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의료] ‘119구급서비스 향상’ 중환자 이송 質관리 구축해야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
| 2011년 12월 09일(금) 00:00 |
|
병원전 응급의료서비스는 응급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이며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핵심은 서비스의 질적 수준 개선과 서비스 제공기관간의 갈등 해소다. 대상은 119구급대의 구급차 서비스와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상담 서비스다. 119구급대의 문제는 구급전문 행정 인력 부족, 구급 의학분야의 인식 부족, 중증환자 이송체계 부재, 의료지도 체계 미확립, 현장 치료 및 이송결과 질관리 부재,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와 유기적 협조관계 미흡, 응급환자 이송 환자나 보호자 결정에 의존 등이다.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문제는 병원간 이송시 병상 및 의료진 정보 제공 전담인력 부재, 홍보 부족 등으로 119와 1339 모두 신고전화로 혼동, 119와 갈등으로 119구급대의 이용 저조, 위탁운영 형태로 직원들 소속감 및 책임성 결여 등이다.
◇구급서비스 효율성 미흡
병원전단계의 응급서비스는 크게 응급환자에 대한 현장 및 이송단계에서 환자에 대한 평가 및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구급서비스와 응급환자의 상담업무를 제공하는 상담서비스로 구분된다. 구급서비스는 119구급대, 상담 및 정보서비스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병원전단계와 병원단계 연계서비스는 119와 1339·응급의료기관간 정보연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구급서비스를 담당하는 119와 상담 및 정보서비스를 담당하는 1339가 각각의 고유한 기능으로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면서 병원전 응급의료서비스 발전의 질적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119구급대의 구급서비스의 적절성이다. 119구급대가 이송하는 환자수는 연간 140만건으로 연간 7%씩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순 구급활동시간인 환자이송에서 구급차가 귀소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일 평균 3.2시간(2006년)에서 3.6시간(2009년)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인력·구급차 장비도 막대한 성장을 가져와 인력은 2002년 4천994명에서 2009년 현재 6천409명으로, 구급차는 2004년 1천200대에서 2009년 현재 1천384대로 15.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구급서비스의 처지 적절성은 충분히 높아지지 않고 있다. 2005년, 2009년 구급서비스 적절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5년 구급대원의 처치적절성은 19.3%에서 2009년 36.8%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09년 다발성 외상 77.8%를 제외하고 나머지 심정지 19%, 흉통 1.9%, 저혈당 24.2%, 저혈량성 쇼크 2.8% 등으로 처치적절성이 20%미만에 머물고 있다.
또 국내 구급서비스는 응급환자의 중증도와 무관한 서비스를 제공, 구급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따른 구급대원의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중증응급환자는 전문응급서비스(Advanced Life Support, ALS), 경증환자는 일반 응급서비스(Basic Life Support, BLS)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층형 출동서비스체계 도입을 위해선 콜센터의 구급상담시스템 운영과 중증환자 이송 구급차의 기능·역할 규명, 중환자 이송 적정인력의 확보 배치, 중증환자 이송 질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응급의료 선진화 계획(2005-2010)에 따라 중환자용 구급차 도입과 1급 응급구조사 병원임상프로그램 도입을 추진, 2009년 이후 전국에 130대의 중환자용 구급차와 1급 응급구조사 배치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들 자원을 활용하는 중환자용 구급차 출동체계가 구축되지 못해 고급 중환자용 구급차는 기존 구급차를 대체해 배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구급서비스는 의학적 책임에 근거한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의학적 책임은 의료지도로서 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의료지도는 구급차에서 제공되는 모든 환자에 대한 평가 및 처치를 의사의 책임하에 제공되도록 한 제도다.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호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선 2007년 처음으로 의료지도 양성사업이 시작돼 2010년 224명이 양성되어 이 중 54%가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 2009년 지역별 시범사업이 8개 시도에서 시작됐으나 4개 시도는 사업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종결됐다. 올해 다시 8개 시도를 대상으로 의료지도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의료지도사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데는 구급서비스 프로토콜 개발 및 적용, 구급대원의 교육 및 평가, 구급일지에 대한 평가 및 환류 등 간접 의료지도가 매우 중요하나 실제는 의료지도의사와 구급대원간 직접 통신을 중요한 사업으로 수행해 지역별로 의료지도의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대로 이행될수 없었다. 또 소방본부의 의료지도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구급대원 지휘에 대한 합의와 인식·동의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급서비스는 치료의 적절성 유지를 위해 질관리 체계가 중요하다. 2003년 병원단계 평가체계는 도입돼 진행중에 있으나 소방조직의 구급서비스는 직접 또는 간접 질관리 체계가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질관리 체계 도입을 둘러싼 복지부와 소방청간 갈등이 원인이다.
복지부는 질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급차 이송망 사업을 추진했으나 소방조직의 협조 미흡으로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2010년 행안부의 지자체 합동평가에 구급분야가 포함되면서 소방방재청과 다시 충돌, 복지부의 질관리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소방청은 올해들어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구급서비스 품질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진행하고 있지만 이와관련 복지부와 논의나 검토는 없었다.
1339응급의료센터의 기능은 응급환자에 대한 상담이다. 현재 전국에 1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특정증상이 발생했을때 응급실 등 응급기관의 방문 여부를 쉽게 상담할 수 있는 곳이다. 배치된 인력은 2008년 현재 의사 56명, 보건직 56명, 전산직 21명, 통신직 25명, 상황실장 122명 등 17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센터 본연의 업무인 상담 및 응급처치 기능은 2007년 현재 전체업무 가운데 질병상담 및 처치지도 12.4%, 구급차 연결 0.4%에 그치고 있으며 단순병원 안내가 69.3%, 기타 상담 17.8%를 차지하고 있다.
또 119구급대가 정보센터를 이용한 요청건수는 전체업무의 2%로 병상정보에 대한 구급대원의 불신과 복지부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의료지도의 전문성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데 의료지도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특히 내과 외과 소아과 등 응급처치 지도 가능 전문의 수가 21명(38%, 2007년)에 불과해 의료지도 수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대부분 공중보건의로 구성돼 업무의 적극성과 책임의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보센터의 정확성이 미흡, 읍급환자의 수용가능성 판단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보센터는 야간 및 휴일에 안내를 하고 있으나 자료에 오류가 많이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각 민간 의료기관이 의료정보 제공에 비협조적으로 정보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급대원 교육 강화
전문응급처치(ALS) 도입의 경우 여러 가지 개선책이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 배치되어 있는 중환자용 구급차에 교육 훈련을 달리하는 1급 구급대원을 배치하고 이들에 한하여 전문응급처치를 확대하는 안이 단층 ALS에 비해 비용이 적게들고 효율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환자용 구급차를 소방본부 산하 전문 구급대로 편재해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와 별도로 소방조직이 구급에 대해 조직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병원에서 별도 법인을 신설, ALS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응급의료정보센터는 현재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비효율성이 매우 크고 병원전 서비스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기관과의 통합을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게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응급의료관리원 산하 통합상담센터 설치, 정보관리단 신설 응급의료 정보관리를 하는 방안이다.
의료지도체제의 경우 법적 제도적 강화가 필수적이며 전국 모든 소방서 구급대에 의료지도의사 선임을 의무화하고 계약 혹은 전담의사에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구급대원 교육강화는 전담 교육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국가응급관리원 산하에 두는 것이 교육수준의 질적향상을 위해서는 합리적이나 구급대원의 수용에 있어 비효율적일 적으로 예상된다. 또 8곳의 소방학교중 1-2곳을 지정해 운영하면 기존자원의 활용측면에선 효율적이나 수준높은 교육 제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지바현의 경우 구급대원의 교육은 구명구급센터의 지정의사가 전담해 평가·관리하고 있으며, 교육장소는 소방청 시설과 의료기관을 교육내용에 따라 활용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