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 추월경쟁 9만 관객 홀렸다 신속한 타이어 교체 ‘3초 마술’ 탄성 페텔 우승 확정되자 팬들 박수갈채 /영암=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2년 10월 15일(월) 00:00

월드스타 ‘싸이신드롬’이 F1경주장도 강타했다.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결승전이 끝난 14일 오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싸이 특별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영암=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올해로 3번째 맞는 포뮬러 원(F1) 코리아그랑프리대회가 14일 오후 3시부터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결승전을 치른 가운데 8만6천여명의 관람객은 눈을 뗄 수 없는 스피드 경쟁에 환호성을 질렀다. 관람석 곳곳에는 레드불·맥라렌·메르세데스 등 각자 우승을 원하는 팀과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찼다.

오후 3시 결승전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올라가자, 그리드(Grid·머신 출발위치)에서 대기하던 24대의 F1머신들은 폭발적인 굉음을 내뿜으며 출발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머신들이 인코스를 돌아 아찔아찔한 추월 경쟁의 장면을 연달아 연출하자, 관람석에는 환호성이 잇따라 터졌다. 0.1초로도 승부가 바뀌는 F1에서 ‘3초의 마술’로 불리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 스톱(Pit stop)에서 ‘피트 크루(Pit crew)’의 현란한 타이어 교체 동작에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계 최고의 레이서들의 스피드 경쟁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기 위해 온 관람객들은 역사적인 현장을 담으려 카메라와 휴대폰의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마지막 55바퀴를 돌며 우승자로 확정되자, 페텔을 지지하는 광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평소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의 광팬이라고 밝힌 김모(28·광주 노대동)씨는 “F1 코리아그랑프리대회를 3년째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F1 드라이버 중 스피드 광인 페텔을 가장 좋아한다”며 “F1은 서킷 인-아웃코스에서 순식간에 바뀌는 추월 경쟁과 머신에서 뿜어나오는 굉음이 내 가슴을 터질듯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여기에 월드스타 싸이 공연까지 볼 수 있어서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매우 흡족해했다.

한국인 친구들과 서울에서 경기를 보러 온 실비아(28·이탈리아)씨는 “F1코리아그랑프리대회는 처음 관전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머신들의 아찔한 속도 경쟁을 직접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나의 우상은 F1의 살아있는 전설인 슈마허다. 은퇴하기 전에 그의 레이스를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3년간 F1코리아그랑프리를 미국에서 보러 온 데이빗 밀러(46)씨는 “FI 영암 코스는 아름답고 정교하게 잘 설계돼 있다. 올해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게 돼 내 생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년 영암을 방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 준 전남도민에게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암=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오빤 스피드 스타일!’ 싸이공연 4만명 열광
‘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오빤 강남스타일’로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PSY)가 14일 오후 6시에 열린 F1 월드그랑프리 영암대회의 축하 무대에 올라 4만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광란의 ‘말춤’을 추면서 대장관을 연출했다.

이 날 결승 레이스에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2012 F1 영암대회 우승자로 확정되면서 대회 열기가 꺼져가는 순간, 월드 스타 싸이가 F1 서킷 상설블럭 무대에 등장했다.

싸이가 무대에 오르자 관람석에 있던 4만여명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졌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에 이어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 ‘라잇 나우(Right now)’를 시작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후 싸이는 3-4곡을 더 부른 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 ‘강남 스타일’을 열창하며 중독성 강한 말춤을 추자, 국내외 관람객들도 흥겨운 춤동작과 함께 ‘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섹시 베이비’ 등 노래가사를 따라 부르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40분간 진행된 싸이의 공연은 F1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F1 주최측은 싸이 공연장으로 마련된 상설블럭 무대가 좁아 확장해주는 것을 싸이에게 물어봤지만, 싸이는 이 정도도 괜찮다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결승전 레이스에서 F1 대회 최종 우승자를 알리는 ‘체커플래거’로 나서 6억명이 시청하는 전 세계 F1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영암=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