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들 생명까지 위협한다 ■노인 고관절 골절 3개월 또는 1년 1회 주사 골다공증 예방 50세이상 유병률 여성 40% 남성의 4배 외출시 미끄럼 방지 신발·얇은 내의 착용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2년 02월 16일(목) 00:00

조선대병원 이상홍 교수가 빙판길에서 넘어진 70대 노인에게 고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오늘도 응급실에는 93세 할머니가 응급차를 타고 내원했다. 방안에서 화장실을 가려다가 사소한 실족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의식은 있으나 엉덩이를 포함한 하지부분의 고통을 참으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은 의료진을 힘들게 한다.
방사선 사진 촬영 후 고관절 골절의 소견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데 한참 후에야 몇 명의 보호자들이 모이고 가족들 간에 수술 여부에 대해 찬반양론이 벌어진 후 가까스로 수술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2-3일내로 수술을 시행해야 폐렴, 욕창 등을 방지하고 빠른 회복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대개의 고령환자는 기본적으로 폐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가지 검사와 약물치료가 요구돼 수술이 지연된다. 더구나 골다공증이 심해 골유합을 위한 금속 고정술이나 인공 관절 치환술에서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는 노인 고관절 골절 등에 대해 조선대병원 이상홍 정형외과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본다.


◇혈전증 등 부작용 속출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표적인 신체 골절은 추운 겨울에 미끄러지며 손을 짚어 발생하는 손목골절, 승용차 등을 타고 가다가 가벼운 진동에도 허리가 삐끗해 발생하는 흉요추부 압박 골절, 사소한 실족이나 낙상으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이 있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석고 고정으로 골유합을 얻을 수 있고, 허리 골절은 보조기 착용이나 허리뼈에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법 등으로 회복할 수 있으나 고관절 골절은 거동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수술을 거쳐야 한다.

수술 후에도 회복까지 상당히 시일이 걸리며 혈전증, 방광염, 영양 결핍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 또한 고령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도 1년 내에 20-30%를 나타낸다.

올해 같이 추운 겨울에는 노인들은 하지 근력도 약하고 시력도 떨어지며 어지러움증이 흔해 자주 넘어지게 된다. 또 넘어질시 엉덩이 근육 위축과 방어기전이 약해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골다공증 여성비율 높아

평상시에 칼슘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 섭취 및 걷기 운동, 집안 내 거실이나 화장실에 다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 정리, 외출 시에는 따뜻한 내의를 입음으로써 넘어질시 방어 역할을 하게하며, 장갑 착용으로 몸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평균 수명이 85세가 넘은 현대사회에 골절예방에 대한 노인들에 대한 세심한 생활 습관의 배려와 아울러 골다공증 예방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이후 여성과 고령의 남자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최근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의하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이 약 10%, 여성이 약 40%로 여자가 약 4배 이상 높았다. 골다공증은 만성 질환이므로 장기적인 치료와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골흡수를 방지하는 복용약으로 1일, 1주, 1달에 한 알씩 먹을 수 있는 약이 생산되며 고령에서 여러 내과 질환의 약물복용을 해야 하므로 3개월 혹은 1년에 1회 주사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가 생산됐다.

특히 1년에 1회 정맥 주사하는 졸레드론산은 올해부터 보험에 적용이 되며 척추, 관절, 여러 신체부위 골절의 발생빈도를 감소시켰다.

마지막으로 추운날씨에 낙상을 예방하려면 집안에서 긴치마 착용을 피하고, 외출시 장갑 착용으로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신발 착용과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내의를 겹쳐 입어 행동이 편하게 해야 한다.

도 움 말
이상홍 교수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