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봉사의 기회 농어민 위해 뛰겠다” 취임 100일 맞은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사장 농어촌 기반 확대 등 FTA 적극 대응 해외농업개발 참여 민간기업 지원 농업 생산·수출전문 농업단지 조성 지역민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지속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2년 02월 03일(금) 00:00

프로필 ▲전남 보성 출생▲전남도 공보관 ▲전남도 강진군수▲전남도 민방위 농정 수산국 국장▲전남도 자치행정국 국장▲전남도 의회 사무처장▲전남도 기획관리실장▲한나라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한나라당 전라남도당 위원장▲한나라당 최고위원▲동신대 객원교수

취임 100을 맞은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사장이 신년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전남본부를 방문했다. 박 사장은 전남도 근무시절에만 두 차례 농정국장과 수산국장을 역임한 농어업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농정 전문가다. 박 사장은 취임 당시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민과 농어촌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농기반 조성과 농어촌용수 확보, 농어촌 지역 발전이 공사 본연의 사명이다”며 변화하는 농정 패러다임에 맞는 공사 운영을 강조했다. 박 사장을 만나 지난 100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註



▲ 취임 100일을 맞으셨습니다. 전남 출신으로써 소감이 남 다르실 텐데.

- 공사 경영의 기본이 될 미래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TF를 구성해서 추진과제를 선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사장으로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농어촌이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입니다. 지역에서 농림수산행정을 수행할 때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었지만 농어촌공사 사장으로서 농업발전을 위한 의무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롭게 마음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농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으로서 한번도 농업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사 사장을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하고 어느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해서 농업인들이 좋아하는 공사 사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100일간의 공사경영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이 있다면.

- 제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고객감동경영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현장경영이 공사의 고객인 농업인에게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공사의 경영 전략을 세우는데는 현장의 경험이나 사례가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전국의 사업현장에 나가 직원들, 농업인들을 만나고 직접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현장을 자주 찾아 농업인들 편에서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사업추진 과정에 반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 역대 CEO와는 달리 해외농업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올해는 농어촌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FTA에 대응한 농업경쟁력을 키우고, 해외농업개발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코자 합니다. 당초 계획은 농어촌공사가 직접 개발을 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방침에 따라 민간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하게 됩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11개국 진출을 위해 이미 300억원의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이달 하순경에 해외협력 법인을 만들어 협력사를 구성하게 되며, 3월 중에 베트남 대통령을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 농어촌 소득기반 확대 및 미래형 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 추진 등 FTA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 금년도에 한미 FTA와 기후변화 등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용수관리와 농업생산기반, 농지은행과 해외사업 등에 총 4조 9천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우선 홍수 등 재해발생시 농작물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배수개선사업에 전년대비 1천43억원이 증가한 6천598억원 등 생반기반정비사업에 공사 예산의 절반인 2조 4천85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노후수리시설 개보수 및 수질개선 등을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대응하고 안정적 수자원 공급과 친서민 일자리 창출분야에 투자하는 유지관리부문에도 지난해 대비 1천170억원 늘려 7천56억원이 투입됩니다.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어촌 소득기반 확충에도 중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농규모 확대지원과 경영효율화에 4천675억원, 농지연금과 경영회생 등 농가경영안정지원에 3천787억원 등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8천462억원의 예산을 확정했습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 도·농 교류, 어촌개발 등 지역개발부문에 전년대비 981억이 증가한 4천358억원을 투자하여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 농식품 수출전문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 FTA 등 개방 확대에 대응하고 시설현대화를 통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간척지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융·복합산업형 농식품 수출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냉난방비를 7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지열이용시스템을 이용하게 되어 사업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시설원예에 한정되어 있던 지열이용시스템을 농어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산, 축산분야까지 확대키로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영산강 지구의 대규모 농어업회사와 연계한 농식품전문 수출단지조성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 농어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고령화입니다. 젊은 층의 귀농 방안이 있으시다면.

- 무엇보다 소득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도 연간 1억원이 넘는 고수익을 올리는 자신만의 특화된 아이디어를 통한 작물재배로 성공한 농업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남에도 작년 억대부농이 2천753명으로, 1년새 37%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농어촌공사는 20-30대 세대의 젊은 인력에 농지지원이 확대되도록 농지은행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영농규모화, 매입비축, 임대수탁사업 등으로 2천500㏊ 농지를 우선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는 2015년까지 1천개의 ‘농어촌공동체 회사’를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사는 ‘농어촌공동체지원센터’를 설치하여 교육, 홍보 등 상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이런 정책도 잘 활용하여 기회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비영농기 전남도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도 하신다는데.

- 작년 12월부터 농업생산기반시설의 대대적인 정비·보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남 대상시설은 용·배수로 1천246㎞, 저수지 398개소, 양·배수장 139개소, 평야부 수문 1천17개소로 공사 전체 시설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지난해는 연 인원 1만5천여명 일자리 창출에 이어 오는 4월까지 광주전남에 총 22억원을 투입해 1만6천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용배수로 수초제거, 양배수장 및 수문 정비, 토사 준설 및 쓰레기 수거 등의 활동이 포함됩니다.

겨울철 비영농기 농업인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영농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등 영농환경도 개선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전체 소요되는 예산 114억원은 공사가 전액 부담하는 특화된 농어촌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우리나라는 한미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농어업에도 환경변화에 맞추어 점차적으로 생산에서 가공, 유통을 통한 식품·생명산업, 경관, 환경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국 농지의 17.6%(31만㏊), 농가 인구의 13.8%(44만명)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농도인 전남은 농업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 전남만의 장점을 살린 농업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공사 역시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한미 FTA 발효 등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역할 확대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조직 정비 등 농어촌 관광 및 산업육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향토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농·특산물 소비촉진과 도·농간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글=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사진=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