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國格) 높인 F1, 정부 개최비용 지원 당연하다” 박종문 F1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싸이 공연으로 스포츠·이벤트 시너지 효과 교통·숙박·행사 원활…전남 역량 대외 과시 모터스포츠 정착 위해 지속적인 관심 가져야 /정리=이경수 기자 kspen@kjdaily.com

2012년 10월 17일(수) 00:00

2012 F1 코리아그랑프리가 16만명의 구름인파를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번째 진행된 F1은 지난 1년동안 철저한 준비 속에 세계 최고의 스피드축제가 연출됐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교통·숙박대책도 원활하게 해결됐으며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돼 관람객들이 향연을 만끽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의 공연이 펼쳐져 스포츠축제와 문화이벤트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켰다. 이번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열정을 쏟아 준비한 F1대회 조직위원회 박종문 사무총장을 만나 대회 성과와 향후 계획 및 과제 등을 들어본다.


▲고생하셨습니다. 올해 제3회 F1대회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자체 평가한다면?

-그동안 2번의 대회운영 경험 및 전문 노하우가 축적되고 운영시스템이 조직위원회로 일원화됨으로써 질적으로 한 차원 더 높아지고 짜임새 있는 대회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년 연속 대회 3일간 16만여명이 한국F1대회를 관람,한국에서 모터스포츠가 국민여가문화로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한국F1대회를 계기로 국내모터스포츠대회가 연간 130% 내외 성장세 있고 F1경주장을 중심으로 국내모터스포츠대회 관심층이 형성돼 안정적인 관람객 확보로 연계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국무총리께서 3년 연속 대회에 참석해 주셔서 지역민과 공무원들은 감사함을 느끼고, 총리의 F1에 대한 열정을 본받아 더욱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짐니다.

월드스타 가수 싸이가 지난 14일 저녁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념공연에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만족한 대회였다고 자평하셨는데, 성공개최 요인은 뭐라 보십니까?

-교통이나 숙박대책, 그리고 문화행사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행사를 치르든지 교통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언론으로부터 성공대회 평가를 받은 것 중 하나가 교통 대책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셔틀버스 운행, 버스 전용차로, 경찰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또한 숙박은 단순한 잠자리 제공이라는 차원을 넘어 관람객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숙박수요는 결승전 전날 토요일 저녁을 기준으로 약 3만실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조직위가 가용객실을 4만3천실을 이미 확보하고 기다렸습니다.

특히 문화행사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지난해에는 K-POP 공연을 한차례만 실시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는 여기에 더욱 관심을 쏟았습니다. 매일 상설페독 앞에서 K-POP 한류 콘서트가 진행됐으며,특히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싸이의 축하공연은 이번 F1의 백미였습니다.

▲이번 F1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쏟은 부문은 무엇이었습니까?

-경영수지 개선과 대회 안전진행,그리고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티켓등급을 단순화하고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일례로 메인스탠드는 F1 마니아 층을 위해서 전년도와 같은 89만원 고가티켓을 유지했지만 일반스탠드는 관람객 저변 확대를 위해 작년보다 일요일권은 43%, 토요일권은 46% 정도 가격을 내렸습니다.

또 대회안전·구조·구급활동 등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했습니다. 10개 기관과 함께 합동 안전지원실을 운영했으며, 1천397명의 안전요원과 2개소의 메디컬센터도 갖췄습니다.

▲이번 대회가 전남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뭐라 보십니까?

-올해 3년째인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선도사업으로 2006년도에 56만평 규모로 F1을 유치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 대회가 전남이 F1의 후발주자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는 선두주자로 나아가는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전 세계 188개국에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홍보로 국격을 높였으며, 16만명 이상 대회 관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 효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또한 F1대회 성공개최를 통해 관광산업 및 자동차 관련산업 육성 계기도 마련됐습니다. F1서킷을 활용한 차부품의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증을 통과했으며 중국기업과 2천500억원 규모의 관광시설 및 모터스포츠 산업 투자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와함께 국민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F1을 국민과 함께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마련됐으며 전남이 모터스포츠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F1 대회가 보다 성숙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보완할 점은….

-세계 자동차 생산대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싸이 등 한류문화와 결합한 홍보를 통해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이제는 뒤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FOM과 재협상을 통해 2011년도 대비 고정비용을 280억원 절감했지만 국내경기 불황으로 당초 예상보다 대회수지 개선 효과가 감소돼 향후 F1대회 지속개최를 위해 국가지원 등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여타 국제체육행사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F1대회 개최비용 지원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F1대회는 관광·자동차산업 활성화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개최국가들 대부분이 정부나 국영기업에서 F1대회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하튼 지난 두 차례의 대회 성공개최로 정부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국비지원 확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이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라 일컬어지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며, 대회를 스피드 축제로 즐길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F1 불모지인 전남에서 3년 연속 16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함으로써 생산유발효과 1조3천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천억원, 고용창출 1만3천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진작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에 생소한 모터스포츠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꼼꼼히 살펴 운영상 미진했던 점,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점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개선해 내년에는 보다 사랑받는 F1대회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이경수 기자 kspe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