 얼굴을 알게되고 전화를 할 경우 목소리도 기억할 정도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돼 현장에서 협조가 잘 이뤄지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글=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사진=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