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지역민에 봉사하겠다” ‘오뚝이 정치인생’ 박주선 의원 동구청장 보궐선거 주민결정 따를 방침 민주당 입당여부 의견수렴 조만간 결정 /star555@kjdaily.com

2012년 10월 22일(월) 00:00

지난달 4번째 구속 항소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고 풀려난 후 최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 민주당 입당 및 동구청장 선거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지난달 4번째 구속 항소심 재판에서 사실상 무죄 취지의 벌금형을 받고 풀려난 박주선 의원(무소속·광주 동구)이 다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4번째 구속을 지켜본 대다수 국민들은 이제 정치생명이 끝난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나 다시 한번 ‘오뚝이 정치인생’을 확인시켰다.

한 때 대권의 야심을 품었고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정치의 중심에 섰던 그가 유독 굴곡많은 정치역정을 겪으며 다시 원점에서 정치적 입지를 꾀하고 있다. 크게는 대선, 작게는 민주당 입당 및 동구청장 보궐 선거 등 현안에 직면한 박 의원을 만나 그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대담·정리=오성수 정치부장


▲지난달 4번째 구속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취지로 풀려난 후 국정감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감은?

-사실 7월께 구속 당시 일부에서는 ‘박주선이가 그런 사람밖에 안 되느냐’는 말이 많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척 안타까웠고 억울했다. 당시에도 무죄를 확신했다. 그러나 주변은 물론 여론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재판에서 역시 무죄 판결이 나왔다. 결백이 입증돼서 다행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는 ‘4번 구속에 3번 무죄고, 80만원 벌금이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선거법과 관련해서는 무죄인 만큼 정확하게 말하면 4번 구속에 4번 무죄이고, 화순에서 동구청 동장들과의 식사 건은 병합심리에서 80만원의 벌금이 나온 것 뿐이다.

법치주의에서는 아무리 개인이 무죄라고 주장을 해도 법원이 유죄라고 판결을 하면 유죄이고, 반대로 무죄라고 판결을 하면 무죄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재판으로 저는 무죄인 셈이다. 앞으로 대법원판결이 남아있지만 무죄를 확신한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을 떠나 지금은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하고 있고,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지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안타까운 일이 있어 곱지 않게 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저도 당시에 도덕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밝혔다.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해 정계를 떠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정계를 떠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고 거듭 당부했다. 꼭 당선돼서 지역을 위해 국가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 달라고 부탁해 고민끝에 출마하게 되었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임인대사 천험근골(任人大事 天驗筋骨,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면 먼저 하늘이 시험한다)의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대선때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같이 치러진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선거에 대하는 각오나 준비가 남다를 텐데?

-각오가 남다르기 보다는 지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그분들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즉 지역민들은 구청장 후보에 대해 자질이나 세간의 평가 등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이고, 저는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지지를 호소하지 않을 계획이다. 추호도 연고와 정실을 기준으로 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대선전이 가열되고 있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열기가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정치인으로서 대선 후보들이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전남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제 2세대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국정치발전을 견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장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해 지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고, 외교안보측면에서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전의 기본 틀이 정착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현안을 해결할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이다.

▲현재는 무소속인데 민주통합당 입당 여부가 관심이다. 입당 계획은?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민을 위하고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지 등을 다각적인 방향에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변 사람들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고민은 그리 오래 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star555@kjdaily.com