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누가 적임자인가 김대종 전무이사 /bigbellkim@hanmail.net

2012년 02월 14일(화) 00:00

엄동설한에 정치권은 ‘선거판’으로 뜨겁다.

각 당의 공천기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예비 후보자들도 저마다 표밭갈이에 열중이다. 무소속 예비후보는 다소 느긋한 편이지만 특정 정당의 예비 후보들은 하루하루가 속이 탄다.

바빠진 후보들도 후보지만 이들을 응대해야하는 유권자도 덩달아 판단이 바빠지는 시기다. 일부에선 무차별적인 여론조사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하소연 한다. 또 이번 선거 역시 정치 철학과 비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조직과 ‘자금력 선거’가 돼버렸다고 말한다.

선거법 위반사례도 늘고 있다. 광주시선관위는 4·11총선과 관련해 최근까지 31건을 적발, 5건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 했고, 전남선관위도 34건을 적발해 이중 4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1건을 수사 의뢰중이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금품과 음식물 제공이 제일 많았는데, 모 군에서는 식사대접을 받은 유권자에게 ‘과태료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마 선거인단 모집 등 조직력 싸움이 가열되면서 초반부터 불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나싶다.

◇현역 공천 물갈이 폭이 관전 포인트

이번 4·11 지역총선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얼마나 이뤄질까가 관전 포인트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자는 지난주 처음으로 나왔다. 그동안 지역구를 서울로 옮긴 후보는 민주당에서 2명(김효석·유선호의원)이 있었지만 아예 불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고흥 보성이 지역구인 민주당 박상천 의원이 1호가 된 셈이다. 하필 박 의원은 ‘영원한 정치적 맞수’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선언날과 같은 날 불출마를 선언해 회자가 되기도 했다.

박 의원이 불출마하자 지역에선 ‘또 다른 선언자가 과연 나올까, 다음은 누구일까’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의 정치판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신인 정치인들에게도 참여의 벽이 크게 낮춰져야 한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가 꾸려졌기에 잘 하리라 보지만, 제발 시대정신에 걸 맞는 공천기준과 그에 합당한 후보들이 많이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지역 총선을 보노라면 참신한 예비후보도 가끔 눈에 띤다. 필자는 당당히 나선 이들에게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가치추구와 용기에 대해선 높은 평가가 있어야 한다.

작가 막시무스는 ‘정치’에 대한 짧은 정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좀 괜찮은 사람들은 정치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좀 괜찮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력을 내주고 그 들로부터 지배받는 벌을 받는다.” 앉아서 불평과 욕 만 하고 있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냉철한 판단, 참신한 후보찾기 나서야

물론 정치인을 평가할 때 꼭 나이로만 연결해 판단할 일은 아니다. 때론 ‘신구조합’도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외국의 젊은 지도자들이 선진 강국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선 한번쯤 고뇌해봐야 한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 영국의 캐머런 총리,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 캐나다 하퍼 총리, 호주의 길라드 총리 등은 40대 중·후반에 각각 국가 지도자가 됐다. 더 나아가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50대 초반에 각각 국가 지도자가 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국회의원의 경우, 그들은 아무리 보아도 탁월하거나 국가적인 지도자가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70세를 넘기고 있다. 묘한 일이다.

이제 4·11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의 권리행사는 그야말로 중요하다. 굳이 한 표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냉철한 눈이 필요로 할 때이다.

만약, 참신한 후보가 엇비슷해 선택이 어렵다면 선거캠프 참모들까지도 함께 검증을 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bigbell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