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교육관련 목소리 내겠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교육개혁 문제 대선 어젠다 설정 책임느껴 학생 시민교육 5·18 교과서 확대보급 절실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2년 07월 18일(수) 00:00

5·18 인정교과서 확대 보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6일 광주를 찾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광주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선 정국 속에서 아젠다 설정을 위해 교육감으로서 교육 관련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교육이 초·중·고 학생들의 시민의식 교육을 위해 절실한 만큼 전국 교육감들과 협의, 5·18 인정교과서 확대 보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1문1답.

▲5·18 인정교과서 확대 보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성교육, 시민교육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바로 시민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5·18의 역사적 과정, 정신, 참여했던 마음들을 함께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개혁을 위한 국민들의 노력이 미래 정신을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 학교에 5·18 인정교과서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규 수업 활용 방안은?

-인정교과서가 보급돼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출발단계, 도입단계다. 5·18 정신을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민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정교과서를 통한 교육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5·18 인정교과서가 갖는 의미를 가능한 학생들이 넓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기수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

▲18일 서울에서 저서 ‘김상곤의 교육편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를 놓고 진보진영 대선 출마설 등 정치적으로 설왕설래가 적지 않은데?

-오해다. 당초 지난 5월 출판키로 했던 것이 늦어졌을 뿐이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 교육감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 갖는 위상이 무엇이냐. 그동안 교육은 사회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을) 뒷받침한 동력이었다. 초·중등 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감이 할 일은 교육 전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정치·선거국면에서 교육감으로서 대학 교육혁신을 제안했었다. 또 교육 복지를 위해 초·중·등 교육 7가지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교육 관련 사항, 비전 등이 대선의 어젠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있나.

-6개 지역 진보교육감의 각자 역할도 있지만 서로 의견을 모아 해야 의미가 있다. 진보교육감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교육 분야 의제 설정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대학 교육 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진보교육감들이 추진 중인 초·중·고 혁신 교육이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은데?

-초·중등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학 개혁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에게 청원성 편지 글을 보냈다. 한 지역의 교육감이 전체 의원들에게 청원을 하는게 맞지 않을지 모르나 간절하고 절실하기 때문에 보냈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국회에서 열린 혁신교육포럼도 그 성과라고 본다.

▲교육문제와 관련, 각 정당 대선 후보 캠프와 접촉은 이뤄지고 있나.

-교육 체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당내 경선 후보들이 몇 분 있다. 경기교육청 방문 의사를 보이거나 혁신학교를 알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 대선을 겨냥한 정치인들이 혁신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정치인들이) 이런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공약으로 만들고 의제화하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 교육자로서, 교육감으로서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이 적지 않은데.

-지방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성급하고 소모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교육감 직선제를) 쉽게 난도질하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다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광주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저 자신이 광주의 따뜻함 속에 자랐고 고향의 성원 속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사고나 철학, 삶의 자세도 광주의 품 안에서 형성됐다. 그래서 더 더욱 광주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창의·지성 교육을 통해 자율적인 자긍심을 익혔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자라기를 바란다. 학부모들께서도 여유를 갖고 자녀들을 아껴주셨으면 한다./글=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