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없는 곳으로 물고기 피난 여수 양식어가 참돔 등 20만 마리 이사 /여수=김형규 기자

2012년 10월 17일(수) 00:00

‘가을 적조’로 여수·고흥 등 남해안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물고기를 적조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양식어가 어민들이 적조 띠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가두리 양식장을 통째로 옮기거나 물고기를 건져 이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

실제 여수 남면 안도 박모(51)씨는 참돔과 감성돔 등 16만 마리를 가두리 째 5-6㎞ 떨어진 서고지항으로 옮겼다.

거센 바람과 파도에 이길 수 있도록 고정한 앵커를 뽑아내고 어선을 동원해 가두리를 끌고 섬을 한 바퀴 돌아 안전지대로 이사했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물고기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지만 언제 몰려올지 모르는 검붉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여수 돌산읍에서 육상수조식 양식장을 운영중인 김모(45), 안모(54)씨는 반대로 바다로 나간 경우다.

기르던 돌돔과 넙치 등 4만마리를 5대의 활어차에 나눠 싣고 다시 철부도선에 옮긴 후 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피난 아닌 피난을 갔다.

취수(取水) 바닷물에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이 5천개체가 넘을 정도로 적조가 심하기 때문이다. 산소발생기 가동 등으로 정화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만큼 오염이 안 된 바다로 옮기는 힘든 결단을 내렸다.

/여수=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